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튤립 버블을 다룬 고전! 흡입력 엄청난 그 작품, 검은 튤립

D-29
이 세상 사는 동안 자식, 꽃, 책 가운데 아무것에도 이름을 주지 못한 것 말이야
검은 튤립 317,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자식, 꽃, 책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에 큰 의미를 가졌던 그 시대의 사람들~ 처음엔 그게 뭐가 중요했을까..싶었어요 <검은튤립> 소설에서도 검은튤립이 자랐을 때 그 꽃의 이름에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짓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게 그리 중요한가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 그럼에도 나 여기 있었노라고 그들을 통해 이름하나 새겨두는 것도 꽤 멋있을것 같기도..
자식을 낳아 유전자(?)를 남기고, 책을 써서 지식을 남기는 것은 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지역 특성상 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하를럼에서는 원예재배자의 꽃이름 짓기는 대단한 명예일거에요.
이름을 남기는 것에 대한 욕심의 끝이 코르넬리우스가 검은 튤립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태도였던 것 같네요.
그리하여 하를럼에는 대지와 그 은혜를 사랑하는 평화로운 정신의 인간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에는 여행과 거래를 사랑하는 불안하고도 부산스러운 정신의 인간들이, 그리고 헤이그에는 모든 정치가와 사교계 인사들이 정작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레이던이 학자들의 도시라고 말했다.
검은 튤립 329,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분명한 것은 게으른 사람들이야말로 모든 인간을 통틀어 스스로의 몸을 피곤케 하는 데 가장 열심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일을 하면서 그런게 아니라 쾌락에 몸을 맡기면서 그러하다.
검은 튤립 330,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매일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한 사람이라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게으른 인간들이 생산성 없이, 의미없이 피곤하게 사는 존재이네요.
오히려 그 쾌락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일을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늘 궁리하는 것도 게으른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더 많이 쉬기 위해 더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을 찾는다면서요ㅎㅎ
사실 정치인들의 가장 무심한 말에서조차 친구와 적들은 언제나 말한 사람의 의중이 어른대는 것을 보거나 그것을 해석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검은 튤립 333,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지금의 정치도 이 때와 다를 것 없이 의미 없이 내뱉은 말조차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려고 하지요.
'오!' 하고 코르넬리우스가 중얼거렸다. “꽃을 도둑맞았다고 했을 때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오! 왜 그녀가 뢰베슈타인을 떠났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 오! 그녀가 나를 버리고 배반하다니. 내 최고의 벗이라고 믿었던 그녀가!"
검은 튤립 347,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나는 로자에게 10만 플로린을 주겠소. 그녀는 그것을 받을 만할뿐더러 그 돈을 당신에게 줄 수 있을 것이오. 그 돈은 그녀의 사랑과 용기와 정직함의 대가요.
검은 튤립 349,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정신없는 와중에 완독을 했네요. 역시 뒤로 갈수록 끊어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로자가 배신했다고 말하다니 역시 불행, 절망은 믿음을 앗아가나봐요. 로자의 고귀함은 그녀에게 사랑, 돈, 모든것을 주었네요. 로자 만세입니다.
초반부의 역사적 배경을 넘어가고 로자와 코르넬리우스 이야기 위주로 흘러가는 순간부터 몰입감이 정말 장난아니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검은 튤립은 개발한 코르넬리우스인줄 알았지만, 실제론 선과 정의와 용기의 집합체였던 로자였다고 봅니다.
인내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튤립의 행복, 절제하지 못한 채 쾌락을 위해 달려간 '검은튤립' 독서 게걸스러운 독서를 했습니다. 검은튤립 읽는다고 지하철역을 세 정거장이나 지나치고 결국 그날 잠을 포기하고 결말을 읽었습니다. 막판에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 상태를 빨리 해소하고 싶더라구요. 묘사부는 설령설령 읽고 스토리 위주로 돌파했습니다. 이처럼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독서는 오랜만이었어요. 뉴스나 숏폼 컨텐츠를 볼 때의 느낌과도 조금 비슷했는데 공통점은 강렬한 감정을 빠르고 쉽게 경험할 수 있단 점인 것 같아요. 우리 소설 속 튤립 재배는 굉장한 공을 들여야만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일로 보여 대비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새는데,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강렬한 감정을 빠르고 쉽게 얻어선 안된다는 데에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아요. 강렬한 감정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표인데 이런 지표가 난립하게 되면 지표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고 삶의 길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와 몰입해서 읽었다고 하시니 제가 더 뿌듯합니다! 뒤마의 작품은 문장이 현대적이면서도 호흡이 짧고, 대사와 묘사가 희곡처럼 강렬하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의 소설들은 탄탄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유럽 역사의 파편을 습득할 수 있기도 하지요. 지금은 자극을 얻기가 너무 쉽고, 그 자극의 강도가 너무 강렬하여 도파민 과다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확실히 독서는 강렬한 자극을 주는 것마저도 그 강렬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의 텀이 뇌가 충분히 만족을 느낄 만큼이라는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이 맛에 독서 못 끊는 것 같아요ㅋ 공들인 시간 이후 찾아오는 깊은 쾌락!
독서의 재미를 누리는 와중에 네덜란드 역사까지 알 수 있어서 알찼어요ㅎㅎ
저도 잘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작품 해설부분에서 네덜란드와 오렌지 공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줘서 좋더라구요.
소중한 것은 공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와닿네요 검은튤립을 피우기 위해 공 들이는 코르넬리우스와 로자의 이야기가 그러했던 것 같아요 소중한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 아니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어서 소중한것이겠죠.
이 나라의 독립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왕정이 수립된 19세기 초반에 왕실이 된 오라녜 가문에서 유래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라녜 가문의 뿌리는 중세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있던 오랑주 공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랑주 공은 원래 이 작은 공국을 다스리던 백작이었다.
검은 튤립 p.36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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