[📕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다정하게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거북별85 님:) 안정을 찾아간다는 말씀 정말 좋네요. 제 삶에는 여전히 불안한 순간들도 많지만(자꾸 왜 남의 집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건지ㅠㅠ), 아름아름 끌려다니듯 이유도 모른 채 떠돌던 느낌에서는 살짝 벗어난 것 같아요.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 마음도 한결 편안하고요. 다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책임감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도 관계도요(즐겁다아!).
'틈새 틈새의 모든 시간들이 좋은 경험었다'란 말이 와 닿습니다^^ 저도 학생때나 예전에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란 생각을 참 많이 하고 한탄도 했는데 시간이 흘러 그 시간을 지났기에 저란 사람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GoHo 틈새 틈새의 모든 시간들이 좋은 경험이었다. 정말 멋진 말입니다. 문장 수집을 하고 싶을 정도로요^^
황송하옵니다~ 넙죽~ㅎ
정말 멋진 문장이네요. 얼마 전 제가 남편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작가가 될 줄 알았으면 20대때 더 막 살걸 그랬어" ㅋㅋㅋ 여기서의 막 산다는 의미는 더 많은 경험을 해 볼걸 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이런 때 쓰는 거 구나 싶네요.
혼자 뒤처지거나 소외된 듯한 경험…, 생각해보니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후 신입생 때 원서를 교재로 봐야했는데 전 시골 출신이라 한 장 한 장 넘어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데 다른 친구들은 외고 출신이고 해서 원서를 쉽게 보더라구요. 그때 뒤처지는 느낌, 소외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엔 논문, 그 다음에 취업에 실패해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었는데 그때는 정말 무기력해져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지만요. 타인과 ‘나’와의 비교, 그로 인한 질투와 자격지심이 뒤쳐진다는 느낌과 소외감을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출발선이 같으면 모르지만 나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할 때 무기력해지지 않기가 힘들거 같아요.
세상의 발전에 발맞춰 가지는 못해도 관심을 갖고 알고는 있으려고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햄버거를 사기 위해 키오스크를 처음 사용하던 순간 머뭇머뭇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세상 변화의 빠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싶었던.. 나이를 별로 생각하고 살지 않는데.. 그 순간 나이가 들었구나 그것도 많이.. 새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알아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따르는 걸음이 늦어서 그렇지.. ^^; 지금도 키오스크로 주문할때는 아주 빠르고 심플하게 아는 것만 주문합니다..ㅎ
1등이라니. 무언가에서 1등을 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금세 침울해졌다. 서류 통과도 못하고 있는 취준생 처지라 고작 이런 것에 기뻐하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2, 김의경 지음
콜센터의 모습으로 제 첫 사회생활의 모습이 기억이 났습니다. 관리직으로 들어간 건설 설계회사에서 꼴랑 여자라고는 저 포함 두명이였던 회사였거든요. 거기서 일하는 언니가 저랑 띠동갑이였는데 매번 저를 화장실로 데려가서 담배를 태우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걸리지 않으려고 매번 담배를 태우신 뒤 양치와 향수를 뿌리고는 했는데요.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이 묻어나는 편이였습니다. 제가 인생에 혼자 뒤처지거나 소외된 듯한 경험이 바로 이 언니와 다니던 첫 직장에 언니가 뭐가 기분이 상해서 회사를 나오려는데 저도 한꺼번에 퇴사를 하자는 씩으로 이야기를 해서 타인에 의해 퇴사를 경험하게 되면서인데요. 제 인생을 책임져 줄 것도 아닌데 왜 따라 퇴사를 했는지... 상고를 나와서 회계 쪽 회사를 가거나 아니면 관리직 사무실을 입사를 해야하는 이력서 제출의 취준생의 나날에서 화장품 회사에 들어갔더니 거의 다단계 마냥 네트워크식 업무였습니다. 밖에서 설문조사 후 받아온 연락처에 일일히 전화를 걸어서 피부진단 체험을 시켜주겠다라는 전화를 돌리는 업무였는데요. 정말 그때의 처절함이란 지금생각해도 암흑기가 따로없었습니다. 화장품 회사라 그런지 콜센터의 여자분들처럼 다같이 모여서 담배태우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구요. 내가 뭘 해야할지 모르던 20대 초반의 시절이다보니깐 참 모든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오래는 못하고 빠르게 나오긴 했어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는다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십대에 백화점에서 알바를 했는데 거기도 여자들끼리 모여서 담배를 많이 폈습니다.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는 것 같아요. 서비스직이나 감정노동은 여성이 주로 담당해오기도 했고요. 사실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여성들이 감정노동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말이죠.(육체노동보다는 나은 걸까요?) 여담이지만 이십대 초반에는 담배를 피우는 언니들이 왜 그리 멋져 보였는지 모르겠어요. 간지도 나고 시크해 보였달까요.
전 보수적인 환경에서 주로 지낸 건지 이상하게 주변에 간지나고 시크한 분들은 잘 뵙지 못한거 같아요.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편향적으로 보며 산 건지 이 시점에서 살짝 의심이 드네요..^^;;
그 언니가 유난히 간지 나는 스따일이었어요 ㅋㅋ 시원시원하게 생겼고 키도 컸고 담배를 피우며 사회비판을 하는 모습이 멋졌죠. 윗사람들한테도 할 말을 하고요. 그 시절에는 여성들이 담배를 피면 욕을 했기 때문에 여성의 흡연이 저항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거 같아요.
백화점 근처 아파트에서 산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저도 담배를 피울 때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러 건물 밖 흡연 구역으로 가면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 분들을 거의 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멍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셨어요. 맛있게 피우는 것도 아니고 멋있게 피우는 것도 아니고, 한숨을 쉬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담배를 피웠던 적이 있는데요. 저는 정작 흡연구역에서도 여성분들을 마주친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어디서 숨어 피우고 계신 건 아닌가 싶어 오히려 걱정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정말 오래전 일인데 제가 백화점에서 알바했을 때만 해도 언니들이 비상구 계단에서 피웠어요. 계단참에 있는 창문은 늘 열려 있었고요. 그때만 해도 건물안에서 흡연이 가능해서 비상구 문 열고 들어가면 담배 냄새가 났어요. 손님들도 거기서 흡연을 했고요. 직원 휴게실에서 피우는 사람도 있었어요. 휴게실에서 화장도 고치고 담배도 피웠죠.
그런데 담배 피우는 한나 아렌트는 지금 봐도 멋있긴 합니다. 후두염 걸려서 의사가 금연하라고 했는데 ‘나는 건강을 위해 살아온 게 아니므로 옳다고 믿는 걸 하겠다’는 궤변을 늘어놓으셨다고 하죠. 담배 피우는 게 왜 옳은 일인지... ^^
프랑수아즈 사강이 마약 복용 혐의로 법정에 섰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김영하 작가님의 소설 제목으로도 인용 되었던)."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던데, 그 글도 떠오르네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분단 이후 한국 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빛의 제국』,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다.
오... 멋지네요 ㅎㅎ 담배 피우는 한나 아렌트는 간지 납니다~ 홍콩영화를 좋아했던지라 담배를 멋지게 피우는 배우(주윤발 양조위 오빠)가 진짜 배우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고 남자고 여자고 간에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싫어하는 중년이 되었네요.
"귓속으로 파고드는 온갖 배설물을 홀로 외롭게 처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주리는 콜센터 직원들을 이렇게 정의했어요. 단어 하나하나에서 주리가 겪고 있는 감정 노동의 고됨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도입부터 콜센터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바로 보여주는 게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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