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머리말 - 케이트 번하이머, 조이스 캐롤 오츠 외 40인 지음, 케이트 번하이머 엮음, 서창렬 옮김
문장모음 보기
한소담
동화는 교활하고 신비로운 방식으로 쓰인 기원이며 종말론이다. 동화는 스포트라이트보다 더 밝게 빛나는 눈부신 삶의 양면인 어둠에 말을 건다.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막을 올리며 - 그레고리 머과이어, 조이스 캐롤 오츠 외 40인 지음, 케이트 번하이머 엮음, 서창렬 옮김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갑
@모임
이 두꺼운 책에 실린 41편의 글을 어떻게 정리해보면 좋을 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선은 각각의 작품 분량이 길지 않지만, 한 편씩 요약하거나 감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가 품고 있는 의미들을 조금 더 깊이 느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독갑
우선, 조이 윌리엄스의 <바바 야가와 펠리컨 아이>입니다. 이 이야기는 시작부터 동화적 상상력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존 제임스 오듀본이 램프를 꺼내달라거나 개와 고양이를 가둬 달라거나 하면서 점점 수상쩍어지는데, 그걸 눈치 못 채는 바바 야가의 마음은 무엇일까 상상해봤습니다. 순진함일까요, 허영심일까요?
이야기의 결말은 좀 의외였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바 야가는 아마 신이었나 봅니다.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복수를 꿈꾸는 대신 사람들을 일깨워주러 다녔으니 말입니다.
독갑
다음은 조너선 키츠의 <열정>입니다. 매 해 겨울 기억을 잃은 채로 나타나는 미스테리한 숲 속의 여인에게 사람들은 '열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겨울'에 '열정'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여인이 더 이상 수줍어하지 않고 잔인해지는 모습을 보면서는, 인간에게 학대당해 점점 잔인해지고 있는 현대의 자연이 떠올랐습니다.
겨울이 끝나지 않게 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르고, 16년 만에 처음 뗄감을 구하기 위해 홀로 숲으로 간 왕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왕의 아들은 열정에게 다가가고, 열정은 왕의 아들을 데리고 사라지죠. 그 후로 겨울은 영영 사라집니다. 이제야 왜 그 여인의 이름이 '열정'이었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원작이 러시아 동화이니, 겨울이 사라지길 기원한 러시아인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추측도 해봅니다.
독갑
오늘의 마지막 작품은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의 <난 여기 있잖아요>입니다. 올가와 남편, 시골집 할머니가 나오는 이 이야기는 현대물인 것이 신선했습니다. 세 편 중 가장 긴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서도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인지 모르는 영원한 루프에 갇혀 버린 것 같습니다. 왜?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무슨 얘길 하고 있는지 이해하셨다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갑
@모임
오늘은 <오빠와 새>, <헨젤과 그레텔>, <반쪽 룸펠슈틸츠헨의 어느 하루> 이 세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독갑
앨리사 너팅의 <오빠와 새>는 참 기괴한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사워 브라튼을 저녁 식사로 먹는 장면에서 이 책의 제목,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를 떠올렸습니다. 역시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네요. 이 작품은 그림 형제의 '노간주 나무'를 원작으로 합니다. 왜 계모는 그렇게 사악한 존재가 되어야만 했을까요? 부인을 두 번이나 들여 아들을 죽게 만든 남편은 어째서 아이들과 남을 수 있는 걸까요?
최근 읽은 책 한 권이 생각납니다.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아동학대 가해자의 80퍼센트 이상이 친부모이며, 계모나 계부인 경우는 3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독갑
프랜신 프로즈 <헨젤과 그레텔>은 원작을 떠올리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유명한 작품을 다시 쓴다는 것은 꽤나 큰 위험을 부담하는 일입니다. 심지어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어째서 '헨젤과 그레텔'인지 알 수 없었네요. 하지만 작품 마지막의 이 문장은 기억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 소녀에게 너는 구원받을 것이라고,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행동에 따른 일은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독갑
케빈 브록마이어 <반쪽 룸펠슈틸츠헨의 어느 하루>는 한마디로 재밌었습니다. 몸이 반쪽 밖에 없어서 깡총깡총 뛰어다녀야 하는 사람이 마네킹 대신 서 있는 업무를 하다니 시작부터 기발, 혹은 기괴했죠. 반쪽 룸펠슈틸츠헨에게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반쪽이 있다는 건 더 흥미로웠습니다. 계속 읽다보니 드디어 룸펠슈틸츠헨이 누군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쪽 룸펠슈틸츠헨은 왕비에게 짚을 황금으로 만들어 주는 대가로 첫 아기를 달라고 했던 동화 속의 인물이었나 봅니다. 이름을 들키자 너무 화가 나서 발을 쿵 구르는 바람에 반쪽으로 쪼개졌다니... 이보다 더 동화적일 수 없네요.
이야기 끝에 작가의 말이 붙어있는 것이 점점 더 마음에 듭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알고 나니 이야기가 훨씬 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