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미리 읽기 모임

D-29
412쪽, [자아존중감을 지키겠다고 그것에 매달리고 집착하다보면, 실패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 우리가 약하고 모자란 사람처럼 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실패를 통한 배움을 쉽게 저버릴 수 있다. 그래서 사이어드는 주장한다. 자아존중감보다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실패를 인정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능력”인 회복탄력성이라고.]
413쪽, [끈기와 그와 관련된 여러 부문을 논의하다보면 당연히 더 깊은 차원의 철학적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능력이 과연 사람마다 다르지 않고 똑같을까? 그 능력을 형성하는 데에 유전, 성격상의 특성, 양육, 사회경제적 배경, 경험 등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게으름이나 규율 부족이나 품성의 허약함 탓으로 돌릴 수 있는가?] → 백종원의 골목식당 보면서 이 생각 많이 했습니다.
414쪽, [그런데 앞의 그 전제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통계적 사실들이 있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들, 권리를 박탈당한 소수집단에 속하는 사람들 혹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박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경우는 좋은 교육을 받고, 보수가 괜찮은 직업을 구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 그중 하나다.]
421쪽, [그동안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의 양과 질에 모두 많은 신경을 써왔다. 그런데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그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농후해졌다. 특히 곳곳에 등장하는 “좋아요” 버튼이 점차 우리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 그래서 그믐에는 '좋아요' 버튼이 없습니다. ‘6장 간소한 삶을 살아라’와 관련 있는 얘긴데, 그믐에는 푸시 알림도 없습니다.
455쪽, [특히 소설이 중요하다. 소설은 등장인물의 삶에 우리 자신을 투사하여 그 삶과 일체되도록 우리를 초대하여,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의 세계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정서적·상상적 개입을 하도록 요구한다. 말하자면 소설은 우리가 등장인물들의 시각을 충분히 공유하여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위대한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허구의 세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과 우리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다듬고 연마하는 굉장히 멋진 훈련장이라 할 수 있다.] → 안나 교수님, 멋진 교수님...
스티븐 핑커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소설이 인도주의 혁명에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여러 곳에서 잘 써먹기도 하고...
459쪽, 제가 마음챙김 명상 여러 번에 걸쳐 몇 달 동안 시도하다가 (거의) 때려치웠습니다. 혹시 하시는 분 계신가요?
전 회사에서 시켜서 퇴근하고 모 저자 쌤 마음챙김 명상 가서 맨날 코골며 자가지고 쌤이 그만 나와도 된다고 하신 적 있...
462쪽, 그냥 심호흡의 효과는 아닐는지...
467쪽, [우리는 우리와 같은 방에 있지 않는 사람이나 심지어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으며, 그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생각을 관찰할 수도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나타난 삶을 추적하거나 모든 트위터를 눈여겨보며 그 사람들의 삶 속에 푹 빠져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결과로 실제 우리와 같이 있는 사람들, 우리의 현존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말 자체도 동의하고, 마음챙김 유행이나 ‘현재를 살아라’처럼 진부하게 들리는 조언에서 소셜미디어 환경에 대한 반성으로 도약하는 사고의 경쾌함이랄지 유연함이랄지도 재미있습니다.
473쪽, ‘무아’라는 개념에 대해 저도 늘 찜찜한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비판한 현대철학자도 있었군요.
474쪽, [이처럼 불교에서는 자아에의 집착이 고통의 주요 원인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많은 사람이 불교 전통의 마음챙김 수행법을 자신의 자아를 강화하고 자아에게 더 많은 회복탄력성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요즘의 마음챙김 유행에 대한 비판에서도 이런 점을 지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 이런 일침이 이 책의 매력.
488쪽, [마음챙김이 고도로 상업화된 것은(다른 많은 자조론 추세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실이다. 마음챙김 산업의 규모가 연간 40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도서 중 이런저런 형식으로 “마음챙김”이란 제목을 단 책이 무려 10만 권 이상은 된다고 한다.]
492쪽, [또 하나 너무나 명백한 것은 마음챙김이 대중을 진정시키는 새로운 마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회복탄력성을 증진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우리를 착취적인 신자유주의 체제에 복종하는 하인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 것은 너무나 순진하고 단순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496쪽, [포퓰리즘, 즉 대중주의가 복잡하고 긴급한 문제들에 대해 아주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그 인기가 급상승한 정치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부 자조론은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497쪽, [우리의 자조 문화는 고대의 자조 문화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오늘날 우리는 항상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재난이나 불행에서 벗어난 삶을 기대한다. 스스로 유명세와 부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과거엔 달랐다. 삶은 근본적으로 고통스러운 것이며, 나쁜 일은 언제든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대체로 모두가(그리고 현실적으로) 다 받아들였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스토아 철학자들은 인간의 실존을 오늘날 서양 사람들보다 더 암울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초기 기독교인들은 인간이란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반드시 죽게 될 운명의 존재라고 믿었다.]
498쪽, [과거의 자기계발 문헌들은 선善에 분명한 강조점을 두었다. 그러나 현대의 자조론에서는 선에 대한 사유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현대의 우리가 집중하는 문제는 성격보다 품성이며, 성공을 이루기 위한 효과성이다.]
501쪽, [자기계발의 정치적 함의는 스마일스의 경우뿐 아니라 다른 자조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마일스처럼 저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은근히 드러내는 자조론 도서들이 있다. 조던 B. 피터슨의 《열두 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가 그 범주에 속한다.]
다 읽었습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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