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

D-29
내가 잘하는 게 있음에도 그것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눈에 띄는 안정을 택한 할머니... 라고 저는 이해했었습니다.
벌써 <굴복>을 이야기할 시간이군요! 기존의 '가족'에 초점이 맞춰졌던 이야기들과는 달리 좀 더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단편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사는 자신이 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마을 사람 모두에게서 뒷담이 돌 정도로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었으며, 심지어 처음 받았던 편지(이후 개봉하고 편지의 목적이 드러납니다)로 인해 아내와도 헤어질 위기에 처한 남자. 그럼에도 쬐그마한 권력 하나 쥐고 있다고 보초병의 생계를 쥐고 닥달하는 장면을 보니 참 못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다.(중략) 아내는 때로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기가 더 힘들다고, 그리스도인이라면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약점이라고 대꾸했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66,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지금도 통용되는 말 아닐까요? 남을 비방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강아지는 키운 방식 그대로 개가 된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67,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처음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앞뒤 설명이 없어서요. 그런데 문장만 딱 떼어놓고 보니 바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게 부모님을 욕하는 것이더군요. 부모가 이렇게 키웠으니 이런 성인이 된 거다... 이걸 강아지는 키운 방식 그대로 개가 된다고 표현할 줄이야. 물론 다르게 해석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도 비슷하게 해석했어요. 문단 내에서는 도허티를 뜻하지만, 뒤에 중사가 어릴 때 당한 폭력을 보면 중사 자신을 뜻하겠네요!
그녀가 부엌 식탁에서 돈을 셌고, 그가 돈을 더 주면서 빵을 팔라고 하자 그녀가 아이를 보았다. 이제 아이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피부가 분필 같았다. 아이가 갈색 종이로 빵을 싸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푸른 들판을 걷다 p.172,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중사의 못난 마음을 더욱 부각시켜준 장면이었어요. 아이를 주려고 만든 빵인데, 아이를 주지 않으려고 그 빵을 산다고 해버리는 중사의 심보란... 그 와중에 돈에 굴복하여 아이의 빵을 냉큼 팔아버리는 여인을 보면서, 중사는 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굴복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저도 여기서 작은 분노를 하며 읽었습니다. 약간 한국의 놀부 캐릭터 같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끌리는 작품은 아니었는데, 남들의 굴복에 쾌락을 느끼며 사는 중사가 이제 여자에게 굴복하러 가는 이야기일까요? 제가 맞게 읽었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드디어 마지막 장 <퀴큰 나무 숲의 밤>을 읽었습니다. 가장 판타지적 요소가 많고, 실린 단편 중에서는 가장 온기가 느껴졌던 작품이었어요.
마거릿을 예언자처럼 떠받들며 사람들이 찾아오고, 점을 보는 여자가 마거릿의 과거를 모두 맞추는 장면에서 조금 신기한 판타지적 요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왜 협상 가능한 세계에서 총을 겨눌까? 《우리는 왜 싸우는가》 함께 읽기[도서 증정] 작지만 탄탄한 지식의 풍경,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조지 오웰에 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책걸상 함께 읽기] #7. <오웰의 장미>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버지니아 울프의 네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전쟁 속 여성의 삶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책걸상 함께 읽기] #4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좋은 책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7. 데미안
좋은 스토리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스토리탐험단 여섯 번째 여정 <숲속으로>
문화 좀 아는 건달의 단상들
설마 신이 이렇게 살라고 한거라고?그믐달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믿고 읽는 작가, 김하율! 그믐에서 함께 한 모임들!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현암사 80주년 축하해 주세요 🎉
[도서 증정] <이달의 심리학>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