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깔끔한 전개와 묘사였어요! 키건은 정말 인간의 심리를 풍부한 표현으로 전달하네요^^
<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
D-29

백승연

창원북카페안온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그리고 그 불편을 어떻게 숨기고 있는지를 탁월한 문장으로 표현하더군요

백승연
이 꿈이서 깬 디건은 친밀감을 느끼고 싶어서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잠이 덜 깬 마사는 "내가 당신을 왜 떠나겠어?"라고 말하고 돌아눕는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12,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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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
짧은 문장에 담긴 두 사람의 각자 다른 마음. 이렇게 다른 사람이 결혼으로 묶여서 한 땅에 자리를 잡았다는 게, 결혼이 한때는 두 사람의 가장 옳은 선택이었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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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약간 반어법 같지 않았어요? "하... 떠나고 싶은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어쩌겠어. 그냥 같이 살아야지"하는 한탄 섞인 느낌이더라구요. 마지못해 산다? 같달까요

백승연
네!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지긋지긋한 마음이 담긴 말처럼요. 디건 또한 자기만의 꿈을 꾸고 깼으면서 마사에게 친 밀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이 남자도 참... 타인에게 말을 거는 법을 모르는구나 하고요!

백승연
그에게는 일이 있고, 이건 그저 집일 뿐이고, 그들은 살아있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41,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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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
마지막 장면에서 <길버트 그레이프>가 생각 나기도 하네요ㅎㅎ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각자의 갈등과 각자의 욕망으로 끝나는 점이 흔미로웠어요. 그럼에도 이들은 아하울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씁쓸한 안도감도요. 이게 가족이지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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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이 덮치지만 시간이 지나자 평화로운 무언가로 바뀐다. 왜 정반대는 항상 이렇게 가까이 있을까?
『푸른 들판을 걷다』 p.157,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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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북카페안온
매 단편마다 이렇게 마음 깊게 새겨지는 문장이 있음에 놀라울 뿐입니다.
정말로 살다보면 정반대 혹은 정답이 정말 가까이 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멀리서 찾는 사람들이 많고, 저 또한 그런 적이 많았었거든요.

백승연
할머니는 다시 인생을 산다면 절대 그 차에 올라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느니 거기 남아서 거리의 여자가 되겠다고.
『푸른 들판을 걷다』 P.156,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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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
“ 그는 어머니의 어머니를, 그렇게 먼 길을 가서 시간이 한 시간밖에 없는데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던 할머니를 생각한다. 강에서는 수영을 그렇게 잘했는데 말이다. 그가 왜 그랬냐고 묻자 할머니는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
『푸른 들판을 걷다』 P.160,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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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
이 단편은 이 문장으로 요약되네요!

창원북카페안온
내가 잘하는 게 있음에도 그것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눈에 띄는 안정을 택한 할머니... 라고 저는 이해했었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벌써 <굴복>을 이야기할 시간이군요!
기존의 '가족'에 초점이 맞춰졌던 이야기들과는 달리 좀 더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단편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중사는 자신이 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마을 사람 모두에게서 뒷담이 돌 정도로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었으며, 심지어 처음 받았던 편지(이후 개봉하고 편지의 목적이 드러납니다)로 인해 아내와도 헤어질 위기에 처한 남자. 그럼에도 쬐그마한 권력 하나 쥐고 있다고 보초병의 생계를 쥐고 닥달하는 장면을 보니 참 못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다.(중략) 아내는 때로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기가 더 힘들다고, 그리스도인이라면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약점이라고 대꾸했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66,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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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북카페안온
지금도 통용되는 말 아닐까요? 남을 비방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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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키운 방식 그대로 개가 된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67,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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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북카페안온
처음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앞뒤 설명이 없어서요. 그런데 문장만 딱 떼어놓고 보니 바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게 부모님을 욕하는 것이더군요. 부모가 이렇게 키웠으니 이런 성인이 된 거다... 이걸 강아지는 키운 방식 그대로 개가 된다고 표현할 줄이야.
물론 다르게 해석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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