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저 현수막을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봤거든요. 종로 쪽에 가면 꽤 많아요. 근데 10년을 넘게 오며 가며 보다가 문득 어떤 날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직도 못 찾으신 건가? 아니면 이미 찾으셨는데 현수막을 계속 두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요. 그때 처음으로 "송혜희"님의 근황을 검색해 봤고, 여전히 찾지 못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다 접한 최근 기사였죠. 읽고 어찌나 마음이 저리던지.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

김의경
저는 이런 기사 볼때마다 무기력해져요. 실종자나 범죄희생자의 가족들은 죽어서야 그 고통이 끝난다는게 너무 슬퍼요. 가해자의 인권은 너무 보호해주는 것 같고 유족은 자살을 하거나 사고를 당하고요.. ㅜㅜ

연해
그러니까요.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한 나라가 아닌가 싶어 종종 서글퍼집니다.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너무 낮아졌어요. 결국 내 목숨과 안위는 내 스스로 지켜야하는 거구나 싶어 무력해지기도 하고요.『콜센터』를 읽으면서 계속 속상하게 느꼈던 지점과도 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피해자는 스스로를 지켜야하고, 가해자는 오히려 당당한. 심지어 아내분은 우울증을 앓다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는 기사를 읽으며 마음이 착잡하더라고요.

물고기먹이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답변으로 한결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휴 마지막날을 보내는 것 같아요

김혜나
네~ 저는 명절동안 잘 쉬고 잘 먹고 잘 지냈습니다^^
명절 연휴가 긴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순식간이네요!
바닷가에서 용희와 시현의 박터지는 싸움 진짜 리얼 그 잡채죠 ㅋㅋㅋ

물고기먹이
우왓 드라마요?! 넘넘 기대됩니다!!ㅎㅎㅎㅎ

김의경
앗..물고기님 뭔가 잘못 전달된거 같은데요 아닙니다...ㅎㅎ 정말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김혜나
아 그러게요 제가 괜히 잘못 알고 써가지고 얼른 수정했는데 벌써 보셨 군요 ㅎㅎ 죄송합니다! @물고기먹이

물고기먹이
아하! 그럼 저도 빠르게 수정을 해보려고 했으나 29분이 지나서 안된다고 하네요 허허허;;ㅎㅎㅎㅎㅎ

김혜나
네 제가 다른 작품하고 헷갈리는 바람에요 ㅎㅎㅎ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해
추석 연휴에 김애란 작가님의『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이 이 질문과 닿아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살포시 남겨봅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한국문학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온 젊은 거장 김애란의 장편소설. 몇 년 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작가가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바로 그 작품이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공개된다.
책장 바로가기

연해
“ 다행 히 장사가 잘돼 그뒤 엄마는 오직 가게 일에만 집중했다. 아빠 또한 나중에 보험 일을 접고 엄마 가게에 합류했다. 소리는 가끔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자기 꿈과 깨끗이 작별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엄마는 '그저 다음 단계로 간 것뿐'이라며, '작별한 건 맞지만 깨끗이 헤어진 건 아니'라고 했다. '대부분의 어른이 그렇게 사는데 그건 꼭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아니'라면서.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요즘에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자신에게 재능은 있되 그게 압도적인 재능은 아님을 깨달아서였다. ”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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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저도 읽은 책이라 반갑네요 ㅎ 저도 이제 곧 사춘기가 오는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모로 아이와 나의 사이를 잘 분리하고 싶더라구요 문장 읽으면서 한번 더 책 내용을 떠오르게 해주셔서 좋네요
하느리
저도 읽고 있는 중이에요! 🤩🤩

연해
지금의 저는 하나의 명사로 꿈을 정의하기보다는 원하는 삶의 형태만 잔잔히 그려가는 것 같아요. 조건적인 것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더 가까울 것 같고, 이왕이면 그 자세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경제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읽고, 걷고, 쓰는 이 세 가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이 세 가지 동사만큼은 꾸준히 할 수 있는 건강과 환경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요(이 세 가지를 묶어 창작물로 풀어낼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쁠 것 같고요). 불안정한 현재는, 지금 저에게 주어진 환경이라기보다는 그냥 세상이 전반적으로 (어지럽고) 그래 보이는데,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제정신으로(ㅋ)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하며 그려보고 있습니다.

선경서재
엉뚱한데... 저는 건강한 삶을 꿈꾸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꿈을 꾸었는데, 자기 마지막 모습이었데요. 저는 보이지 않고 가족들 사이에 아들이 교복을 입고 있더래요.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면서 다짐했다고 하네요. 건강하게 더 오래 옆에 있어줘야겠다. 부모의 역할이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저도 더불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물리적 상황은 힘들고 불안정한 현재이지만, 오늘은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 수 있는 건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강츄베베
꿈이 있다는 것은 불완전한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 주는 아드레날린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꿈 같은 거 말고요😁 돈을 열심히 벌어서 30평대 아파트 장만을 하겠다. 혹은 평소에 글을 조금씩 써서 책을 출간하겠다라는 정도의 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사실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있고 아직 아이는 없지만 부부가 서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점차 생기는 것들이 감사합니다.
내가 가질 수 없거나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에 점차 간극이 벌어질 때 마다 그 꿈을 갈망하는 마음에서 우리가 점차 가난해짐을 느낍니다.
GoHo
나라는 존재가 깎여 나가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는 깎여 나간 것들을 보충할 수 없을 것 같아. 180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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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맞아. 그놈의 콜센터에 다니는 동안 목소리로 너무 많이 맞았어. 피가 안 나고 멍이 안 드니까 아무도 내가 아픈 줄 몰라."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54,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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