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윤해서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함께 그리고 지속인 거군요. 저의 목소리요? ㅎㅎㅎ 어쩌면 이미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도요? ㅎㅎㅎ 사실 죽음에 대한 제 느낌을 얘기하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렇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미요? ㅎㅎ 힌트를 주시면 엄청 반가울 거 같아요!
오늘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책점을 봤는데요. 우연성에 기대 펼친 부분에서 이런 문장이 있었어요. <p.66 완전히 새까만 어둠 속에서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반딧불이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영무는 잠깐 여기서 죽는다면, 그런 생각을 했다.> 그믐에 들어와서 확인하니 운이 님의 메시지와 닿는 면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이 더 환해진다고 생각해요. 소설을 읽으면서는 죽음과 연관된 인물이 많구나,라는 생각은 못 하고 죽음은 죽음대로 삶은 삶대로 받아들이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읽을 때는 조금 더 유심히 봐야겠어요. 인물의 마음들을요.
책점 재미있네요. 영무를 만나셨군요. 반딧불이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찰나에 누군가 불쑥 삶 속으로 들어오기도 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저는 지금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중인데요. 잠깐 공간 이동을 한 기분이 들었어요:)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이 더 환해진다'는 말 너무 멋있네요. 앞으로 제가 죽음을 생각하게 될 때 다시금 삶을 생각나게 해주는 문장이 될 것 같아요!
작가 님 저는 오디오북으로 <암송>을 듣고 있어요. 홍콩에 두 번 갔었는데요. 소설 덕분에 세 번 다녀온 기분이에요. 홍콩의 야경을 표현하신 부분이 너무너무 좋아서 여러 번 들어요. 작가 님께서 만들어주시는 소설 속 세계는 정말 특별해요.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작가 님을 상상하니 새롭네요. 현실에 계신 분이 맞구나, 하고요. 온라인이지만, 불쑥 제 삶에 들어와주셔서 감사해요. 이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같은 내용이 세 번 올라갔는데요. 삭제를 찾지 못 해서, 하트(♡)를 남깁니다~^^
류현경 님의 목소리로 듣는 암송이 저에게도 낯설었던 기억이 나요 ㅎㅎ 다른 목소리를 만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들을 수 있다면. 같은 암송도 다른 암송이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민아 님의 음성을 타고 흐르는 암송도 상상해 보게 됩니다. 제가 감사해요.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어 주셔서요:)
언젠가 암송을 낭독해 볼게요. 그렇게 읽으면 더 슬퍼질 수도 있겠지만요. 삶과 죽음을 나란히 놓아보다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이라는 건, 아주 찰나이고 결국 삶은 과거와 미래가 나란히 놓여있는 게 아닐까, 문장은 쓰여지면서 과거가 되고, 미래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 끝내 과거가 될 문장들이 미래의 어떤 순간 작가 님에게 닿아 또 다른 문장들과 연결되겠지요. (닿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하고 정중한 인사를 하고 싶네요.) 되도록 오랜 과거나 먼 미래를 그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저 나란하게 놓인 과거와 미래 어디쯤에서 충분해지려고요. 작가 님의 소설이 독자에게 오면 이런 상념들을 불러일으킨답니다. 과거의 소설이 미래의 독자와 만나서 다시 찰나의 감각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은 흐르기 보다 섞여있는 것 같아요. 좋은 소설을 읽다 보면 제 생각인지, 제 안으로 들어온 문장들이 하는 생각인지 모를 때가 있는데요. 지금이 그런 순간인 것 같아요. 제가 있는 이곳은 비가 오다 그쳤어요. 같은 비 냄새를 맡고 계시려나요. 토요일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도 초조하지 않아서 좋아요. 편안한 밤 되세요. 작가 님, 그리고 운이 님^^
민아 님, 오늘은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을까요. "시간은 흐르기보다 섞여있는 것" 같다는 그 감각으로 0인칭의 자리를 썼던 거 같아요. 시간관이 소설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요. 저에게 시간은 직선으로 감각되지 않는 것 같거든요. 소설을 읽다가 생각하셨다니, 민아 님의 생각과 제 생각이 잠시 만난 것 같아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되네요. 오늘은 바람이 차던데, 어딘가에서 따뜻한 밤을 보내고 계시기를 빌어요.
민아님의 인사 덕분인지 힘들게 잘 이루지 못했던 잠을 토요일 밤에는 잘 잤어요~ 뒤늦게 감사 인사 전해요 :)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무들을 읽다 예전에 들은 말이 떠올랐어요. 손톱은 무슨 이유에서 빨리 자라고 발톱은 무슨 이유에서 느리게 자란다고요. 저도 종종 손톱 끝에서 밀린 시간을 확인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손톱을 들여다보는 대신 움푹한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이야기의 시간 또한 일종의 고유 시간이라면 그 속도에도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요.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의 파동 같은 것이 느껴졌거든요. 의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고 파동원과 이유는 같지 않다, 여기까지만 생각이 닿았어요. 어쩌면 시간에 대해 생각한 시간까지도, 파동의 일부였던 것 같아요. 파동의 골 안에서 고요한 진동에 둘러싸인 기분이었어요. 오늘의 움푹함, 저도 잠깐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몬드 님. 처음 인사드리네요. 반갑습니다. 움푹한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주셨다니, 제 마음이 잠깐, 움푹해집니다. 시간의 파동과 파동원. 그리고 그 생각의 파동이 저에게도 밀려 오네요. 아몬드 님이 보내주신 '고요한 진동'에 저도 잠시 머물러 봅니다. 이런 진동들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오래 남을 것만 같아요. 진동 안에서 저도 파동원과 이유에 골몰해 볼게요. 좋은 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의 틈으로 들어온 작가 님의 문장들이 직선으로만 흐르던 시간을 흩트리면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자꾸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건 작가 님의 소설을 읽고, 듣고 있어서 인가 봐요. 시간을 더 잘 쓰고 싶고, 느리게 가는 시간을 충분히 느끼고 싶어져요. 작가 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읽는 시간들을 어딘가 잘 넣어둬야겠습니다~♡
저는 왠지 연말에 가까워지면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거 같아요. 시간을 붙잡고 싶어서일까요:) 저도 매일을 충분히 느끼면서 보내고 싶네요.
184쪽까지 읽었어요! 음 이건 작가님이 그런 성향인건지 혹은 글을 쓸 때 무심코 발현된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다 뭔가가 독특해요. 분명 우리 옆에 스쳐 지나갔던 것만 같은 인물이긴 한데, 사실 들여다보면 잘 없을 것 같은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느끼는 인물들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매번 이렇게 인물이 다 다르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ㅎㅎ 그래서 그게 재밌어요.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데 매번 다르고 인상적이고 진짜 같으면서도 희미한 느낌이라서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인물들이 독특하다는 생각은 안 해 봤는데, 갑자기 그들을 다시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까이 멀리, 희미하게도 선명하게도 저를 둘러싸고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움푹한 표지가 좋은 거 같아요. 책 정리하다 제가 초록색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했어요. 저는 좋아하는 책을 표지로 기억하거든요.
움푹한 표지 예쁘죠? ㅎ 저도 초록색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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