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와... @GoHo 님 이 문장, 너무 인상 깊습니다. "존경도 존중도 생기지 않기에 그냥 존재로만 인정합니다." 저도 마음에 담아둬야겠어요. 어떤 분들과는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 무슨 돌림노래도 아니고, 한자리만 맴맴 도는 느낌이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어떠한 벽이 느껴져요. 그리고 단념.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주장하)는 가치 중 하나가 '소통'인데요.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통하니... 소통의 정의부터 다시 세워야 할 판이에요(허허허). (이럴 거면 차라리 소통하자는 말이나 말지)
저도요...아..인간의 뇌구조가 이렇게 다르구나...우리는 평생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겠구나란 생각 뿐이라 나중엔 같이 이야기 하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더라고요.
마치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의 발톱을 처음 발견한 것처럼 형조는 어머니의 한마디에 소스라치고 예민해졌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91,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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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가족 때문에 더 힘든 적이 당연히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요? 특히 한국 가정에서는 구성원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지켜지지 않는 때가 많은 거 같아요. 십대와 이십대 시절 부모님과 참 많이 툭탁거렸네요. 지금은 제법 사이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저 사이가 어느 정도 멀어졌고 그 거리를 굳이 좁히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이니까 별 상관없는데, 회사 다니던 시절 정말 독특한 캐릭터였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치사한 일을 가지가지로 참 부지런하게도 많이 하고 다닌 분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던 것은 후배 기자의 공을 가로채거나 거기에 자기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어요. 한두 명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다 그러고 다녔으니 미움도 엄청 받았지요. 본인 진급을 막을 정도로요. 저는 그 분 밑에서 몇 년 일했는데 그나마 제가 제일 무난하게 버틴 편이었습니다. 그 분이 일하던 팀에서 후배들이 연판장 돌려서 ‘이 사람 우리 팀에서 내쫓지 않으면 우리가 다 사표내겠다’ 하고 회사에 선언한 적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사태였습니다. 결국 이 양반이 회사 나갔는데 나가서 한동안 잘 풀리더라고요. 어찌나 어이가 없었던지요.
가족은 늘 타인보다 힘들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이럴 수 있나 하는 말과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니까요. 그만 보고 싶은데 그만 볼 수 없는 것도 환장할 노릇이고요.
저도 직장 상사와 힘든 과정을 겪었던 적이 있었던 터라 동민편에서 많은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상사가 바라는 지향점은 사실 어떻게 보면 회사 기준이라는 것을 덮어쓴 개인적 가치를 투영시킨 것이죠. 소위 자기편이라는 직원들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면서 이 편에 속하지 못한 자들에게는 경계하고 까탈스럽게 구는 모습에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타입입니다. 담배를 같이 피우거나 술자리가 가장 이야기하기 편하죠.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주로 술자리를 잡고 대화합니다.
블랙컨슈머를 처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 화장실도 아닌데 구린내를 맡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p. 81~82 , 김의경 지음
진상고객보다 감정을 들쑥날쑥하게 하는 것은 가족이었다. 진상고객보다 더 진상스러운 가족. 형조는 그들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고 그들이 거는 전화를 평생 거부하고 싶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92, 김의경 지음
애정하고 사랑하는 만큼 미워하고 실망하는 마음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상스러운 가족이라고 표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그걸 내색않고 꿋꿋이 버티려는 형조의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살다보면 '진상'들이 여러 모습으로 느닷없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사실 그들은 나와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서, 그로 인해 상처를 입더라도 개인적인 감정으로 담아 두지 않는 게 제 나름의 대처법인데요.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
바닐라님 정말 그렇네요. 진상고객이야 현실에서 만날 일이 없지만 가족은 자주 봐야하고 사랑하니까 상처받기가 더 쉬운것 같습니다.
같은 체인점 피자인데도 사장이 만든 피자는 어딘가 달랐다. 동민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지금껏 버텼지만 그 무언가는 결국 아르바이트생들의 땀과 눈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97, 김의경 지음
저 여자가 귓가에서 따다닥거리면 주리처럼 몸속이 텅 빈 나무는 새가 갉아먹은 살이 다시 돋아날 때까지 숨을 골라야 했다. p101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블랙컨슈머에게 똑같이 욕을 해주는 것. 모든 상담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었다. p103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편의점 봉지를 손에 든 경미 실장이 차 옆을 스쳐 지나갔다. 모두들 자동인형처럼 고개가 움츠러들었다. p109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진상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만.. 함께 통쾌! 상쾌! 설렘~을 담으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ㅎ 가는 길에 화덕도 구출해서 데려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구요.. 자~ 떠나자~~ 진상 잡으러~~~♪♬
사장 제대로 엿좀 먹으라고 화덕을 데려갈걸 그랬네요 정말 ㅎㅎ
넘 재미있어서 다 읽어 버렸는데, 화덕이 이야기는 스핀오프로라도 쓰실 생각 없으신가요? 화덕이의 뒷이야기 너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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