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문화일보 엔솔로지 『소설, 한국을 말하다』 함께 읽어요! (w/ 마케터 j)

D-29
왜인지 모르겠지만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문장들에만 밑줄을 긋게 되네요. 팍팍한 내용들에 더 공감하게 되네요ㅠㅠ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참여합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나를 고민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씁쓸하기도 하고,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난 성공을 찬미하는 게 K-정신이라고 생각해. 여기서는 성공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야.
소설, 한국을 말하다 20, 장강명 외 지음
1분 30초를 넘기지 않는 쇼츠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하나씩 ㅁ리어 넘기는 동안 어느새 잠자는 것도 잊고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가 일쑤였는데, 한편으론 마음이 급하여 세 시간짜리 영화는 볼 수 없는 아이러니가 반복되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38, 장강명 외 지음
대학도 졸업한 마당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순 없고, 그렇다고 다른 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소설, 한국을 말하다 62, 장강명 외 지음
장도리로 애써 수십 개의 못을 빼내면서 송 씨는 누군가의 그 분노가 다른 데로, 사람에게로 향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최근에 일어나는 끔직한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없는 일이었고 송 씨는 못을 뽑는 일, 그것도 사람의 일이라면 고작 그 정도밖에는 할 수 없게 될지 몰랐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89, 장강명 외 지음
전쟁이나 파산 같은 극단적 불행을 떠올릴 만큼 이영도 삶이 불안했고, 그들의 처지는 가수록 추락하고 있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108, 장강명 외 지음
치료가 너무 아프고 비싸고 사방에서 들리는 조롱과 냉소가 괴로우니까 우리끼리 서로 위하는 것이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122, 장강명 외 지음
딱 한 번 품에 안았던 그 아이. 시간을 견디고 추위에 몸을 닳아가며 데려온 그 아이. 날이 갈수록 몸값이 높아져만 가는 그 아이. 모든 면에서 자신과 반대 지점에 서 있는, 다시는 만져보지 못할 그 아이를.
소설, 한국을 말하다 143, 장강명 외 지음
이제 새벽은 시적이었고, 윤애는 새벽 속에 우투커니 서 있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167, 장강명 외 지음
부끄럽게도 뒤늦게 책을 마련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위트가 좋네요ㅎㅎㅎ 성공을 찬미하는 게 K정신이라는 말… 웃프면서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사실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니야. 우연은 그렇게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만두고 싶지 않지. 우연은 사실 잘하고 싶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75쪽, 장강명 외 지음
아니, 모든 게 정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상인답게 그냥 삶이 버거웠는지 모른다. 인생 그 자체로부터 도망치는 중이었는지 모른다. 평생 쉬지 않고 먹이고 살려야 하는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었는지 모른다. 평생 달래주어야 하는 자아로부터 도망 중이었는지 모른다. 나를 돌보는 책임이 결국 나에게 있다는 준엄한 사실로부터 도망 중이었는지 모른다. 바보 같으니라고. 인생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니까. 버거운 인생으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하더라도, 도망 중인 인생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 도망 중인 인생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도망치기를 그만둬야 하는데, 그러면 버거운 인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인생에 출구는 없다. 인생을 지켜야 한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95쪽, 김영민/변기가 질주하오, 장강명 외 지음
어째서 너란 인간은 당장 눈앞에 놓인 달걀값에는 무심하면서 70년간 일어나지도 않은 전쟁을 가정하며 내 가슴에 박격포를 쏘는 걸까. 어째서 나란 인간은 이런 덜떨어진 사람이 아직도 밉지만은 않은 걸까.
소설, 한국을 말하다 107쪽, 김멜라 / 마감 사냥꾼, 장강명 외 지음
하... 여기 진짜 가슴이 턱 막히고 슬펐어요.
"오래 머물면 새벽에 갇힌다. 조심해."
소설, 한국을 말하다 161쪽, 천선란 / 새벽 속, 장강명 외 지음
저도 이말에 밑줄이요 짧은데 여운이 남는 말이네요
"사람을 그냥 때렸다는 게 말이 돼? 때린 놈들은 풀어주고 맞은 사람을 가두는 게 말이 되냐고. 무슨 이런 법이 있어." 이 씨는 경찰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빈은 자신의 처지보다 이 씨의 오토바이가 부서지지 않았는지 더 걱정이 됐다. 쩐호우빈의 한국에서의 두 번째 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178-179쪽, 백가흠 / 빈의 두 번째 설날, 장강명 외 지음
빈의 두 번째 설날... 마지막 장면이 진짜 너무 슬펐는데, 올 상반기에 봤던 기사가 생각났어요.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3150600001 _단속차량을 들이받고 그는 달렸다, 친구들이 울부짖어서 / 경향신문
그녀는 저녁 내내 조용한 발걸음으로 거실을 오가며 잠깐씩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 잘못 가져간 택배를 돌려주러 오지 않을까 하고. 아니,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이 곤경에 처한다면 지금 자신이 그런 것처럼 누군가 한 번쯤 작은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희수는 밤 11시가 되기 전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 211쪽, 김혜진 / 사람의 일, 장강명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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