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한국은 꿈과 직업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나운서는 직업이지 꿈일까? 하는생각을 해봅니다. 직업은 명사지만, 꿈은 형동사도 동사도 부사도 될 수 있으니까요. 10-20대 때는 오늘을 살아 남아야해서 꿈에 집착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꿈이라는 것이 닿을 수 없는 환상처럼 느껴졌었거든요. 오래도록 되고 싶었던 직업은 국어선생님이었는데, 회사원이 된 이후로는 지금 내 위치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인정받을 것인가를 고민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40대가 되었네요.
저도 10대와 20대 시절이 엊그제 같기만한데 돌아보니 40대가 되어 있더라고요. 이래서 어른들이 인생 정말 순간이라고 하셨구나 싶답니다^^
고등학교 때 무용을 했었는데 하필 제가 고2때 IMF가 터지는 바람에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져서 포기를 해야 했습니다. 마침 그 때 저도 힘들었던 때였는데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져서 큰 이견없이 수락했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아쉬웠습니다. 그냥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고 밀어 붙였으면 아마 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일반상담사가 새똥을 치우는 기분이라면 전문상담사는 누군가 설사한 것을 치우는 기분 아닐까.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81, 김의경 지음
용희는 실장들 비위도 제법 맞추고 고분고분 일하고 있었지만 이곳을 그만두는 날, 자료를 모아 노동청에 신고할 계획이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77p, 김의경 지음
제 계획을 작가님이 여기에 써 놓으셨네요.
모두가 불가능하다 했지만 결국 이뤄진 꿈이 있어요. 그것도 최근에요! 지난 주 화요일에 제 최애 그룹이 재결합했어요!!! 🎉🎉 그동안 동생 따로 형 따로 봤었는데(형제 밴드입니다), 드디어 완전체를 만나게 됐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팬들은 재결합은 절대 없다고, 정말 불가능한 일이라 여겼어요. 그래서 해체 이후 그룹 멤버들이 따로 내한 공연을 오면,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보러 갔습니다. 일정이 맞으면 해외 공연도 보러 갔고요. 혹시나 재결합에 관한 언질을 줄까 싶어서요. 좋게 말하면 덕질, 다르게 말하면 집착이겠죠? 그래도 꿈은 끝내 이루어졌습니다. 15년을 기다린 나 자신 칭찬해. 😆
헉.. 15년을 기다리신 건가요? 팬들의 마음이 전해졌나 봅니다 ㅎㅎ
오에이시스(한번 이렇게 발음해 보고 싶었어요. ㅎㅎ )인가요? 전 막 팬은 아니지만 음악다큐 보는 걸 좋아해서 '슈퍼소닉'을 보고 넘 재미있어서 두 번이나 봤습니다. 축하드려요~ 제 주변엔 태사자 재결성했다고 콘서트 할 때마다 가는 친구도 있어요.
오아시스 인가요?! 기다리는 팬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ㅎㅎㅎㅎ
정말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 이루어진 경우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방 안에서도 시현은 수없이 많이 스튜디오에 섰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명을받으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현재는 늘 '현재'였다. 콜센터와 방송의 공통점 역시 ' 현재'라는 것에 있을 것이다. 콜센터에서의 시간의 '끔찍한 현재'였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83, 김의경 지음
진상고객보다 감정을 들쑥날쑥하게 하는 것은 가족이었다. p92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평생 콜센터에서나 일해라.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85, 김의경 지음
평생 콜센터에서나 일하라는 말이... 그 어떤 육두문자보다 심한 욕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정말 씁쓸하네요.
이 말은 직접 들어봤는데 기분이 참 안좋더라고요. 평생 방송국에서 일해라, 평생 청와대에서 일해라 이런말은 하지 않잖아요. 상대가 콜센터 상담원이라는 직업을 깔본다는 걸 알수 있었어요.
아.. 그런 말을 직접들으면 정말 뼈에 사무칠 것 같아요 ..... ㅠㅠ 역시 작가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 그 깊이가 다름을 느낍니다
저 아는 분은 그야말로 콜센터 전문상담사인데, 그 분이 들으면 '네, 전 제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라고 할 거 같네요. 그 분이 예전에 한 '어떤 진상이든 모든 것엔 끝이 있다.'란 말이 생각나요. 신입들 교육쪽도 담당하는데, 꼭 저 얘길 한다고 하셨고요. 그리고 진상들은 본인이 처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콜센터에서 상담할 수 있는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하면서요. 일을 워낙 잘해서인지 센터쪽에서도 그 분에게 그 정도 권한은 주신다고 했어요. 근데 일하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서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평생 거기서 일하라는 게 욕이 되는 건 일하는 사람조차 잠깐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는 윗선에서 만들고요. 가장 위에서 일하는 분이 직원들을 보호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전화하는 분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상도 "저희는 손님 원하시는 조치는 모두 취했습니다. 더이상의 전화응대는 불가능합니다."라는 메뉴얼 등을 만든다면 남의 직업을 비하하는 발언은 안 할 거 같거든요. 죽으나 사나 응대해야 한다는 메뉴얼이 직업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할 곳에, 전화응대하는 직원은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가족드립'이나 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족드립' 공감합니다. 마땅히 사람대 사람으로서 동등하고 존중해야 할 대상이지 누구의 가족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닌데요.. 멘트를 좀 바꾸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차라리 확그냥 막그냥 '이에는 이, 눈에는 눈입니다'라고 멘트를 하면 사람들 반응은 어떨까 싶네요..ㅎ
아! 맞아요! 홈피 메인페이지에 메시지로 올리고 싶네요. 가끔 상담 메시지 보낸 분 중에 '난 매우 민감한 사람인데 너희가 친절했으면 좋겠어.' 란 메시지 보고 전 아마추어처럼 '꺼져'하는데 프로페셔널한 제 동료는 '당신이 친절하면 우리도 친절합니다.'라고 메시지 보낼까 하더라고요. 결국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저희 선에서 그 '고갱님'은 못 오게 막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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