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1. 저는 술을 적당히 즐기는 편인데요 알콜분해능력이 약해서 알딸딸까지만 마십니다. 알딸딸 이상 넘어가면 뇌에서 먹지말라 하는지 꾸벅꾸벅 조는 게 술버릇이에요. 그래서 블랙아웃은 다행히 없는 것 같아요. 근데 현실에서는 술주정이 좀 진상스럽습니다 ㅋㅋ 취중진담이란 게 술기운에서 비롯된거라 솔직히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데 그나마 형조라서 그게 가볍지 않고 진실된 느낌이 든 것 같습니다 ^^ 2. ‘감흥’ 이란 말이 멋지네요. 저는 둘이 사귈 거라 생각했지만 육체적 관계까지 발전할 거라고 예상 못 했어요. 그래서 그 뜻밖의 씬이 좋았습니다. 술에 취해 무드에 끌려 관계를 나눈 게 아니라서 더 좋았어요. 이별을 예정하고 연애를 시작하진 않잖아요. 지금처럼 서로를 위하며 아껴준다면 둘의 사랑이 더욱더 단단해질 거라 믿어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이 마지막 질문일까요? 질문들이 다 좋아서 덕분에 책도 더 깊이 읽게 되고 동시에 제 삶과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필름이 끊기고 말고를 떠나서, 술에 취해버리면 일단 했던 말 또하고, 목소리 커지고, 진짜 심하면 울기까지 해서 가능한 절제 가능한 선까지만 마시게 됩니다. 하지만 20대에는 항상 만취하고 필름이 끊기도록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해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면 다들 너무 싫어해서... 남아 있는 친구가 별로 없답니다 ㅠㅠ 소설 속 주리는 형조의 취중진담을 받아줘서 다행이에요!
앗 작가님..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술주정을 하면 진상스럽지 않고 귀여운 것 같아요. 젊은 땐 체력이 받쳐주니까 자기 주량을 넘어 마시는 것 같아요. 이제 다음 날을 위해서 적당히 마시는 현실이 애석합니다 ^^ㅋㅋ
스무살에는 정말 아침까지 필름 끊기도록 술 마시고도 다음 날 알바하러 가서 10시간씩 서서 일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ㅠㅠ 이제 그렇게 마시면 다음 날 큰일나기에... 엄두를 못 냅니다 ㅎㅎ 하지만 저는 건강 생각하면 지금처럼 조금씩 적당히 즐기는 게 좋은 듯합니다!
정말 질문이 다 좋았습니다. 김혜나 작가님이 준비를 많이 해주셨어요^^
Q1. 술을 잘 못해서(맥주 500ml 나눠먹는) 술주정한 기억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술자리는 지키려고 하는데... 저만 안 취한 모습으로 있는게 싫다는 사람 이야기를 듣고는 그것도 하지 않게 되었네요.^^;; Q2. 형조는 오래도록 자신의 감정을 눌러두려 합니다. 자신이 이룰 성취 그 다음으로요... 그렇게 견디는 오늘은 가치가 있을까요? 형조가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보고 주리를 선택해서 좋았어요.
아... 술 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역시 귀담아 들을 게 못 되네요! 같이 있어주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형조와 주리의 연애는 확실히 다들 좋아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라 저도 괜히 뭔가 흡족해집니다 ㅎㅎㅎ
다 취했는데 혼자 제정신으로 쳐다보는 친구가 있으면 민망할 것도 같은데 또 그런 친구가 꼭 택시도 잡아주고 뒤처리를 해주는 고마운 친구더라고요~ 저는 형조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눌러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완서 선생님 소설의 한구절이 생각나네요.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 <박완서, 그 남자네 집 中>"
하하, 저는 우선 취중진담은 비겁한 거라 생각하는데요(지나친 비약인가요). 썸이라는 걸 타다가 술 때문에 흐지부지 오해가 생겼던 적은 있어요. 물론 그 사람과는 술이 아니었다면 그만큼 친해지지도 않았을 테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썩 그렇게 건강한 관계는 아니었는데, 그때는 또 뭐가 그렇게 좋았던지... 결론은 제가 먼저 고백했다 차였습니다(다행히 맨정신일 때 고백했어요). 오히려 차이고 나니까 미련 없고 후련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악수나 한 번 하자고 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하하하). 아 제가요. 근데 또 재미(?)있는 건 그 뒤부터는 그 사람에게 계속 연락이 왔어요. 저는 이미 그의 애매한 태도(위에 제가 수집했던 "이도 저도 아닌 남자, 헷갈리게 하는 남자들. 한마디로 한심한 겁쟁이들이죠."라는 문장처럼) 때문에 정이 떨어져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요. 이 글 쓰다 보니까 문득 그분이 떠오르네요.
저도 취중진담은 반대~ 진담이 술로 희석되었는데 진담일 수 없지요..
저도 취중진담은 다 술주정에 불과하다고 여기긴 하는데, 간혹 상대방의 마음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때도 있긴 하답니다 ㅎㅎ 그렇지만 썸타는 관계에서 취중진담은 좀... 곤란할 것 같네요!
형조와 주리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하지만, 현실적인 벽에 여러 번 부딪칠 것 같기는 합니다. 주리는 어학연수와 외국계 기업 취업 준비, 형조는 1년 동안의 공무원 준비와 군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 두 사람이라면 그 모든 순간을 함께 직시하며 차근차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둘의 온도가 확 타오르기보다는 뭉근하게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주리편에 등장한 고등학생 신입 상담사와 종구의 관계도 흥미로웠어요. 소설 속에서 오가던 말처럼, 저러다 둘이 커플이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다만 책 속에서 시현이 했던 말. "왜냐고? 콜센터에서 만났으니까. 난 거기서 일하는 거 싫어. 블랙컨슈머들도 다른 곳에선 정상적으로 행동할걸? 우리는 그곳에 전화를 걸어대는 사람들의 배설 도구라고. 배설 도구 노릇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진지하게 미래를 계획하고 싶겠어? 난 아니야." 이 문장이 유독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함께 이겨낸 사랑이라 더 끈끈해질지, 처한 환경 때문에 서로 더 싸우는 일이 늘어날지...
맞아요 천천히 오래 서로를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파트너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파트너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쩌면 둘이 헤어져도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건전한(?) 이성친구랄까요(하핫).
하지만 주리는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다. 지금 형조와 함께하는 시간도 언젠가는 손에 잡히지 않는 과거가 될 테니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22, 김의경 지음
A1. 술을 좋아해서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신 적이 많지만 다행히 사랑고백한 적은 없어요. 대신 후배들에게 제 비밀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죠. 진짜 술이 문제입니다😭 A2. 예쁘게 잘 사귀겠지만 결혼까지는 힘들 것 같아요. 주리가 호주로 떠나고 형조가 시험에 합격하면 이전과는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겠죠. 바쁘기도 하고 주변에 새로운 사람도 나타나고. 그러다 결국 명수가 용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주리나 형조 중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이별 아닌 이별을 고할 것 같습니다.
현실의 취중진담은 아무래도 불편한 구석이 훨씬 많죠. 하지만 저는 너무 진상부리지만 않는다면 취중진담 하는 분들께 왠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Q1. 여러 분은 젊은 날 형조처럼 취중진담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꼭 사랑고백이 아니라도, 기억에서 삭제하고 싶은 술주정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 기억에서 삭제하고 싶은 술주정은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술김에 시작한 일도 있기는 했고, 그 중에 잘된 일도 최소한 두 개는 있습니다. 하나는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한 것, 또 하나는 지금 아내와의 연애. 취중진담이라기보다는 고백 공격 비슷한 게 있었는데 공격을 당한 사람인지 저인지 아내인지는 자세히 이야기하면 제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일생일대의 주요 고백 두 가지를 취중에 하셨다니 놀랍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단테의 <신곡> 연극을 봅니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일본의 탐미주의 작품들
[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추석 동안 읽을 만한 일본 추미스!
[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2. 너의 퀴즈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