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 책 진짜 좋아요 ㅋㅋ 사람이 책에 깔려 죽었는데 그 책들에 누가 반전 부분만 싹 다 뜯어가서 글자 그대로 <반전이 없다> ㅋㅋㅋ 도대체 어디서 이런 창의력이 나오는 건지 매번 매우 놀랍습니다!
접니다. 참고로 아사다 지로도 책으로 사람 죽이는 글을 썼습니다. <장미도둑>이라는 단편집이었던 것 같은데...? 킬러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25년전 본 책이라 이 책이 맞나 가물가물합니다. 당시 아사다지로의 작가소개를 보고 감명받아서 나도 소설가가 될수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었죠. ^^
장미 도둑정리해고를 당한 카메라맨, 퇴락한 온천가의 스트리퍼, 가난한 집안의 야무진 소녀, 영악한 부잣집 도련님, 황혼의 로맨스 그레이, 삶을 빼앗긴 직장인 등 독자들은 다양한 인물들과 동행하며 인생의 아름다운 실루엣과 만난다.
장미도둑 읽어보겠습니다~ 아사다 지로.. 야쿠자 출신이라니 이력이 놀랍네요 ㅎㅎ
어메나....근데 이 분 이력 저도 검색해 보니 '철도원'을 쓰셨네요? 그런 갬성 충분하신 분이 야쿠자였다니...
자전거 타기, 바다수영하기, 등산하기 같은 꿈이 소소해보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하루키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라는 단편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 요시야 또한 어릴 적부터 플라이볼을 잡아보는 게 소원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도 어릴때 자전거를 타다가 다친 이후로 안탔는데 요즘은 자전거를 배우고 싶네요. 자전거 타기 성인강좌가 있더라고요. 최근에 자전거를 타는 할머니를 봤는데 잊혀지지가 않더라고요. 어릴때부터 자전거 위에서 사신것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자전거가 신체의 일부인것 같은?ㅎㅎ
우와, @GoHo 님! 전혀 소소하지 않은데요. 너무 멋지십니다. 저는 인라인을 아주 어릴 때 타보고, 지금은 다시 타보라고 하면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허허). 아이스 스케이트는 계절 따라 종종 타지만요. 아니 근데, 제주 해안도로 일주와 돌고래, 히치하이킹이라니!! 차분히 한 단계씩 꿈의 색채를 선명하게 밝혀가시는 속도감에 놀랐습니다. 이루고야 만다:)
전 사실 번역가가 되고 싶어서 통역대학원 들어가려고 공부도 좀 랬었는데 어렸을 때 피아노도 그랬던 것처럼 중상 수준까지는 되는데 그 이상은 '물리적'인 한계점에 부딪히더라고요. 피아노는 빠르게 치는 부분이 전혀 안 되고, 통역은 들으면서 입으로 다른 언어를 말하는 게, 번역은 어휘력/표현력/문장력 부족으로 포기했어요(말은 짧은데 통번역은 3년정도 꼬박 공부했어요. 으흑 내 청춘). 좋아하던 것들이라 좀 슬프긴 했는데 못하는 거 계속하면 못나 보인다는 허세가 있어서 다른 걸 하기 시작했는데 그건 운좋게 잘해서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바리스타-왜 하필 스타벅스냐면 그나마 이 업계에서 4대보험 다 해 주고, 직원복리가 괜찮고 꽤 합법적입니다.-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건 다시 태어나면 하기로 했어요. 나이도 그렇고 지금 하는 일이 좋아서요.
번역가, 바리스타 모두 멋진 직업이죠. 못다 이룬 꿈은 늘 가슴에 남긴 하지만 보다 적성에 잘 맞는 일을 찾으셨다니 행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동기들이 박사나 포닥을 외국으로 가서 자리잡는거 보고 그게 너무 부러워서 그리고 나는 그런 능력이나 상황이 안되는게 비교되서 힘든적이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외국 포닥을 원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그냥 외향으로 멋있는게 부러웠던거 같아요. 학교다니고 직장다니고 결혼하고 애 낳고 여전히 워킹맘으로 일하고 육아하는 동안 내가 애타게 바라는 무었이 있었나 생각해 보면... 시간가는데로 그냥 그 순서대로 살은거 같다는 생각에. 뭐 한번 애타게 바라본적이 없는 인생이었나..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린 님 댓글을 보니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고등학교때의 꿈이 연예인 매니저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당시에 가수를 쫓아다니기도 했고~ SM에서 매니저 양성과정이 있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내고 매니저 양성을 할 생각을 하다니...... 실제로 그쪽에 종사하는 사촌오빠가 있어서요 오빠가 그 소리를 듣더니 사무실로 불러서 1시간을 설교 당했어요 얼마나 박봉이고 얼마나 자기 시간이 없고 얼마나 비참한 직업인지 아냐면서요 저는 그 뒤로는 매니저의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꿈을 꾸었다는 것이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애들 꿈도 없다는 소리가 많다보니깐..... 저는 오늘 책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보니 시현이에게 참 마음이 많이 가네요~ 누구보다 예쁘고 본인의 꿈도 있는데 자신의 꿈이 생각처럼 안 이뤄지고 있다보니깐요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 잘 보이는 성격도 아닌 것 같아서 한편으로 참 안쓰러워요
와우! 덕업일치의 삶!
" 시현은 카메라 앞에서는 저절로 긴장도 풀리고 피로도 풀렸다. 스튜디오와 프롬프터, 마이크, 카메라..... 그런 것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흥분이 되었다. " p. 83 저는 시현이 지치거나 초심을 잃을 때, 이 감정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카메라}, {스튜디오~카메라} 대신에 각자 채우고 싶은 걸로 넣을 수 있는 만능 문장 같아서, 제 마음도 살피고 곰곰이 되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가까운 사람들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곤 하는데요. '만약 당신이 지금 갖고 있는 외모, 나이, 학벌, 직업, 능력, 가정환경, 경제적 여건 등 온갖 조건을 다 빼놓고 순수하게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에요. 그때마다 상대의 대답은 여러 가지로 돌아오곤 합니다. 저는 그 대답을 들으면서 '아 이 사람이 이런 쪽에도 관심이 많았구나'를 새삼스레 알아가기도 하고, 지금 본인의 삶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꼬집거나 결핍을 말하는 등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해요. 근데 제 경우 대답이 늘 한결 같았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배우'였어요. 매번 그랬어요. 하지만 쑥스러워하지는 않기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조건을 다 내려놓는다는 전제하에 하는 선택'이라고 했으니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아마 제가 이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얄팍하게 접근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유명해지고자 한다거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저라는 인간은 저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분석(?)하고 탐구하는 걸 좋아해요. 글을 쓰는 것도 어떤 의미로는 제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 같다 여겨지고요(그래서 좋아하지요). 근데 배우는 뭔가 그 감정선을 더 폭발적으로 표출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배역에 숨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일종의 광기랄까)하면서 하나의 창작물로 완성시킨다는 건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누군가가 그걸 제지(?)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미쳤다거나, 왜 저러냐는?). 말 그대로 연기니까요. 그럼에도 그 직업은 저와 맞지 않다는 걸 압니다. 제가 원하는 연기보다는 소속사나 대중이 원하는 연기를 할 가능성이 높고(이것도 인기나 있어야 가능한 거겠지만), 거기다 인기와 돈, 그외 부수적인 관계를 다방면으로 모두 신경 써야 하니까요(아이돌처럼 팬들의 눈치까지 하나하나 봐야할 테죠). 거기다 저는 사회적 에너지도 낮고,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말수도 적은 편이라 어떻게든 눈에 띄고자 혈안이 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에너지가 쫙쫙 빨릴 것이 자명하기에 더더욱 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근데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품고 있는 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건 여전히 좋아해요.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눈앞에서 팡팡 터지는 느낌이거든요. 근데 어쩌면 이 꿈은 꿈으로 남겨둘 수 있어 아름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올해 초에 다녀왔던 전시 중에 <논펀저블(NONFUNGIBLE): 대체 불가한 당신의 이야기>라는 전시가 있었는데요. 배우 류덕환님이 이끄는 예술 프로젝트로 '작품의 탄생에 적극 참여하는 배우에게는 저작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배우는 작품의 저작권을 가질 수 없는 걸까', '배우는 자신의 이야기로 연기를 할 수 없을까', '배우의 연기는 타인의 글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배우는 필연적으로 타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들이 던져졌었죠.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라는 존재를 철저하게 지워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이해했던 것 같아요.
배우.. @연해 님한테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심하게 보고 세심하게 이야기해 주는 분 같거든요..^^ 배우들은 그런 섬세함이 있는 것 같아요.. 전시 관련해서도 찾아봤는데 꽤 남다른 의식의 프로젝트 같습니다. 기사 말미 질문들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https://naver.me/xZV9tcVu
으앗, 과찬이십니다. @GoHo 님. 공유해주신 기사를 읽어보니, 제가 갔던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여름에 또 진행했나 보네요! 읽다가 '어라라?'했습니다(하하하). 기사 말미에 있는 질문들은 전시 관람 후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마주했던 질문들인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 질문들 중 몇 개를 골라 연인과 서로 생각을 나눠보기도 했고요. 저는 이렇게 내적인 질문들 너무 좋은 것 같아요. @GoHo 님 덕분에 다시금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잔잔히 추억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배우를 꿈꾸셨다니, 꿈꾸는 것만으로도 정말 빛나는 일이네요. 최근에 읽은 소설 <왓 어 원더풀 월드>에서 배우를 꿈꾸지만 평생 회사생활을 해온 인물이 말미에 나오는데, 그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배우의 꿈이라면 꿈으로만 남겨놓든, 뒤늦게라도 좇아가든 무척 멋진 일인 것만 같습니다^^
엇! 그 책 저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작가님 찌찌뽕... ) 해본 적도 없는 국토종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줄거리 자체도 흥미로운데, 각 인물들의 모습이 한 명 한 명 생동감 있게 통통 튀는 느낌이었어요. 정진영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읽었을 때도, 인물에 대한 묘사와 감정선이 인간미 있게 다가올 때가 많았는데, 이 소설도 그랬답니다. 말씀해 주신 캐릭터는 이재유일까요? 저도 읽은 지가 좀 된 소설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속도감 있는 전개에 눈을 뗄 수 없었던 맛깔스러운(?) 소설이었어요.
왓 어 원더풀 월드일주일 전 회식 자리 말미, 호기롭게 뿌린 여덟 장의 로또 복권, 그중에 1등이 있었다. 당첨된 로또 복권을 가지고 잠적한 직원을 찾아오라는 사장의 지령이 떨어지고, 그를 데려오는 직원에게 연봉 1천만 원을 인상해주겠다는 공약이 내걸린다.
이 책 벌써 읽으셨다니 반갑네요~ 제 기억에 나중에 배우로 전향하는 캐릭터는 이재유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도 너무나 가물가물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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