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용_<인덱스>

D-29
안그래도 밀리의서재로 읽을 때는 전자책이다보니 글자 크기와 프레임에 따라 몇 번째 페이지인지 달라져서 신경쓰였는데. 필사본일 때는 판본과 달리 같은 내용이더라도 다른 페이지에 놓이기도 했겠네.
전지가 중앙으로 접히기 때문에 장의 절반만 전지 번호를 매겨도 충분하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167,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이 쪽번호는 독자가 아니라 책을 제본하는 인쇄업자의 필요에 맞춘 것
말하자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책 속에서 어떤 것을 검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상대적인 차이는 그런 두 가지 행위에 존재하는 위계성이 보여 주는 부조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182,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취미로 읽는 책들은 정석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다. 왜냐하면 글의 짜임과 플롯에도 저자의 인사이트가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데 논문을 쓰고 연구할 때는 다 공부하기는 어렵고, 전거로서 참고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빼서 페이지를 펼쳤더랬다 ^^;
색인이 우리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돕는 상기물이라기보다는 책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194,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색인의 역사 앞부분은 자연스럽게 성경이 차지하는데, 이 경우에 보통 다 읽고 색인은 거드는 장치로 쓰인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다양한 책들이 쏟아지면서 후자의 역할이 대두되는 듯하다.
그러나 독자여, 실체 없는 텍스트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140,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형식, 표현되는 물리적인 방식(매체) 또한 중요한 이유이다. 윌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정말 잘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이후에 읽었던 책들과 많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
색인을 그들의 재치를 실어 나를 편리한 도구로 여기게 될 것은 시간 문제였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212,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원래 문맥에서 떨어져나간 색인은 배열 속에서도 또다른 맥락을 만들어낸다. 요약도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그 안의 사실이 뒤틀리기도. 짤과 밈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많아서 보관할 수 없을 정도라는 점도 시사한다. 출판물을 보고 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268,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색인은 그것이 명확히 호명되던 곳으로부터 넌지시 암시되는 영역으로 끌려가면서 허둥거린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283,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색인이야말로 근대 자체이다. (중략) 길을 평탄하고 곧게 만드는 것은 철로의 이미지였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319,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다른 방침이란 기계가 책의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는 게 아니라 그게 독서 경험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어야 한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354,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다시 쓰지 않고도 재배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젖힌 것이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372,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디지털화한 삶 속에서 우리는 모두 능숙한 검색자일 뿐만 아니라 또한 열성적인 분류자이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385,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색인에는 인간성이 있다. 용어 사전이나 검색창에는 없다.
인덱스 -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p.403, 데니스 덩컨 지음, 배동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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