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1> 혼자 읽어볼게요.

D-29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라고 그는 자주 말했다. 그녀는 그를 아이의 모습으로 상상했다. 너무 많은 알록달록한 장난감에 둘러싸인 아이, 늘 "프로젝트"를 실행하라고 격려받는 아이, 평범한 아이디어를 내도 늘 굉장하다는 얘기를 듣는 아이.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3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지금 왐부이는 영주권을 받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할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자한테 줘야 하는 5,00달러를 모으느라 세금 신고하지 않은 일을 세 가지나 하고 있고, 므웜베키는 임시 비자밖에 없는 자신을 고용해 줄 회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데 반해, 그녀는 자신의 것이 아닌 힘에 의해 꼭대기로 두둥실 떠올라 가는, 한없이 가벼운 분홍색 풍선이었다. 그녀는 고마운 가운데서도 약간 분했다. 커트가 전화 몇 통으로 세상을 재배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뭔가를 쓱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모임에서 ㅅㅌㄹ님이었나, 주인공 이페멜루가 곤경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궁금했는데 부유한 백인 커트로 인해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해결되는 게 허탈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암암. 싶은데도 백마 탄 왕자님 서사가 아닌가 싶다. 뒷부분에서 이페멜루가 오빈제한테 연락을 끊고 오빈제의 소식을 듣고 다시 이메일을 보내는 건도 뜨악 싶었다.
아 참참. 나도 ㅇㅇ님처럼 1인칭으로 읽혀서 혼란스러웠다. 뭔가 덜그럭거리며 읽혔는데 모임에서 ㅇㅇ님 말씀듣고 아 이게 3인칭으로 쓰였구나 싶었다.
유대인이 모르는 사실은, 미국의 진보주의 지식인들이 상대방을 바보 만들고 싶을 때, 입 닥치게 하고 싶을 때 "탄압 올림픽"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압 올림픽은 '실제로' 열리고 있다. 미국의 소수 민족-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유대인-은 모두 백인에게 갈굼을 당한다. 종류는 다 다르지만 갈굼은 갈굼이다. 그러므로 국제 피탄압자 연맹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흑인을 제외한 나머지 집단들은 자신들이 흑인보다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 흑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5,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읽으면서 참 어렵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모임 때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이입할 캐릭터를 못 찾아서 방황했다. 가장 찔렸던 건 킴벌리에 대한 묘사 부분. 진보, 보수 어떤 입장으로 이 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시아인 여성인 내가 흑인 여성인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계속 갈등했던 것 같다. 이 부분 때문이겠지.
그의 친구들은 커트처럼 모든 일의 밝은 면만 보고 사는, 명랑하고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그들을 좋아했고, 그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 생각을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흥미롭고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녀에게 어떤 것은 기대하고, 어떤 것은 용서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4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리고 자신들의 똘똘 말리고, 뽀글뽀글하고, 꼬불꼬불하고, 부스스한 머리가 정상인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 이페멜루는 격한 고마움을 느끼며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58,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그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건 교회에서 간증하는 것과 같았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59,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디케는 가다가 한 번씩 예의 바르게 적절한 말만 하면서 그들을 지켜보았던 반면, 커트는 디케에게 농담도 던지고 스포츠 얘기도 하면서 너무 필사적으로 호감을 사려고 해서 이페멜루는 커트가 저러다 공중제비까지 돌지나 않을까 두려웠다.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64,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너무 웃기다. 근데 나도 커트랑 별반 다를 게 없다 ;;
당신이 겪은 인종 차별을 흑인이 아닌 사람한테 얘기할 때는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불평해선 안 된다. 용서하듯 말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유머로 승화해라. 무엇보다도 화를 내선 안 된다. 미국인들은 흑인이 인종 차별에 대해 화를 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화를 내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나마 이것도 백인 진보주의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백인 보수주의자에게는 당신이 겪은 인종 차별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마라. 보수주의자는 '당신이야말로' 진짜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말할 것이고 당신은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될 테니까.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p.37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1권 정리 끝. 모임 때 들은 것처럼 엔딩이 띠용? 스럽긴 하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2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