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미리 읽기 모임

D-29
226~227쪽, 이런 새로운 형태의 이타주의에 대해서도 매섭게 물고 뜯고 씹어주셨으면 굉장히 재미있었을 텐데요. 저는 이런 이슈들에 비판적 회의주의와 진지한 관심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얼마 전 세미 채식도 시작했고.
작가님의 특제 요리 '연꽁샐' 레시피를 나눠주시죠.
제가 농담이 아니라 그 레시피로 나중에 책을 쓰려고요.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비공개!
236쪽, 미국 젊은 세대가 자기애에 빠졌다는 심리학자의 주장에 반박한 학생들의 말들이 참 한심하고 웃기네요. 미국에서도 크게 놀림감이 되었나 보지요?
이 글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제대로 반영이 안되었어요.
236~237쪽, [젊은이들에게서 자기애의 특성이 급격하게 늘어난 배경에 는 서양에서 유행한 자아존중감 운동, 그리고 전반적으로 자기 가치와 자기 찬양에 몰두하는 현상이 있다.] … [그런데 이런 식의 사고가 유치원에서 “저는 특별해요! 저 좀 보세요!”라는 노래를 가르친다거나, 경쟁이나 시합에서 꼴찌를 했다고 해서 상을 주는 식의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누가 대신 해주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238쪽, [수많은 자아존중감 관련 논문을 분석한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아존중감이라는 개념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이렇게 말한다. “여러 해 동안 연구한 끝에, 미안한 얘기지만, 결국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자아존중감은 잊고 자기통제와 자기 규율에 더 집중하라.”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살펴보면, 겸손이라는 고대의 덕목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은 필연적으로 간절하고 긴급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겸손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는 세대가 나타난다면, 자존감을 강조하고 ‘나는 특별해’라고 말하는 부모 세대는 정말 덜 떨어진 사람들로 보이게 될 듯. 그런데 그런 시대는 당분간 안 올 거 같기는 합니다.
244쪽, [“나는 사람들과 너무 자주 어울렸다. 그렇게 사람들 틈에 지내다가 집에 돌아오면 나는 더 못난 인간이 되어 있었다.”] 세네카 멋지네요.
250쪽, [지난 30년간의 자조론 문학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행동을 하는 동물 가운데 제1위를 차지한 것이 늑대이고, 그 다음이 고양이다. 최근에는 나무늘보가 주목받는 동물로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동물은 다름 아닌 상어다.] 선망 아래에 결핍이 있다는 말의 증거가 될 거 같네요. 나무늘보라.
257쪽, [고양이 같은 사람들이 지닌 매력은 바로 자기 신뢰에서 비롯된 자율성이다. 그들은 고양이처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든 안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가르니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왜 이것저것 묻지 않고 그냥 고양이가 하듯이 그렇게 못하는가?” 그렇다면 가르니에가 내린 결론은 수수께끼 같은 고양이의 정체를 밝힌 것이라기보다 쾌락을 추구하는 자기애의 전형으로 고양이를 제시하는 것에 그친 셈이다.]
4장에서 다소 주춤한 듯했으나 5장에 이르러 다시 날이 팽팽히 섰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겸손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대목들이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273~276쪽, 세르게이 파게트 정말 신기한 사람이네요. 만화에서 튀어나온 거 같군요.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서 검색도 해봤습니다. 이 설정으로 초단편 한 편 쓸 수 있을 거 같은데요.
288쪽, 곤도 마리에가 서양에서도 인기가 있군요.
293쪽, 저도 고독을 권장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느끼는 고독 말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혼자 있을 때 음미하는 고독이요. 제가 정신건강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현대에 신경질환이 많은 이유 상당 부분도 고독 부족 때문이라고 (멋대로) 생각해요.
이 책은 현대 자기계발론이 고대 종교나 철학의 가르침을 계승한다고 보는데, 그런 해석이 무척 신선하고 매력적입니다. 곤도 마리에를 신낭만주의자라고 말하면 무슨 소리야 싶은데 장 자크 루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곤도 마리에로 연결하는 갑자기 말이 되는 거 같아 보입니다. 저로서는 그런 과정에서 시야가 넓어지는 듯한 지적 쾌감도 상당하네요.
장 자크 루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곤도 마리에로 연결하는 -> 장 자크 루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곤도 마리에로 연결하니
옛 종교나 철학을 당시 버전의 자기계발론으로 보는 것, 반대로 자기계발론을 영성 추구의 현대 버전으로 보는 것, 양쪽 모두 조금 심술궂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현대 자기계발론이 더 우스워 보이는 효과도 나네요. 아무래도 옛 현자들 쪽의 논리에는 고전의 아우라가 덧씌워지고 심지어 더 조리 있기까지 하니. 멘탈 코치든 동물학자든 자신이 얻은 깨달음이 무척 새롭다고 믿으면 더더욱.
303쪽, 월든과 파이어 족 사이에 연결점이 있다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반박하기 어렵네요. ㅎㅎㅎ
소로우와 파이어 족의 다른 점이 바로 뒤이어 나오는군요. 시간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의 문제. 파이어 운동가들은 ‘최대한 빨리’에 집착한다. 그게 좀 웃겨 보이지 않나요? ‘최대한 빨리’는 ‘최대한 많이’랑 뭐가 그렇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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