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튤립 버블을 다룬 고전! 흡입력 엄청난 그 작품, 검은 튤립

D-29
맞아요. 지금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전들을 보면,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권리나 자기주도적 성향이 녹아있는 듯합니다.
종이 위에 눈길을 던진 윌리엄은 비틀거렸다. 그의 손이 떨리며 금방이라도 종이를 놓칠 것만 같았다. 그의 눈은 극심한 고통과 연민을 드러냈다.
검은 튤립 297,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드디어 판 바에를르가 결백하다는 증거가 나왔네요. 윌리엄공은 아주 사악한 인간은 아닌가봅니다. 이런 결정적 증거를 없애는 인간들이 아주 많잖아요.
그렇게 사라져간 위인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ㅠㅠ
처음 코르넬리우스가 의심을 받았을 때 대부의 편지를 불태운 상태였거나, 혹은 뜯지 않은 봉투를 보여줌으로써 결백을 증명했다면...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어지진 않았겠지요. 다만 자신은 결백하니 무죄가 선고될거라는 안일함으로 순순히 끌려가는 모습은 너무 순진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캐릭터였어요. 그에 반해 그를 사랑하는 로자는 그런 쪽으로는 눈치가 빠싹했지요.
윌리엄공 캐릭터가 복잡했어요. 자기가 성밖으로 향하는 모든 문을 잠가놓고선 하늘의 뜻 운운할 때는 정말 잔인하고 극악무도했는데 마지막에는 정의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죠. 현대에 유행하는(?)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봐야할지, 아니면 이야기 진행을 위한 장치로 쓰이다 보니 비일관적인 캐릭터가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어요. 나름 이성적인 인물로 제시되는 월리엄공이 애초에 코르넬리우스에게 반역공모의 혐의가 있다고 믿은 게 이상해요... 정확히는 마음에 안들어요ㅋㅋ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 필요하긴 했습니다.
윌리엄 공의 경우엔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당시 네덜란드의 분위기가 계속되는 공화정의 불신에 의해 군주제로 변화를 꾀하는 도중이었어요. 물론 여기 등장하는 비트 형제가 잘못했다기보다 그 이전부터 내려오던 공화정의 문제가 이 때 터진거지요. 그 때 윌리엄이 등장을 했고 국민들은 그가 군주가 되어 강력한 권한을 얻길 바랍니다. 12개 주로 이루어진 네덜란드 내에서 7개를 차지하고 있던 윌리엄을 군주로 임명한다는 것은 사실상 네덜란드의 과반을 차지한 왕과 다를 바가 없이 되는거였어요. 그는 비트 형제가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직접 나서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가 직접 나서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순간 비트 형제를 따르던 세력은 자신과 대적하는 상대가 될테니까요. 국민들이 비트 형제들을 제거하려는 행동 자체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었기에 국민들의 민심을 거스르지 않도록 가만히 있되, 뒤에서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조금씩 도움만 내밀었지요(문을 잠그는 등) 그렇게 윌리엄은 자신이 군주가 되는 것에 걸림돌이 되는 비트 형제를 자신의 직접적 개입없이 제거하면서 무난하게 군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그는 스스로가 무용하고 무기력하며 허무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는 순수한 두 사람에게 신이 그토록 큰 고통을 주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물었다. 그 순간 그는 아마도 회의하고 있었다. 불행은 믿음을 앗아 가는 법이다.
검은 튤립 30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하잖았던 로자와 고귀했던 코르넬리우스 이 둘의 상황대처가 비교가 되네요. 로자를 믿어야 합니다. 코르넬리우스
이 세상 사는 동안 자식, 꽃, 책 가운데 아무것에도 이름을 주지 못한 것 말이야
검은 튤립 317,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자식, 꽃, 책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에 큰 의미를 가졌던 그 시대의 사람들~ 처음엔 그게 뭐가 중요했을까..싶었어요 <검은튤립> 소설에서도 검은튤립이 자랐을 때 그 꽃의 이름에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짓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게 그리 중요한가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 그럼에도 나 여기 있었노라고 그들을 통해 이름하나 새겨두는 것도 꽤 멋있을것 같기도..
자식을 낳아 유전자(?)를 남기고, 책을 써서 지식을 남기는 것은 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지역 특성상 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하를럼에서는 원예재배자의 꽃이름 짓기는 대단한 명예일거에요.
이름을 남기는 것에 대한 욕심의 끝이 코르넬리우스가 검은 튤립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태도였던 것 같네요.
그리하여 하를럼에는 대지와 그 은혜를 사랑하는 평화로운 정신의 인간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에는 여행과 거래를 사랑하는 불안하고도 부산스러운 정신의 인간들이, 그리고 헤이그에는 모든 정치가와 사교계 인사들이 정작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레이던이 학자들의 도시라고 말했다.
검은 튤립 329,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분명한 것은 게으른 사람들이야말로 모든 인간을 통틀어 스스로의 몸을 피곤케 하는 데 가장 열심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일을 하면서 그런게 아니라 쾌락에 몸을 맡기면서 그러하다.
검은 튤립 330,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매일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한 사람이라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게으른 인간들이 생산성 없이, 의미없이 피곤하게 사는 존재이네요.
오히려 그 쾌락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일을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늘 궁리하는 것도 게으른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더 많이 쉬기 위해 더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을 찾는다면서요ㅎㅎ
사실 정치인들의 가장 무심한 말에서조차 친구와 적들은 언제나 말한 사람의 의중이 어른대는 것을 보거나 그것을 해석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검은 튤립 333,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지금의 정치도 이 때와 다를 것 없이 의미 없이 내뱉은 말조차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려고 하지요.
'오!' 하고 코르넬리우스가 중얼거렸다. “꽃을 도둑맞았다고 했을 때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오! 왜 그녀가 뢰베슈타인을 떠났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 오! 그녀가 나를 버리고 배반하다니. 내 최고의 벗이라고 믿었던 그녀가!"
검은 튤립 347,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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