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

D-29
정말 아침에 휘리릭 읽어버렸네요ㅎㅎ 굉장히 정직한 글이라 문장의 숨은 뜻이 있나 나중에 다시 봐야겠어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사는 브래디에게 찾아온 여자는 어떤 의미인가, 상처였어도 브래디에게 이야기를 만들어줬으니 결국 그라는 땅을 풍요롭게 해준 검은 말이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잔잔한 묘사가 좋았네요!
검은 말의 숨은 뜻을 저는 못찾았습니다ㅋㅋ;;
...세상에서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 것을 바라는 일은 거의 없다. 때로는 바로 그 점이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푸른 들판을 걷다 P.52,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첫부분은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되고 어수선했는데, 사제의 사연을 알아채면서 모든 묘사에 집중이 되었어요. 단순한 서사에 회화같은 묘사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맞아요. 앞 부분은 뭔가 결혼식치고는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마냥 기뻐하는 분위기도 아닌 것 같고, 어딘가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얽혀있음을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었는데 뒤로가서 사제의 과거 얘기가 나오면서 어째서 결혼식이 그런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사제가 주변 인물들에게 왜 그런 모욕을 당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지요. 이야기의 불쾌함과는 별개로 마지막의 물리치료(?) 장면은 조금 웃기기도 했어요ㅎㅎ
여기 자기만의 깨끗한 공간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믿고 그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푸른 들판을 걷다 P.63,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삼림 관리인의 딸>과 함께 이야기해볼게요! 수록된 단편 중 가장 긴 작품같았는데요. 정말 정교하게 잘 짜여진 아침드라마 한편 본 느낌은 저만 그런걸까요ㅋㅋ 시작은 다르지만 사랑없이 결혼한 한국의 '중매 결혼'도 생각나던 단편이었어요.
빠듯한 시기가 아직 안 끝났어. 당신이 날이면 날마다 여기 가만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이 집에 한 푼도 보탠 거 없잖아. 일하는 남자 저녁으로 말라비틀어진 감자는 부족하다고.
푸른 들판을 걷다 p.89,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과거 가부장적 분위기가 강할 때 한국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던 분위기 같았습니다. 남자가 돈으로 가정을 휘어잡는 그런 분위기요.
디건은 이제 중년이다. 이쯤 되면 어떤 사람은 인생의 많은 부분이 끝났다고,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살아야 하는 내리막 길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다르다. 디건에게 은퇴는 그가 감수한 모든 위험에 대한 보상이다.
푸른 들판을 걷다 p.93,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순진하면서도 직감이 뛰어난 꾀 많은 딸이 노란 원피스를 입고 서서 디건에게 생일 선물을 주어 고맙다고 말한다.
푸른 들판을 걷다 p.95,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이문장이 암시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설마 했던 반전이었어요!
사람들은 입만 열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말을 한다. 자기의 말에 자기가 슬퍼한다. 왜 말을 멈추고 서로 안아주지 않을까?
푸른 들판을 걷다 p.104,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아는 악마가 낫다
푸른 들판을 걷다 p. 115,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아일랜드 속담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 와닿았던 문장이었습니다. 모르는 낫선 사람보다 그렇게 당하면서도 아는 악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우리는 많이 봐왔잖아요. 모르는 무언가보다는, 나쁜 것이라도 익숙한 게 낫다는 건 우리도 이미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지 않나요?ㅎㅎ
지금의 은퇴는 인생 제 2막의 시작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좋게 이야기해서 그런거고, 대부분 빠듯하게 사시는 분들에겐 은퇴 후에도 일을 하고 먹는 것을 걱정해야하는 노동 2막의 시작이지요... 그렇게 보면 디건이 은행 대출을 다 갚고나서 여유가 생긴다는 건 나름 부러운 부분이었네요.
남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알았다. 이 땅이 아내와 자식들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준다는 것을.
푸른 들판을 걷다 P. 93,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긴 설명 없이도 캐릭터를 알 수 있게 하는 문장들이 보이는 단편이네요! 여기서 또 키건의 필력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돈, 돈 거린다던 가족의 말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어요
드디어 하루키가 추천했다는 <물가 가까이>를 읽었습니다. 키건이 만든 세상 속 부모들은 왜 하나같이 어딘가가 부족한 걸까요. 이 작품 속에서, 자식이 잘 되길 바라고 자식이 자산을 물려받길 바라는 이기적이면서도 편협한 시선을 가진 엄마와 친아들이 아니라 그런지 계속해서 냉소적으로 비아냥거리는 아버지 사이에서 아들의 심리가 정말 복잡할 거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바다를 보며 약간의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까지도 이해가 될 정도였어요. 그러니 부모의 품이 아니라 다시 혼자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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