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

D-29
매춘을 금지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저자의 논지에는 동의합니다. 다른이유로요.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매춘을 금지해봐야 매춘이라는 현실이 없어질 수는 없고, 매춘업에 종사자들의 건강관리가 어려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지하는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려를 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쩔수 없는 문제가 있고(매춘), 이 문제를 근절할 수 없다면 최대한 공익에 부합하게 규제해야 한다 (인신매매에 대한 엄벌, 건강관리, 소아청소년 성애는 절대 금지 등) 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부 관련한 6장에 대한 저자의 논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감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잠깐 제가 얼마나 기부하고 있나 생각해 봤더니 형편없는 금액이더라고요. 반성했습니다. 특히 기부를 과시하는 것.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부로 인한 심리적 보상이 충분하게 제공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1 부자들이 하는 기부가 과시라는 편견으로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들의 기부가 사회의 변화에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선행이 사회문화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을 돕는 큰 역할을 잘 수행하면 좋겠네요.
C-1 이번에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믐을 통해서 알게 된 '조너선 하이트', '아마르티아 센'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근친상간에 대해서 이어지는 불쾌한 인식, 장애에 대한 생각... 평소에는 잘 꺼내지 않는 불온하게 느껴지는 논의 자체가 낯설어서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군! 하고 따라가는 중입니다. 저자의 주장과 다르게 뭔가 걸리는데.. 하는 지점들은 이유가 무엇일지 더 찬찬히 고민해봐야겠어요.
5장의 젠더와 관련해서는 책이 쓰여지고 10년 이상 지나면서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는걸 인식할수 있어서 조금 기분좋은 독서이기도 했습니다. 젠더도 이제는 아주 다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고, 동성애도 마찬가지죠. 인도에서는 법률로 처벌하고 있는데다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문장에서 깜짝 놀랐었는데 찾아보니 2018년에 위헌으로 결정나면서 158년만에 폐지됐다고 하네요, 반면 이란의 여성차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싸우고 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히잡 미착용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법률까지 제정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6장을 읽으며 기부에 대해 다시 이런저런 생각을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부를 드러내는 일은 더 많은 기부행위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말도 좋았구요, 수입의 단 1%를 기부하는 행위만으로도 세계의 극빈을 해결할수 있다는 말에 얼마나 기부하고 있나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구요, 가장 효율적으로 기부를 하기 위해 단체들을 추천하고 있는 기브웰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워낙 많은 단체가 있기 때문에 그런거겠죠? 그 리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히려 신생단체나 특이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게는 불리하지 않을까 싶은 기우도 들기도 해요. 이를테면 우리나라에는 '나눔과나눔'이란 아주 작은 자선단체가 있는데, 사망했을때 장례식을 치뤄줄 사람이 없는 무연고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사람들의 마지막을 함께해주는 단체입니다. 이렇게 복지의 작은 빈구석들을 채워주는 새로운 자선단체들도 외면받지 않고 기회를 얻었으면 해서 누군가의 추천보다 자신이 필요하다 싶은 곳들이 갑자기 발견됐을때 기꺼이 함께하는 자세가 더 좋지 않을까요? 전 다큐나 시사프로, 책 등을 보다가 마음이 끌리는 단체가 생겼을때 소액으로 후원을 시작하고, 그런 단체들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후원을 해오고 있는데요, 후원하는 단체들을 보면 제가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왔나가 조금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저만 아는 작은 이력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기부도 피터 싱어는 전세계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는게 조금 놀라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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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2011년에 남성과 여성에 사이에 '미정'이라는 호칭을 추가해 세 가지 범주로 여권을 발급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호주의 새로운 분류 시스템은 사람들이 스스로 성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태어날 때 주어진 성을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한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38장 생물학적 성별이 그렇게 중요한가 :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도덕적 말 막힘(moral dumbfounding)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p.156,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는 영웅이 아니어도 소득의 1퍼센트를 기부할 수 있다. 그 정도도 기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박한 빈곤 문제, 그리고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죽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사람을이 자선활동을 결심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다른 사람도 똑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자선 단체에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사란은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심리학이 말해주는 것처럼 사람들은 수많은 익명의 아이의 고통보다 얼굴을 알고 있는 한 명의 아이의 고통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는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침묵하는 기부는 장기적으로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사람들이 기부보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돈을 쓰고자 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침묵하는 기부는 장기적으로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사람들이 기부보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돈을 쓰고자 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독일의 온라인 컴퓨터·비디오 게임 잡지 〈크라발(Krawall.de)〉의 수석 편집자 앙드레 페쉬케(André Peschke)는 게임 산업에 종사했던 10년 동안 게임의 도덕성에 대해 내부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게임 개발업체들은 가장 단순한 주장, 즉 폭력적인 게임이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게임의 위험성은 대단히 높고, 그 피해는 게임이 갖고 있는 모든 장점을 압도하는 듯 보인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프랑스는 정치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오랜 전통을 지키고 있으며 프랑스 국민 역시 공직자의 사생활에 관대한 편이다. 영국이라면 네 명의 자녀를 둔 미혼 여성이 다수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미국 국무부 해외원조국장 랜들 토비아스(Randall Tobias)는 ‘최고급 에로틱 판타지’라고 알려진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토비아스는 마사지만 받았을 뿐이라고 항변했음에도 말이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정치인은 국민에게 포괄적 권력 이양을 요청한다는 점에서 국민은 마땅히 그들의 도덕성에 질문을 던질 권리가 있다. 예를 들어 세금은 꼬박꼬박 잘 내고 있는지, 자선 기부는 얼마나 했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답변을 통해 공익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https://www.news1.kr/world/global-topic/674853 제나 탈라코바의 기사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분이라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특별한 이유 없이 성별을 묻는 관습을 없애면 스스로를 고정된 범주에 우겨넣어야 하는 이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불평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육아휴직과 관련해서 남성들이 겪게 되는 부당한 차별도 막을 수 있다.
사치를 누릴 여유가 있으면서도 소득의 작은 일부를 가난한 이들과 나누려 하지 않는 부자에게는 기부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제 우리는 1퍼센트라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지키지 않는 부유한 사람을 도덕적으로 잘못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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