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1> 혼자 읽어볼게요.

D-29
"그거 꽤 강한 의견인데요." "강하지 않은 의견은 가질 줄 몰라서요."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01,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둘째, 이념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이들은 정치적 문제에서만 의견이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악이라고 생각한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11,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ㅋㅋㅋㅋ 재밌다. 나도 그렇게 느꼈고 그렇다고 생각했다. 요즘 그믐과 더 커뮤니티로 후두려 맞으면서 정신 차리는 중.
내가 학부에 다닐 때 초청 강사가 온 적이 있었는데 한 여학생이 친구에게 "세상에, 저 사람 정말 유대인같이 생겼다."라고 속상이더니 부르르하고 실제로 몸서리를 쳤다. 마치 유대인인 게 나쁜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눈에 그 남자는 백인이었고, 그 여학생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내게 유대인이란 모호한 존재, 성경에 나오는 사람일 뿐이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11,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너무 공감가서 웃기다. 유대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그로 인한 박해.. <안네의 일기>나 <쉰들러 리스트>, 나치 홀로코스트를 관련 작품을 보며 느낀 건 뭐 다 왜 이렇게까지???? 다들 미친 건가 싶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는 켈시에게서, 자기는 틈만 나면 미국을 비판하지만 외국인이 그러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진보 성향 미국인들의 민족주의를 알아챘다. 그들은 외국인 이민자가 군말 없이 고마워하기만 기대했고, 그가 어디서 왔건 그의 고국보다 얼마나 더 좋은 곳인가를 늘 상기시키려 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1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외국인한테 내가 그런 적은 없지만 내가 내 주변에게 이런 태도를 종종 하는 것 같아서 찔렸다.
그것은 유럽 혹은 유렵에의 동경에 관한 소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도인의 비뚤어진 자아상에 관한 소설이었다. 그는 유럽인-그들이 가진 창조력 때문에 주인공이 선망하는 인종의 구성원-으로 태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무나 상처 입고 위축돼서,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들을 아프리카에 대한 성마른 경멸로 바꿨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을 향해 잘난 척하는, 거만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잠깐이나마 유럽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19-32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는 단순 명로하게 자기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즐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도 자기 얘기를 즐겁게 듣고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의 아이 같은 열정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24,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라고 그는 자주 말했다. 그녀는 그를 아이의 모습으로 상상했다. 너무 많은 알록달록한 장난감에 둘러싸인 아이, 늘 "프로젝트"를 실행하라고 격려받는 아이, 평범한 아이디어를 내도 늘 굉장하다는 얘기를 듣는 아이.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3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지금 왐부이는 영주권을 받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할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자한테 줘야 하는 5,00달러를 모으느라 세금 신고하지 않은 일을 세 가지나 하고 있고, 므웜베키는 임시 비자밖에 없는 자신을 고용해 줄 회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데 반해, 그녀는 자신의 것이 아닌 힘에 의해 꼭대기로 두둥실 떠올라 가는, 한없이 가벼운 분홍색 풍선이었다. 그녀는 고마운 가운데서도 약간 분했다. 커트가 전화 몇 통으로 세상을 재배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뭔가를 쓱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모임에서 ㅅㅌㄹ님이었나, 주인공 이페멜루가 곤경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궁금했는데 부유한 백인 커트로 인해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해결되는 게 허탈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암암. 싶은데도 백마 탄 왕자님 서사가 아닌가 싶다. 뒷부분에서 이페멜루가 오빈제한테 연락을 끊고 오빈제의 소식을 듣고 다시 이메일을 보내는 건도 뜨악 싶었다.
아 참참. 나도 ㅇㅇ님처럼 1인칭으로 읽혀서 혼란스러웠다. 뭔가 덜그럭거리며 읽혔는데 모임에서 ㅇㅇ님 말씀듣고 아 이게 3인칭으로 쓰였구나 싶었다.
유대인이 모르는 사실은, 미국의 진보주의 지식인들이 상대방을 바보 만들고 싶을 때, 입 닥치게 하고 싶을 때 "탄압 올림픽"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압 올림픽은 '실제로' 열리고 있다. 미국의 소수 민족-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유대인-은 모두 백인에게 갈굼을 당한다. 종류는 다 다르지만 갈굼은 갈굼이다. 그러므로 국제 피탄압자 연맹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흑인을 제외한 나머지 집단들은 자신들이 흑인보다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 흑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5,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읽으면서 참 어렵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모임 때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이입할 캐릭터를 못 찾아서 방황했다. 가장 찔렸던 건 킴벌리에 대한 묘사 부분. 진보, 보수 어떤 입장으로 이 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시아인 여성인 내가 흑인 여성인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계속 갈등했던 것 같다. 이 부분 때문이겠지.
그의 친구들은 커트처럼 모든 일의 밝은 면만 보고 사는, 명랑하고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그들을 좋아했고, 그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 생각을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흥미롭고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녀에게 어떤 것은 기대하고, 어떤 것은 용서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리고 자신들의 똘똘 말리고, 뽀글뽀글하고, 꼬불꼬불하고, 부스스한 머리가 정상인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 이페멜루는 격한 고마움을 느끼며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5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건 교회에서 간증하는 것과 같았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59,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디케는 가다가 한 번씩 예의 바르게 적절한 말만 하면서 그들을 지켜보았던 반면, 커트는 디케에게 농담도 던지고 스포츠 얘기도 하면서 너무 필사적으로 호감을 사려고 해서 이페멜루는 커트가 저러다 공중제비까지 돌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64,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너무 웃기다. 근데 나도 커트랑 별반 다를 게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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