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그럼 너도 그냥 마음 접어. 4년이나 사귀었으니 식을 때도 됐지. 그냥 좋게 헤어져도 되잖아." 용희는 시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좋게? 좋은 이별이란 게 대체 뭐지? 그런 게 세상에 있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아... 저도 이 문장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서 말은 참 쉽지...(쩝)
'우용희'의 이야기도 너무 일상적인데 답답해서 더 와 닿습니다. 4년을 사귄 대학선배 명수, 모태솔로였던 그 였지만 대기업 취업은 그들의 관계를 어긋나게 합니다 명수 회사에서 본 외교관 딸 한성아에 대한 묘사는 학대를 받은 적이 없지만 학대 받은 아이처렁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 용희의 비참함이 더 와 닿습니다~ 우리는 학대의 기억이 없지만 용희처럼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상황을 자주 느끼지는 않는지 그런 슬픔을 겪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 커플 보면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근데 사회초년생 시절, 회사에 다니면서 비슷한 경우를 왕왕 봤어요.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먼저 취업한 A와 취준생이던 B가 있었는데요. B가 뒤늦게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서 마음이 바뀐 거죠(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달까). 마치 명수에게 한성아가 보이기 시작한 것처럼요. 그렇게 헤어지는 커플도 여럿 봤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의 경우, 서로 취준생일 때 만났던 커플이었는데요(자꾸 에피소드가 하나씩 떠오르네요). 용희 명수 커플처럼 남자가 먼저 취업하면서 친구에게 카톡으로 다짜고짜 이별 통보를 했던... 그래도 1년을 만났는데, 얼굴은 보고 헤어짐을 고해야지! 매너가 똥이라며 욕했던 기억이 나네요(쓰다...). 아 참고로 제 이야긴 아닙니다(쿨럭).
환경이 달라지면 마음도 달라지는 걸까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연들이 생기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서서히 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로 마무리를 분명히 짓는 것이 오래 사귄 사람에 대한 예의겠죠.
함께 행복했던 친구에게서 용희와 같은 기분을 겪는 건 너무 슬픈 일입니다~ 기억해보면 어렸을 때는 마냥 좋던 관계가 부모나배우자의 재력에 따라 처지가 바뀔 때, 그래서 그들에 대한 시기나 질투의 감정이 생기면 더없이 비참한 기분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30대 때는 유달리 이런 기분에 많이 시달리며 더 힘들었던거같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가족간의 행복한 시간들이 당연하게 느껴졌는데 이젠 시간이 흐를수록 아직도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현실에 자꾸 감사드리게 되더라구요~^^
초등 아니 국민학교 때 부터 친한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각자 상황이 다 달라요. 하는 일이나 연봉이나 시댁관계나 아이가 있고 없고나 남편과의 관계나 친정과의 관계나. 너무 어렸을때 부터 친했던 친구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이인데..각자 결혼하고 임신하고 육아하느라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 지다 보니..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에 대해 공백이 생기다보니.. 말하는데 조금 조심하게 되는 부분들을 생기더라고요..
아내랑 서로 여러 번 처지가 바뀌었네요. 둘 다 직장이 있었던 기간이 길긴 한데, 가끔 한쪽이 실업 상태였을 때가 있었어요. 제가 첫 회사에 취직했을 때에는 당시 여자친구(현 아내)가 취준생이었고, 이후에 아내가 첫 회사에 취직했을 때는 제가 취준생이 되었어요. 이후에 아내가 잠시 백수이고 제가 회사원인 기간이 있었고, 다시 아내가 회사원이고 저는 프리랜서(초창기에는 정말 백수)가 되었다가, 이후에는 제가 그럭저럭 수입이 있는 소설가이고 아내가 창업자(초창기에는 일 많고 돈 못 버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원래 실업 상태에 있으면 사람이 위축되지요. 게다가 아내나 저나 근면한 노동자 근성이 강한 편이어서, 일을 안 할 때에는 주눅이 들었어요. 그런 때 일하는 쪽이 상대를 잘 배려해줬던 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억...저도 이거 쓰다가 너무 TMI라서 다 지웠는데, 저희 부부는 부모님의 경제 상황까지 역전된 케이스예요.(저희집은 부도까지 났었어요) 어찌 보면 진짜 제가 뻥 차여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훗...이놈의 사랑이 뭔지....(돌던지지 마세요!! 아얏 아얏!) 근데 그런 이유로 헤어질 거면 애시당초 결혼 안 하고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로 결혼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누군가에게 부채감을 느끼는 결혼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가만히 읽다가 혼자 또 숙연해졌어요. 장작가님과 대표님도 그렇고, @siouxsie 님 부부도 그렇고. 두 부부의 (찐)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지난달 모임에서 수줍게 앉아계셨던 종이인형님의 모습도 다시금 떠오릅니다(말씀도 조곤조곤 잘 하시고).
저흰 장맥주님 댁처럼 진정한 트루러브는 아니고요~ 외모 보고 결혼한 사이에요!!(아얏! 아얏!!)
수지님 그게(외모 보고 결혼한 사이) 찐사랑 아닌가요? 흠...
어머낫! 전 돈이 전부인 줄 알았거든요~ 돈은 둘다 없어서 외모로 타협한 건데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군요!
저희는 서로 주량 보고 결혼한 사이입니다아. ^^
진정한 뉴제너레이션 부부시네요! 따봉
저희 제너레이션에서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
저는 두 분을 지난 모임에서 직접 뵀기 때문에 끄덕끄덕 할 수 있습니다! 두 분의 출중한 외모:) 누구야, 누구! 제가 막아드릴 게요(아얏 아야얏!!).
여기요~~~지우기 기능은 진짜 없는 건가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도 결혼할 때 어느 한쪽 집안이 결혼을 극렬히 반대했는데 이유가 경제 문제 때문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집안 반대 신경 안 쓰길 정말 잘했어요. 훗... 이놈의 사랑... ㅋㅋㅋ 서로 금액과 거래 조건에 잘 합의하고 정산도 깔끔하게 하면 비즈니스적인 결혼도 오래 갈 거 같은데, 그게 안 돼서 늘 사달이 나는 거 같습니다.
아니 두분이야말로 외모땜에 결혼한 줄 알았습니다만~ 집안반대 정도는 있어야 역경을 딛고 이겨낸 사랑이죠. 저흰 두 집 다 서로 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닌데 10년 사귀어서 다른 사람하고 결혼 못하겠지하는 분위기라 뜨듯미지근 했어요. 심지어 결혼 안 하고 장난하고 있냐는 소리도 듣고요. (연애만 계속 하면 장난인가요?) 경제적인 건 한순간에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걸 제 인생 보고 깨달았어요. 전 굳이 따진다면 현재 그 사람의 경제력 보다는 지금 가진 걸 다 잃었을 때, 뭐를 해서든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뭘 보고 사귀든, 결혼하든 유책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평생을 살든, 헤어지든 인생을 낭비했단 생각은 안 들 거 같습니다. 자꾸 책임을 회피하려니 다들 그 부분에 지치고 상처 받는 듯해요. 그래서 인간관계에서까지 가성비 따지는 슬픈 현실이 생기고요. 장맥주님은 결혼으로 인생의 세잎 클로버(행복)를 얻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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