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해원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안녕하세요. 장편소설 슬픈 열대와 굿잡을 쓴 해원입니다^^ 책에 대한 어떤 이야기든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모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슬픈열대나 제가 쓴 다름 작품들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셔도 좋고 감상을 얘기해 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말씀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의 소설<슬픈 열대>를 무척 감명 깊게 읽은 독자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체와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마치 투명한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작품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께서 쓰신 <슬픈 열대>에 관해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1. 작가님께서는 <슬픈 열대 >를 쓰기 위해 마약 카르텔에 대한 자료 조사를 어떻게 하셨나요? 소설 속에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과 마약 범죄에 대해서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감탄을 했었습니다. 읽으면서 '대체 이런 건 어떻게 조사를 하는 거지?'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혹시 참고하신 서적 혹은 영상 매체 등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작가님께서는 <슬픈 열대>라는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시게 되셨나요? 어떻게 해서 마약 카르텔을 소재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었고 또 어떻게 해서 북한 특수 군인 출신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으시게 되셨나요?
안녕하세요! 첫 소설이었고 모자란 점이 많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1.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소설을 준비할 때에는 국내에 남미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문 서적이나 르포가 별로 없었습니다. 주로 인터넷으로 수집한 자료와 해외에서 발행된 탐사보도기사, 마약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의지했습니다. 픽션은 아무래도 나르코스 시즌1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남미 쪽에서 제작된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다룬 드라마도 봤고요. 옛날 액션 영화 중에 마약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몇 편 있는데 닥치는 대로 봤습니다. 픽션 속 내용 중에도 나름 사실에 기반한 것들이 있어서, 실제 역사와 맞춰보며 퍼즐 맞추듯이(?) 당시 마약전쟁의 풍경을 파악했습니다. 돈 윈슬로우가 쓴 개의 힘이라는 소설과 톰 클랜시의 마약전쟁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둘 다 멕시코에서 벌어진 마약전쟁을 배경으로 하는데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콜롬비아의 경우 가본 적도 없고 90년대 상황을 묘사해야 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직접 답사해 보고 싶었는데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포기했습니다 ㅠㅠ 대신 콜롬비아 여행 가이드북을 많이 봤고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여행프로그램, 인터넷에서 얻은 현지 자료를 많이 봤습니다. 저의 외국어 능력이 미천하다 보니… 자료를 완벽하게 소화하진 못한것 같습니다. 본문에 소소한 오류들이 있습니다. 혹시 개정판을 내게 된다면 고치고 싶습니다. 그전에 한번 다녀올수 있으면 좋겠네요. 2. 슬픈열대를 구상하기 전에 간첩을 소재로 한 첩보물과 마약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구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두 소재가 합쳐졌습니다. 이야기를 구상할 때 주로 장르를 섞는 방식을 쓰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 이야기가 합쳐진 것 같습니다. 슬픈열대같은 유형의 장르물은 남자 주인공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레옹이나 아저씨 같은, 강인한 남자 어른 - 보호받는 미성년자 구도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식상한 구도이기도 하고, 소재가 남성적이라고 해서 남성적인 시각으로만 전개되는 건 피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도 많이 죽고, 처절한 내용이지만 주인공들 간의 정서적인 교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강남역 살인사건을 지켜보며, 나름대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평소에 작가들은 자료 조사를 대체 어떻게 하시는 건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작가 본인이 몸 담고 있거나 잘 아는 분야여서 따로 자료 조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슬픈 열대>처럼 마약 카르텔을 다룬 작품은, 작가가 마약 딜러나 마약 카르텔 조직원이 아닌 이상;; 자료 조사가 꼭 필요할테니까요. 정말 작품을 쓰시기 위해 많은 자료 조사를 하셨군요. 콜롬비아 여행 가이드 북까지 보시다니ㅠㅜ 대단하십니다! 원래 따로따로 있던 첩보물과 마약물이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슬픈 열대>가 탄생한거였군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합쳐진 것 같습니다. 북한 특수 군인 출신의 남성 캐릭터는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여성인 경우는 흔치 않아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주원규 작가의 소설 <기억의 문>에서도 북한 특수 부대 출신의 여성이 주인공을 등장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읽어보시고 한 번 캐릭터를 비교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족으로, <슬픈 열대>, <기억의 문>을 읽으면서 만약 이 소설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주인공으로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면 좋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예리 배우를 떠올렸습니다. 북한 특수 부대 출신이라는 설정에서 떠오르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는데, 한예리 배우가 지닌 이미지가 그것과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만약 <슬픈 열대>가 영화화 된다면 주인공으로 어떤 배우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ㅎㅎ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의 문’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집필할 때 한예리 배우를 생각하면서 순이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배두나, 김고은 배우의 이미지도 꽤 반영된 것 같구요. 시간이 꽤 지난 지금은 전여빈 배우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전부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자연스럽게 연상이 된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ㅎ
언급하신 배우 모두 순이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해원작가님. 저는 최근 <굿잡>을 마음 뻐근하게 읽었습니다(<슬픈열대>도 읽으려고 샀어요^^). 보면서 <존윅> 시리즈와 한국영화 <차이나타운>과 <아가씨>가 떠올랐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연희와 연남, 청소부와 망나니의 세계를 영상으로 보고 싶네요. IMF시대를 배경으로 삼으셨는데도 주인공 캐릭터가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처럼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의 시간대를 사는 인물과 현시대의 접점을 어떻게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외환위기가 터졌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그때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그때의 분위기나 정서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들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사람이 쉽게 해고되고,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면서 살기 어렵고, 취업하는 것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을 실마리 삼아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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