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예정일에 받은 문자가 없어서 뿔나게 구입을 했습니다~ㅎ
그런데.. 지난주 이틀간의 교육과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니 책상 위에 딱~^^v
정말 감사합니다~
한 권은 소중한 누군가와 나눔으로 읽겠습니다~^^bb
GoHo
어떤 업무환경일지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기사를 보니 숨 쉬는 공기마저 상담원들을 감시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이라도 개선된 부분이 있을런지..
최근에는 AI로 인해 수 백명씩 일자리를 잃는다고 하는데 현직에 계신 분들은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일지 가늠이 안 되네요.
김하율
똥 다 치워 가?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41,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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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희
안녕하세요? 인사와 참여가 늦어 죄송합니다. 저는 평론 쓰는 허희라고 합니다.
김의경 작가님, 김혜나 작가님, 그리고 그믐에 오신 여러분과 <콜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설레기도 하고요.
<콜센터>는 2018년 출간되자마자 저도 찾아 읽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감정 노동'에 관한 '인류학적 소설'로서 빛나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콜센터 업무는 아니지만, 예전에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오래하면서 감정 노동의 그림자를 어느 정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안하무인인 고객에게도 공손하게 웃음 지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해야만 하는 구조의 강압 속에서 개인의 자존감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감정 노동의 역학에 대해서, 또한 (비)가시화된 계급성의 과시와 그 내면화에 대해서도 <콜센터>를 통해 깊이 논의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함께 참고할 수 있는 책도 추천 드리자면, 사진으로 첨부한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05)을 우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비물질노동이라는 말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을 듯한데요. 철학자 진태원 선생은 비물질 노동을 [“서비스, 문화 상품, 지식, 또는 소통과 같은 비물질적 재화를 생산하는 노동”(<제국>)을 뜻하는데, 여기에는 정보처리 및 소통기술과 관련된 노동과 더불어 정서의 생산과 처리를 포함하는 감정노동도 포함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읽는 것은 물론 좋지만, 감상을 사유로 더 확장시키는 데 이러한 참고 도서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주는 글 못 올리더라도 (그래도 여러분의 글은 자주 보고 있답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짤막하게나마 이렇게 제 견해를 남기겠습니다.
성큼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며 9월 2일 오전, 허희 올림
김의경
허희 평론가님, 오셨군요~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에 평론가님과, 독자님들, 작가님들과 이야기나눌 수 있어서 기쁘네요. 비물질노동은 들어봤는데 정확한 개념은 몰랐습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 읽어보겠습니다.
연해
평론가님의 글을 읽고, 비물질노동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정리하게 되어요. 저는 올해 초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를 통해, 비물질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중 제가 봤던 프로젝트는 ‹강냉이 털어 국현감›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었는데, 옥수수를 재배하여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여오기까지의 과정을 온갖 물질과 비물질노동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근데 비물질 노동에 감정노동이 포함된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말씀해 주신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거북별85
오~~ 감사합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이란 책은 어려워 보이지만 흥미로워 보입니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읽는 것과 더불어 감상을 사유로 더 확장시키기' 허희 평론가님의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어휘들이 등장하는데요. '감정노동'이란 말도 나중에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생산직들이 실제 현장에서 산재로 장애를 얻었을 때만 '산재'로 인정했잖아요.
이번에 이 모임에서 추천한 '다음 소희'란 영화도 주말에 봤는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부당한 현실에 아이들이 내몰렸던 사실을 2024년에 간신히 인지하다니!! 영화속 소희의 부모님들이 '전 정말 몰랐습니다!'란 말을 하며 울부짖으시던데 무지가 과연 죄가 될 수 없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나의 내적 즐거움을 위해서 우선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벌어지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일들을 앞서서 느끼는 것도 좋은 독서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맥주
평론가님, 반갑습니다! ^^
추천해주신 책도 잘 살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혜나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9월의 첫 번째 월요일 입니다. 마치 한 학기가 시작된 듯한 새로움이 들기도 하고,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듯한 감상에 빠져들기도 하네요. 마침 아침부터 비가 살짝 내려 한결 시원하면서도 서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콜센터> 독서모임에 함께 해주시는 허희 평론가께서 '감정노동'을 이야기 해주시며 '비물질노동'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셨는데요. 추천해주신 <비물질노동과 다중>이라는 도서도 흥미로워 꼭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김의경 작가님, 허희 평론가님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한 번쯤 서비스업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정노동자'에 대해 김의경 작가님께서 제안해주신 질문 하나 드리고 갑니다. 자유롭게 답변 달아주시고, 45쪽 '박 형조' 편에 대한 이야기, 인상 깊은 문장 등 올려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김의경 작가님 질문 -
콜센터 상담사는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외에 감정노동을 하는 대표적인 직업은 또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육체노동과 감정노동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노동을 선택하시겠어요?
하느리
저는 감정노동자로 '어린이집 선생님'를 꼽을래요. 몇몇 몰지각한 부모들이 선생님께 말도 안 되는 민원을 넣어 선생님을 힘들 게 한다는 뉴스를 본 적 있어요. 큰 범위에서 어린이집 선생님도 감정노동자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감정노동보다 육체노동을 택하겠습니다. 몸에 입는 큰 상처보다 마음에 입는 작은 상처가 더 견디기 힘든 유리멘탈이거든요... ㅜㅜ
김혜나
아 어린이집 선생님 ㅜㅜ 생각만 해도 울컥합니다...
물고기먹이
요즘 이상하게 감정노동자가 어린이집 선생님, 학교 선생님 같은 선생님일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추가하자면 간호사님들?일까요
20대라면 육체노동을 하겠다고 말하겠는데 요즘 몸이 써금써금 합니다ㅠ 차라리 성숙해진 마음으로
감정노동을 선택해보겠습니다 몸이 편한게 좋더라구요~
미친놈이 짖어대면 수화기를 귀에서 살짝 떼시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ㅋㅋㅋ
김의경
어린이집 선생님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외국은 교사의 경우 아이들이 어릴 경우 교사의 월급이 오히려 높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도 않고요. 귀에서 살짝 떼는 것 좋은 방법이네요 ㅎㅎ
물고기먹이
저 감정노동자 또 떠올랐어요!!!!!
경비원 분들이요!
어떤 아파트는 좀 젊으신 경비업체직원을 고용하시기도 하던데, 보통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많잖아요
경비원들이 쉬는 휴게실에 에어컨 설치하는 것도 입주민들의 찬성 반대를 받아야 설치를 하는 시대에 살고있으니...
방금 회사직원과 이야기하다가 출차시에 경비원분들께 쌍욕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제 핸드폰으로 입주민 입/출입 등록제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 듣고 진짜 감정노동자다...싶더라구요
GoHo
어떤 형태로든 창구에서 많은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도 감정노동자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에 맞추어 업무를 해야 하고 말뿐 아니라 표정까지 관리해야 하니 어쩌면 감정적으로는 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슬하염
주민센터에서 일하시는 공무원도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말과 행동에 상처를 쉽게 받는 타입이라 육체 노동을 선택할 것 같아요. 감정노동을 한다면 스트레스로 못 버틸 것 같네요 😂
바나나
간호사요. 보통 어리고 젊고 친절한 간호사들에게 환자들은 참 요구하는게 많더라고요. 어린 여성에게 막대하는 문화가 병원이 특히 심한것 같아요. 아프고 불편한 짜증을 전부 받아내는것 같고...미국병원으로 취업해 나간 간호사 친구가 종종 외로워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아하는 이유를 보니 과연 그 차이가 심해요.
김의경
한국이 좀 심한것 같긴 합니다. 스튜어디스도 외국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고 갑질도 심한것 같아요.
연해
저는 교사도 감정 노동자 같아요. 주변에 교사로 근무하시는 분들과 종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감정 소모가 정말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년을 앞두고 그만두려고 하시는 분들도 봤고요. 거기다 서류 업무도 어마어마하고. 어릴 때, 막연하게나마 '선생님'이라는 꿈을 그렸던 저의 천진함이 현실과 제대로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저는 육체노동과 감정노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육체노동을 선택하겠습니다. 저에게는 몸이 힘든 게 마음이 힘든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닐 때도 일이 힘든 건 끝이 있지만(그 끝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함정, 헷), 사람이 힘든 건 끝이 없더라고요.
직장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주장)만 막무가내로 앞세워 일을 대하시는 분들을 종종 접합니다(후아아). 관계가 권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독하게 배워가고 있어요. '차라리'라는 말이 너무나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몸이 고생할래요.
김의경
관계가 권력이 될수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요즘은 학부모들의 민원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네요. 교사를 성희롱하는 학생, 학부모가 있다고 하고요. 오죽하면 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날까 싶습니다. 제 친구는 아무하고도 말을 섞지 않고 벽돌 나르는 일을 하는 것이 콜센터에서 전화받는 일보다 훨씬 쉬울 거라고 하던데요. 저는 1년 전에 한달 동안 육체노동을 한 적이 있는데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 나에겐 감정노동이 그래도 좀 낫지 않은가.. 하지만 콜센터에서 다시 일해야 한다면 못할 것 같다, 고 생각했습니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요)
사실 현대사회에서 감정노동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 노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스튜어디스나 판매사원, 콜센터 상담원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대통령도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슬픈 뉴스를 전하면서 아나운서는 웃어서는 안되고 대통령도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안돼죠. 심지어 가정 안에서도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에게 분풀이를 하고, 누군가는 달래고 다독이면서 집안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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