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

D-29
B-3 그믐 모임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게 된 덕에 막연했던 죽음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게 됐어요. 호스피스 병동의 존재도 처음 알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이후로 도서관에서 법의학자 유성호님의 강연 '죽은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흥미롭게 들었어요. 유성호님 책은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일단 같이 꽂아둡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학과 공중 보건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났다고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 인간의 어떤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죽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아툴 가완디의 문제의식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죽어갈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 그 자신이 의사이기도 한 가완디는 우선 의료계의 변화를 촉구한다. 관절염, 심장질환 같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유성호 교수의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전 지난 그믐북클럽에서 다뤘던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떠올랐어요. 노년의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책으로 출간된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문제의식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 고전으로 남을만한 책이었어요. 부모님의 노년과 나의 노년, 죽음에 대해 계속 곱씹게 만드는 책이었고, 살아있는 생생한 예시들이 많아서 함꼐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gmeum.com/meet/1492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이를 성취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장, 6장 ■■■■ 제5장_섹스와 젠더 제6장_선행과 기부 ● 함께 읽기 기간 : 9월 29일(일) ~ 10월 2일(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며 많은 행사와 야외 이벤트들이 펼쳐집니다. 불과 며칠 전이 추석 연휴였는데 임시 공휴일에 이어 개천절, 한글날까지 연중 그나마 가장 여유가 있는 시기가 요즘 아닌가 싶습니다. 지루했던 긴 여름이 끝나고 이제 날씨도 좋아 야외 활동이 인기가 많은데요, 이런 시기에도 함께 읽기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전자책이고 한 꼭지가 짧으니 바깥에 계실 때도 <더 나은 세상>과 잠깐 잠깐씩 함께 해 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C-1. 여러분은 5장, 6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C-1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질문들이라면 섹스와 젠더에 대해서도 그 답을 찾기 위해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5장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 짓는 세상에서 더 나은 미래는 과연 무엇인가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자의 시선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의 사례처럼 남성과 여성 그리고 '미정'이라는 카테고리를 집어넣어 소수자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질문의 답들 중에 하나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발생한 젠더에 대한 이슈도 떠올랐습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한 경쟁에서 '미정'에 속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느 선에 서야 하는지. 공정한 경쟁이란 성을 기준으로 나눠야 하는 것인지, 등등. 그러면서 알게 된 올림픽 각 종목에서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일을 처음 접하는 저에게는 생소했지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젠더에 대해 성 정체성에 대해 모두가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브웰(GiveWell)이란 비영리단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적게나마 기부라는 걸 하고 싶어도 넘쳐나는 거짓정보 속에서 그 대상을 찾는게 어려웠어요. 기브웰은 자선단체들의 비용과 효과를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기부금을 사용한 단체를 추천한다고 합니다. 그 기준은 무엇인지 또 다시 들여다봐야 하겠지만, 국내에도 이런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메이크어위시 재단에서 하는 불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업이 그토록 많은 돈이 드는 행위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선망하던 운동선수나 연예인을 만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일반인들은 이룰 수 없는 소원들을 불치병어린이들을 위해 실행한다는 것이 낭만적이기도 해서 이면에 가려진 것들을 보지 못했나 봅니다.
작가는 공직 후보자는 정책과 성과로 평가받아야지 개인사로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전 반대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일수록 개인사를 더 철저히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학교폭력 가해자가 공직 후보자가 된다? '학교폭력 가해자도 중요한 위치에 오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대중들에게 퍼지지 않을까요? 공직자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작가와 제 의견이 다르다보니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네요.
5장에도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동성애나 근친 상간, 정치인의 사생활 등은 신문이나 다른 책에서 다룬 적이 있다면 문화적 차이는 간섭할 수 없는가 하는 질문은 제가 평소에도 궁금해했던 부분이라 특히 좋았습니다 과연 문화적 차이를 존중해서 여성에 대한 교육과 취업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나 신체의 자유를 빼았는 것을 용인해야 하는지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면 여기서 명확해졌다고 해야할까요 미국이나 남아공에서의 인종차별이나 민족차별과 성별, 종교 차별은 같은 것이라는 거죠. 누군가의 자유나 권리를 박탈한다면 그것은 단지 문화적 차이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나온 주제들은 한번 정도 생각만 해 보았지 이렇게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특히 기부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5-6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국내에서 기부금비리가 워낙 많이 있었는데다가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말과 재단측 재공자료만 믿어야 되어서 실망이 큰 채로 기부를 중단했었습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단체들이 부패하는 과정들을 보았기 때문에 국외 기부사정은 어떤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5장은 섹스와 젠더에 대한 내용인데, 읽으면서 좀 갸우뚱하는 점이 꽤 있었습니다. 저자는 성적 취향, 정체성에 대해서는 매우 자유지상주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게임, 매춘 등에 대해서도 금지를 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거나 금지를 했을 때 명확한 이득이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는데 잘 납득이 안되기는 합니다. 반면 6장에서 예술작품에 많은 돈을 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가 인류에게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가상 게임에 돈을 쓰고, 매춘을 하면서 돈을 쓰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인류에게 중요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게임이나 매춘은 결국 약자들에 대한 착취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매춘을 금지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저자의 논지에는 동의합니다. 다른이유로요.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매춘을 금지해봐야 매춘이라는 현실이 없어질 수는 없고, 매춘업에 종사자들의 건강관리가 어려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지하는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려를 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쩔수 없는 문제가 있고(매춘), 이 문제를 근절할 수 없다면 최대한 공익에 부합하게 규제해야 한다 (인신매매에 대한 엄벌, 건강관리, 소아청소년 성애는 절대 금지 등) 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부 관련한 6장에 대한 저자의 논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감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잠깐 제가 얼마나 기부하고 있나 생각해 봤더니 형편없는 금액이더라고요. 반성했습니다. 특히 기부를 과시하는 것.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부로 인한 심리적 보상이 충분하게 제공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1 부자들이 하는 기부가 과시라는 편견으로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들의 기부가 사회의 변화에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선행이 사회문화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을 돕는 큰 역할을 잘 수행하면 좋겠네요.
C-1 이번에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믐을 통해서 알게 된 '조너선 하이트', '아마르티아 센'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근친상간에 대해서 이어지는 불쾌한 인식, 장애에 대한 생각... 평소에는 잘 꺼내지 않는 불온하게 느껴지는 논의 자체가 낯설어서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군! 하고 따라가는 중입니다. 저자의 주장과 다르게 뭔가 걸리는데.. 하는 지점들은 이유가 무엇일지 더 찬찬히 고민해봐야겠어요.
5장의 젠더와 관련해서는 책이 쓰여지고 10년 이상 지나면서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는걸 인식할수 있어서 조금 기분좋은 독서이기도 했습니다. 젠더도 이제는 아주 다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고, 동성애도 마찬가지죠. 인도에서는 법률로 처벌하고 있는데다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문장에서 깜짝 놀랐었는데 찾아보니 2018년에 위헌으로 결정나면서 158년만에 폐지됐다고 하네요, 반면 이란의 여성차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싸우고 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히잡 미착용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법률까지 제정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6장을 읽으며 기부에 대해 다시 이런저런 생각을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부를 드러내는 일은 더 많은 기부행위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말도 좋았구요, 수입의 단 1%를 기부하는 행위만으로도 세계의 극빈을 해결할수 있다는 말에 얼마나 기부하고 있나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구요, 가장 효율적으로 기부를 하기 위해 단체들을 추천하고 있는 기브웰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워낙 많은 단체가 있기 때문에 그런거겠죠? 그 리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히려 신생단체나 특이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게는 불리하지 않을까 싶은 기우도 들기도 해요. 이를테면 우리나라에는 '나눔과나눔'이란 아주 작은 자선단체가 있는데, 사망했을때 장례식을 치뤄줄 사람이 없는 무연고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사람들의 마지막을 함께해주는 단체입니다. 이렇게 복지의 작은 빈구석들을 채워주는 새로운 자선단체들도 외면받지 않고 기회를 얻었으면 해서 누군가의 추천보다 자신이 필요하다 싶은 곳들이 갑자기 발견됐을때 기꺼이 함께하는 자세가 더 좋지 않을까요? 전 다큐나 시사프로, 책 등을 보다가 마음이 끌리는 단체가 생겼을때 소액으로 후원을 시작하고, 그런 단체들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후원을 해오고 있는데요, 후원하는 단체들을 보면 제가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왔나가 조금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저만 아는 작은 이력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기부도 피터 싱어는 전세계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는게 조금 놀라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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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2011년에 남성과 여성에 사이에 '미정'이라는 호칭을 추가해 세 가지 범주로 여권을 발급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호주의 새로운 분류 시스템은 사람들이 스스로 성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태어날 때 주어진 성을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한다.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38장 생물학적 성별이 그렇게 중요한가 :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도덕적 말 막힘(moral dumbfounding)
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p.156,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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