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더 무서운 건 현재에 순응해버리는 거야. 적당히 타협해버리는거. 꼭 공중파 아나운서가 되어야 하나? 이것도 충분히 재밌는데. 어쨌든 이 백화점 안에서는 아나운서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살게 되는 거. 그 행복을 유지하려면 평생 그 안에서만 살아야 할 거야. p139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 12일 목요일! 오늘은 '123쪽 최시현' 편과 '135쪽 하동민' 편을 토대로 질문 나눠보려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영 소설가의 질문이 인상적이라 공유하오니, 자유롭게 답변 달아주시고 인상 깊은 부분도 올려주세요~! Q. ‘대기업 부장’이라며 시현을 괴롭히는 진상 고객을 찾아 부산으로 가는 흐름이 굉장히 유쾌했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너무 빨리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면 적절하게 배치된 것도 같고요. 복수가 엉뚱한 사람을 향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는데 이런 흐름이 갑질을 향한 복수가 인물들의 종착지가 아님을 보여주고, 다음으로 갈 수 있게 하는 더 나은 실패였지 않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사과로 사과하는 거였는데요! 갖가지 갑질과 진상을 떨고 사과하지 않는 콜센터 고객들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그 방식도 귀여웠고요. 많은 이들이 복수를 꿈꾸고, 또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곤 합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자신만의 ‘복수의 방식’과 ‘사과의 방식’이 있으신지요.
복수를 해야하는 상황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게 없는데 혹시 다른분들 쓰신글에 떠오르는게 있으면 ㅋㅋㅋㅋㅋㅋㅋ 또 적어보겠습니다. 되도록 사과의 방식은 1)빠를 수록 좋다 2) 늦더라도 꼭 한다 3) 정확하게 전달한다 요 세가지는 지켜서 하는 것 같습니다. 복수도 당장 떠오르는게 없고;; 사과도 신랑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데요;; 다른분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러게 말이야, 무릎 꿀어도 좋은 상대는 기껏해야 바다 정도인데."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33~134, 김의경 지음
복수는 마음 속으로만, 사과는 잘못을 알아채자마자 바로 하는 게 제 모토입니다. 딱히 복수하는 방식은 없어요. 복수의 대상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일을 평소보다 열심히 하는 정도? 사과는 MBTI F의 방식으로 해요. 제가 얼마나 미안한지 싹싹 빌면서 한다는 말입니다. ^^
가치를 높여주는 건 직업 말고도 많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40, 김의경 지음
복수라......흠... 지금 현 직장의 전임자가 2년 가까이 맨날 울다가 ㅡ 메니저의 괴롭힘 ㅡ으로... 퇴사하고 제가 들어갔을 때.. 주변에서 걱정많이 했어요. 저도 또 맨날 울면서 나갈까..하고.. 메니저가 외국인이어서 회사 메신저로 30분 넘게 영어로 뭐라뭐라 하면.. 이건 뭔 뜻이냐..라며 구굴로 번역해가면서 영어로 뭐라 하니까. 거 참..묘하더라고요. 한국어 다이렉트 욕보다는 좀 둘러둘러 온 욕이라 타격이 덜했던건지.... 모르겠으나... 결론적으로 그 분은 나가시고 전 아직도 이 회사에서 버티고 있으니. 이 정도면 전임자 포함해서 소심한 나만 아는 복수 일까??싶네요...
그 한 사람 혹은 다수 < 당사자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가치 그리고 그 밖의 환경 이라면 당사자가 물러서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bb
복수 보다는 속시원하게 욕이나 저주를 퍼부어주고 싶을 때가 있는데..ㅎ 저는 사람이 업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속으로 퍼붓는 말을 생각하다가 혹시라도 이런 게 아이한테 업으로 돌아갈까봐 부랴부랴 정리를 합니다.. 열만 받는 편.. 사과는 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편입니다. 제 실수나 잘못이 아니어도 우선적으로 해당 사항에 대한 이의를 처음 받게 되는 경우 제가 속한 측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상대에게 사과를 합니다. 원인 제공이나 오해 소지를 유발했다면 어쨌든 상대방은 그로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감정이 상했을테니 공적인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처음 접한 사람이 도의적으로 사과를 하는 게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사적인 영역 안에서는.. 솔직히 사과를 잘 못하는 편입니다.. 그냥 마음을 알게 되는.. 서로 퉁치는.. 이런 거에 기대는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아이한테는 직접적으로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과는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사과는 사과로 되갚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 언제 기회되면한번 따라해봐야지 싶더라고요
답변을 하나둘 읽으니 정말 평범한 삶을 사는 한 복수하는 일이 거의 없겠다 싶습니다 ㅎㅎ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복수를 대놓고 하진 않았고요ㅎㅎ, 다만 비슷한 일이 반복될 때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세우고, 할 수 있는 한 피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많은 경우 소설을 썼습니다...! 해당 사건을 그대로 쓰진 않지만 그때 느낀 감정, 후회와 반성 같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 소설을 썼어요. 그러면 완벽하진 않지만 제 안에서는 희석되곤 했어요. 소설 좀 쓰게 복수를 결심할 일이 생겼으면 하진 않지만요.
사과는, 저도 해야 할 사과는 늦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사과를 안 하더라고요. 남 탓이 기본인 사람들도요. 말로만 하는 사과도 듣기 싫지만 남 탓하는 것도 꽤나 듣기 싫어요. 둘 중에 뭐가 더 싫은지는 생각해보게 되네요.
말로만 하는 사과도 많죠. 진심이 전혀 안 느껴지는? 세게 부딪쳐도 사과안하는 사람들 많고 문화적으로도 사과에 인색한거 같아요. 해외에 나갔다오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사과도 습관이 붙어야 즉시 할수 있나봐요.
저는 대체로 즉시 사과를 하지만 사과 타이밍을 놓쳤을 경우 그냥 과하게 잘해주는 편이에요^^; 사소한 일의 경우 서로 사과하고 받아들이면 그만이지만 범죄 수준의 잘못을 누군가 했을 경우는 사과를 받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도 강력범죄의 경우 태형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법관이 피고가 뉘우치고 있다면서 감형해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뉘우치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범죄자가 태형을 받으면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싱가포르의 태형은 진지하게 행해진다는데 신체형이 야만적이라는 것은 편견이 아닌지, 오히려 중대 범죄자에게 집행유예 따위를 주는 것이야말로 야만적인것이 아닌지... 논점일탈이지만 복수 이야기도 앞에 나왔고... 평소 이 나라의 솜방망이 처벌에 불만이 많았는데 어제 일본인이 싱가포르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촬영했다가 태형20대를 맞게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해본 '잔인한' 생각입니다 ㅎㅎ
와... 작가님, 태형이라니. 생각도 못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정말 그러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이라 더 필요한지도요. 집행유예 같은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죄질이 더 심해지고 경각심도 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잘못했으면 혼나야지!)
저도 '복수의 방식'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느라 제 에너지를 쏟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피곤해서 그냥 피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손절이랄까...). 그나마 하는 복수라면 '반응하지 않기' 정도? 상대가 나를 아무리 괴롭혀도 타격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또 다른 복수가 아닌가 싶어서요.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선 안에서고요. 물리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관계라면 되도록 피하려 합니다. '사과의 방식'은 최대한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우선이었고요. 그럼에도 교통사고처럼 생긴 우발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마음 깊이 진심을 담아 여러 번 사과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요. 다만 제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사과를 '강요'하는 상황(마치 이 소설처럼요)과 마지못해 한 사과에 되레 의기양양해지는 상대(이건 내가 사과를 해주는 거지, 사과를 한 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를 마주할 때면 다시 사과하지 않고, 이 또한 피합니다.
저만의 복수 방식은 없습니다. 혼잣말로 쌍욕을 중얼거릴 때는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신 걸 보고 그믐에는 참 좋은 분들만 모였구나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내가 크게 성공하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복수심에 휩싸여 있을 때는 제가 성공하는 것보다 상대가 실패하는 걸 보고 싶거든요. 제가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 저의 사과 방식은 빠르고 명쾌하게 하는 것입니다.
복수가 현실에서는 자주 엉뚱한 사람에게로 향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감정노동자들이 가장 피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복수를 떠올리며 살면 내가 불행해지더라고요. 그게 삶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느낌. 그 불쾌하고 나쁜 감정을 쌓아둠으로 나의 건강(정신과 육체 모두)을 잃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더라고요. 저는 억울하지만 복수하지 않고 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오는 진상 고객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어디선가 당한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말씀하신 대로 엉뚱한 사람에게 향하는 거 같달까요..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건 우리 사회가 병들어 있다는 뜻 같아요.
저도 같은 생각했어요. 억눌린 사회적 분노가 엉뚱한 사람들에게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비약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총기합법화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려나 싶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