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 이루어진 경우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김혜나

곰의아이
“ 방 안에서도 시현은 수없이 많이 스튜디오에 섰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명을받으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현재는 늘 '현재'였다.
콜센터와 방송의 공통점 역시 ' 현재'라는 것에 있을 것이다. 콜센터에서의 시간의 '끔찍한 현재'였다. ”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83,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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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진상고객보다 감정을 들쑥날쑥하게 하는 것은 가족이었다. p92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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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평생 콜센터에서나 일해라.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85,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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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평생 콜센터에서나 일하라는 말이... 그 어떤 육두문자보다 심한 욕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정말 씁쓸하 네요.

김의경
이 말은 직접 들어봤는데 기분이 참 안좋더라고요. 평생 방송국에서 일해라, 평생 청와대에서 일해라 이런말은 하지 않잖아요. 상대가 콜센터 상담원이라는 직업을 깔본다는 걸 알수 있었어요.

그래서
아.. 그런 말을 직접들으면 정말 뼈에 사무칠 것 같아요 ..... ㅠㅠ 역시 작가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 그 깊이가 다름을 느낍니다

꽃의요정
저 아는 분은 그야말로 콜센터 전문상담사인데, 그 분이 들으면 '네, 전 제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라고 할 거 같네요. 그 분이 예전에 한 '어떤 진상이든 모든 것엔 끝이 있다.'란 말이 생각나요. 신입들 교육쪽도 담당하는데, 꼭 저 얘길 한다고 하셨고요. 그리고 진상들은 본인이 처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콜센터에서 상담할 수 있는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하면서요. 일을 워낙 잘해서인지 센터쪽에서도 그 분에게 그 정도 권한은 주신다고 했어요. 근데 일하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서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평생 거기서 일하라는 게 욕이 되는 건 일하는 사람조차 잠깐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는 윗선에서 만들고요. 가장 위에서 일하는 분이 직원들을 보호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전화하는 분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상도 "저희는 손님 원하시는 조치는 모두 취했습니다. 더이상의 전화응대는 불가능합니다."라는 메뉴얼 등을 만든다면 남의 직업을 비하하는 발언은 안 할 거 같거든요. 죽으나 사나 응대해야 한다는 메뉴얼이 직업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할 곳에, 전화응대하는 직원은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가족드립'이나 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GoHo
'가족드립' 공감합니다.
마땅히 사람대 사람으로서 동등하고 존중해야 할 대상이지 누구의 가족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닌데요..
멘트를 좀 바꾸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차라리 확그냥 막그냥
'이에는 이, 눈에는 눈입니다'라고 멘트를 하면 사람들 반응은 어떨까 싶네요..ㅎ

꽃의요정
아! 맞아요! 홈피 메인페이지에 메시지로 올리고 싶네요.
가끔 상담 메시지 보낸 분 중에 '난 매우 민감한 사람인데 너희가 친절했으면 좋겠어.' 란 메시지 보고 전 아마추어처럼 '꺼져'하는데 프로페셔널한 제 동료는 '당신이 친절하면 우리도 친절합니다.'라고 메시지 보낼까 하더라고요.
결국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저희 선에서 그 '고갱님'은 못 오게 막습니다.ㅎㅎ
GoHo
정말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많네요.
'꺼져'에 시원하게 한 표요~^^bb

연해
위에서 말씀해주신 콜센터 전문 상담사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멋있다는 생각에 감정이입해 감동받고 있었는데, "꺼져"에서 빵 터져버렸네요. 저도 직장 생활 속 수없이 많은 '꺼져'를 남발하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아잇! 통쾌해!). 아 물론 속으로요.
하지만 직장은 또 직장인지라, "당신이 친절하면 우리도 친절합니다."라는 건조한 멘트로 상대를 제압(?)하시는 동료분의 단단함이 정말 멋있습니다. 감정노동자에게도 무례한 고객을 '거절할 권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발요 ㅠㅠ

꽃의요정
제 글에 오해가 있었을 수 있는데, 저의 '꺼져'와 '당신이 친절하면 우리도 친절합니다'는 둘이서만 사무실 허공에다 대고 공허하게 했고요.
그 고갱님께는 매우 공손하고 친절하게 못 오도록 최선을 다해 메시지를 보냈지요~~

연해
엇엇, 다시 읽어보니 제가 이해를 잘못했네요(죄송합니다, 흑흑).
고갱님은 정말 쉽지 않네요...

꽃의요정
응원해 주셔서 감쟈해요~♡
머핀사랑
그 아시는 분이 대단하세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그렇고 어떤 진상이든 모든 것엔 끝이 있다는 말씀도 그렇고 통찰이 있으시네요
전 대학 졸업 후 고교 교사를 했었는데 교무실 분위기가 너무 싫었어요. 굉장히 자조적이었거든요. 요새와 달 리 근무 환경이 열악하기도 했지만--큰 교무실에 교감선생님을 필두로 서열별로 죽 앉아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담배 연기 자욱하게 뿜으며 자조하는 군상을 바라보는게 진짜 싫어서 기쁘게 사표를 썼었어요
그 직업에 자부심 가진 상사를 만난다는 거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첨엔 누구나 서투니까요

꽃의요정
이 분 인상적이었던 게 무슨 얘기를 하든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게 느껴졌던 거예요(기가 약한 사람은 약간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을 만큼). 저도 그게 좋아 보여서 그분 따라하려고 누구랑 얘기할 땐 눈을 꼭 맞추려고 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게 해결책은 아니지만, 화상콜센터로 바뀌었으면 하는 게, 얼굴 보고 는 부담스러워서 진상 짓 덜 할 것 같거든요. 요새 사람들 자기 얼굴 노출되는 거 꺼리니 전화도 덜하지 않을까요?
부작용은 있겠지만 제 짧은 소견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가장 즐거워야 할텐데 안타깝네요. 그래도 요즘 이런 조직 저런 조직들이 많이 바뀌는 분위기이니 그곳도 바뀌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머핀사랑 님이 지금은 즐거운 곳에서 일하기를 바라요~

김의경
"네, 전 제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이렇게 말할수 있다니, 역시 외국은 분위기가 다른가봅니다 ㅎㅎ 너무 부럽네요.. 저렇게 말을 할 줄 몰라서 말을 안 하나요.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피자 콜센터에서 그렇게 말했다간 진상이 너 지금 날 무시하 냐, 그래서 가르치려 들고 말대꾸를 하냐고 물고 늘어질 거고... 결국 상담사가 사과를 해야할 거에요. 진상들은 화풀이 대상을 찾으려고 일부러 도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휘말리지 않아야 하고요. 진상이 노발대발해서 계속 전화를 걸어대면 그 진상 하나 때문에 상담사가 다른 전화를 못받으니 효율도 떨어지니까 상사들도 적당히 받아주고 달래고 끊으라고..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콜센터에 들어갔을 때 콜센터 상담사가 무시를 당할수 있는 일인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때 뜨악했어요. 뭐지? 왜 이런 말을 하지?? 그런데 자꾸 듣다보니 아... 이 일을 무시하는구나, 생각했죠. 지금은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생겼으니 성희롱을 한다든가 하면 끊을수 있다고는 하던데 과거하고 분위기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꽃의요정
저희는 진상들이 국제적으로 찾아와서 정말 '한국인들이 최고야~'라고 했던 적도 있어요. 지금은 한국인 대리인들이 더 진상이지만요.
확실히 미투 때문인지 갑질 뉴스가 많이 나와서인지 매일 찾아 오던 진상들이 일주일에 한 번,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올까 말까로 바뀌었어요(한 15년에 걸쳐서요).
게다가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이 급속도로 애용되기 시작해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간접적인 공격이 늘었는데요. 저희도 생각할 시간이 생겨서 적절히 대응합니다. 물론 잘 안 될 때도 많고요. 제가 말씀 드린 그 전문상담사 분은 좀 다른 생명체 같은 강인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저희 같은 쪼무래기는 뭐 맨날 허공에 대고 울부짖는 게 다죠. ㅜ.ㅜ
어쨌든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그래도 점점 살만한 세상이 되어 간다고 생각했는데, 법이 저렇게 생겨도 분위기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니.....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네 정말 공감가는 말씀이세요... 어떤 직업이든 감사하고...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자세가 몸에 배일 수 있도록... 어릴 때 부터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르쳐야 하는데... 너무 경쟁적인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는 그게 정말 너무 멀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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