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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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9월 10일 화요일! 오늘 드디어 먼 길 돌고 돌아 다시 99쪽 강주리 편과 111쪽 우용희 편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하하하.... 제가 왜 웃음을 흘리는지 아는 분들은 아시죠...하하...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챕터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드디어 진상고객을 좇아 부산으로 향합니다! 아직 복수는 시작도 안 했건만, 콜센터를 벗어나 다른 장소로 떠나는 순간이 무척 짜릿하네요. 소설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환기시키는구나, 하며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과도한 감정노동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다음 장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여기서 김의경 작가님께서 남겨주신 질문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변 또는 인상깊은 구절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Q. 2018년 10월,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시행되기 전만 해도 상담사는 고객이 욕을 해도 전화를 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법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는 상담사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가 블랙컨슈머로부터 상담사를 보호해주지 못할 거라면, 고객에게 욕설을 들었을 경우 돈이라도 더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도한 감정노동을 돈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요?
'동민은 목을 움츠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동민은 고개를 푹 숙이고 움직이지 않았다. p112' 동민이 전화를 무시하고 그대로 줄행랑 치기를 바랬습니다.. 동민이 얼마나 삶을 버텨내며 살아왔는지 보여지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앗... GoHo님 사촌형 차를 말도 없이 끌고나와서 형이 때리는 시늉을 한건데.. 사촌형하고 사이가 나쁜건 아니에요. 평소 많이 맞고 참고 산 걸로 보였나요? ㅎㅎ
때리려는 시늉에도 동민이 너무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보이지 않는 개인사는 천덕꾸러기였나 했습니다..ㅎ
아... 욕설 건수마다 돈으로 보상해 준다면, 베스트 피자는 파산할 것 같습니다. ㅋㅋ 직원들 간식도 아까워 하는 회사가 얼마나 보상을 해줄 지 가늠이 안 되네요 ^^; 금융 치료라는 말이 유행한 것처럼 과도한 감정노동을 돈으로 보상받는다면, 잠시나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돈보다 소중한 것들, 예를 들면 건강이나 자존감 등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보상이 주는 달콤함이 오래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ㅠㅠ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기가 막히게 신호를 주더라고요. 일단 흰머리가 막 나고;;
흰머리 격공입니다. ㅜㅜ
돈으로 보상한다는 개념 자체가 물질만능주의의 온상이라 생각해요. 차라리 특정 키워드가 담기거나 비슷한 말을 고객을 했을 때 바로 상담 종료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진상이 특정 키워드를 피해가는 말로 상처를 주기 시작한다면, 상담사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상담을 종료할 수 있는 권한을 주거나요. 사실 제 찐마음은... 진상에게 진상짓으로 대응할 수 있게 회사에서 허락해 줬음 좋겠습니다! ㅎㅎ
저도 상담종료에 한표입니다. 이걸 윗선에서 하게 해 줘야 막말하면 전화 끊긴다는 걸 알죠. 뭐가 두려워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몇시간/며칠을 상대해 줘야 하나요? 저런 인간도 고갱님이라고 다른 곳에 뺐기면 아쉬운가요? '인생은 부메랑'이란 노래도 불러주고 싶어요.(그런 노랜 없지만요) 아주 돌아오는 부메랑이 뒤통수에 팍 꽂혀야 하는데 말이죠.
"그럼 누가 그랬어?" "내 안의 미친년이."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03, 김의경 지음
오... 이 문장 저도 수집하려다가 특정 단어 때문에 참았는데요. 사실 그 특정 단어 때문에 수집하고 싶었습니다(하하하).
특정 단어에 눈길이 얼마나 가던지요. ^^ 나쁜 말인건 알지만 '제 안의 X'가 꼭 수집하라고 유혹했습니다. ㅎㅎㅎ
돈으로 보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심리상담도 주기적으로 지원해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도 요원한 일이겠죠 ㅜㅜ
돈으로 보상을 해준다면 현재의 진상들에게 당하고 참아야만 하는 근무 환경에 오히려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가를 지불 받은.. 권리는 권리로써 보호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마침 콜센터 책을 함께 읽으면서 탐독하고 있을때 네이트판에 콜센터 관련 글이 한번 올라온 적이 있어요~ 그 글이 콜센터처럼 고충을 써내려간 글이였는데요. 댓글이 진짜 다양했는데 콜센터 잠시 일하고 공황장애 왔다는 분도 계시고 이런 댓글을 읽으면서 돈으로 보상이 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막대해도 되는 사람은 다 한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음... 우선 직업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봤을 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긴 하지만 온전히 돈만 벌기 위한 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정부분 (즐길순 없을지라도)그 일을 혐오할 정도는 아니어야 하고 충분히 내가 그 일을 견딜 수 있고.. 그리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공헌을 해야한다..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하는 감정노동의 일이 내 기준으로 버틸 수 있다면.. 추가 수당은 그래도 받고 더 버틸 순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일을 하면서 내 자신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라면 그 무엇도 보상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봐도 인정해 주는 회사나 직업이라 할 지라도 내가 그 일이 내가 걸칠 수 없는 옷이라고 생각되고 그래서 내가 미칠 거 같을 때.. 그때는 추가 수당이 생긴다고 해도 벗어나야 할 거 같아요...
객관적으로 괜찮은 직장인데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자리가 있는 것 같아요. 10여년 전의 저는 그런 자리를 박차고 나왔 던 것 같은데 지금이라면 글쎄요... 조금 버텨볼것 같습니다 ㅎㅎ
맞아요.. 저도 전 직정이 그랬었는데.. 전 지금이라도 나올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현 직장의 전임자는 매일 울다가 ㅜㅜ 그만 두고 나갔거든요.. 전 그 자리에 10년째 다니지만.. 각자의 자리가 있나..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걸칠 수 없는 옷'이라... 정말 찰떡인 비유입니다. 저도 소설가가 되기 전 잠시나마 사회생활 하며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짙었답니다...
저는 지금 비영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저의 첫 직장은 영리였고 제조업이었습니다. 남자 직원들이 많았고, 술 문화도 강했죠. 여직원들은 술도 따라야 했고요. 지금 생각하면 이래도 되나? 싶긴 한데, 그때(10년 전) 그 회사 분위기가 그랬어요. 저희 부서는 늘 일이 많아 새벽까지 야근하기 일쑤였는데요. 그 와중에도 임원들은 끊임없이 회식하기 바빴죠. 근데 여기서 화가나는 건 본인들끼리만 가면 되지, 야근하느라 남아있는 직원들을 (강제로) 데려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회식한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모두 떠나고 나면 홀로 남아 일하기도 하고, 뭐 그랬어요. 그럼에도 종종 회식자리에 '끌려'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회식 자리에서는 꽤 많은 인원인데도 불구하고 회장님이 회식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돈을 주실 때도 있어요(본인 기분 좋으면). 마치 용돈처럼요(돈 봉투로 직접 주는 게 아니라 다음 날 계좌로 넣어줍니다). 저는 그게 정말 싫었거든요(솔직히 좀 더럽다는 생각도 들고). 가면 술도 따라야 하고, 임원들이 자기 옆자리로 부르고... 윽, 지금 생각하면 진짜 치가 떨리는데, 그때는 저도 어려서(25살) 그냥 다 했어요. 그리고 돈을 받았죠. 같은 부서 언니들 중에는 그 돈을 더 받겠다고, 회장님 눈에 들겠다고 애사심을 나타내는 무언가를 더 하려는 언니들도 있었어요. 저는 그 모습도 싫었습니다. 꼭 그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는데, 엄마는 그때마다 저한테 참으라고 하시더라고요(끈기가 부족하다고). 사회생활이 원래 다 그런 거라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면요. 작가님의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과도한 감정노동을 돈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저는 "아니요"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그 불쾌한 기분을 떨쳐내기란 정말이지... 제 존엄성이 다 망가지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래서 고객에게 욕설을 들었을 경우 당당하게 '고객을 거절할 권리'가 주어진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너무 꿈 같은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게 자동 멘트처럼 특정 단어가 들리면 자동으로 종료되는 시스템이 있다거나. 부디 감정노동자들의 인권이 더더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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