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와, 너무 재밌어요~ 벽돌책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일단 평이한 문체가 편안하네요. 프랑켄슈타인이 인생책? 중 하나이거든요. 주말동안 메리셸리의 단편 모음도 읽었습니다 ㅎㅎ 엄마메리의 어린시절과 딸 메리의 어린시절이 교차되어 생생하게 영화보는듯... 소설같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메리도 무거운 죄의식에 짓눌려 괴로워했다. 그 이유를 아직은 분명히 표현할 수 없었지만, 이 부담감은 언젠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예술 작품을 창조하도록 자극할 터였다. 그리고 그 작품에서 메리는 평생 자신을 괴롭힌 억압적 자책감을 털어놓고 탐구할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53,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억압적 자책감의 근원이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이었군요.
자기보다 낮은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에드워드 울스턴크래프트는 자기 위에 있는 사람들에 관해서 전문가였고, 이미 그 계층에서 최고 알짜를 핥아먹고 있는 운 좋은 녀석들과 달리 자신이야말로 그곳에 속할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울스턴크래프트가 죽은 후, 두 딸의 유일한 보호자가 된 고드윈은 더 보수적인 사람이 되었다. 고드윈은 《정치적 정의에 대한 고찰》을 개정해 자기 견해를 고쳐 말했고, 결혼이 철폐되어야 한다는 예전의 주장에서 물러나 19세기 영국처럼 결함이 많은 사회에서는 결혼이 필요악이라고 인정했다. 만일 자기 딸이 혼외 임신을 한다면 그는 딸이 사회적으로 추방당하지 않도록 그 아기의 생부가 딸과 결혼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메리제인과 새로운 아기도 마땅히 자기 이름으로 보호해주어야 했다. 게다가 그는 동반자를 얻는 것이 좋았고, 콜리지가 알려주었듯이 어린 딸들에게는 그가 줄 수 없는 것이 필요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47,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오구오구 그래도 고드윈이 정말 대단한 남자였던 게, 고드윈 다섯 아이들 가운데 엄마, 아빠가 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사별한 처(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애인이랑 낳았던 딸 패니, 고드윈의 친딸 메리, 재혼한 메리제인과 전 애인이 낳은 아들 찰스, 메리제인이 두 번째 애인과 낳은 딸 제인/클레어, 고드윈과 메리제인의 막내아들 윌리엄. 고드윈 입장에서는 이 가운데 친자는 메리와 윌리엄뿐이었으니, 요즘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 봐도 '와!' 할 만했죠. 예를 들어, 유명 배우의 말썽쟁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게 여전히 연예 뉴스의 가십으로 화제가 되는 세상이니까요.
고드윈이 대단하긴 했지만 잘한 일인가는 모르겠어요. 76페이지를 보면 패니는 짐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으려고 없는 사람처럼 지냈고 결국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네요. 정답인 인생은 없는데 내가 아닌 남을 쬐끔 돌볼 줄 아는 인생이 되고 싶네요.
그렇네요. 심지어 고드윈은 그런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회피하려고 했으니;;;
고드윈이나 메리제인이나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마음의 갈피를 잡기 힘들더라고요. '그만하면 그래도 영 형편없는 부모는 아닌 것 같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리 그래도 애를 그렇게 키우면 안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도 했고요. 부모도 아닌 제가 뭐라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싶긴 합니다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즐겁게 시작하셨나요? (항상 그렇듯이) 서로 의견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는 활발한 모임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예고한 대로 2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배움을 갈망하는 반항아 1759~1774'와 3장 '메리 고드윈: 두 철학자의 딸 1801~1812'를 읽습니다. 제가 먼저 읽어보니 두 메리의 나이를 확인하면서 읽으면 읽는 재미가 더하더라고요. 2장의 어머니 메리는 0세부터 15세까지, 3장의 딸 메리는 4세부터 15세까지 이야기입니다.
와, 나이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궁금하지만 찾거나 계산하기 귀찮았던 정보에요 ㅎㅎ
별 말씀을! 가이드로서 이 정도는 해야죠. :) (사실, 제가 궁금해서!)
@흰벽 말씀 듣고서, 예전에 다른 일로 필요해서 메모해둔 여성의 선거권 도입 연도를 국가별로 정리해놓은 걸 공유합니다. 연도만 보고서 혀를 찼었던 기억이 납니다. 1893년 뉴질랜드 1902년 오스트레일리아 1906년 핀란드 ※ 1907년 총선: 최초의 여성 의원 19명 선출. 1913년 노르웨이 1915년 덴마크 1917년 소련 1918년 영국(30세 이상의 여성) 1919년 네덜란드, 독일 1920년 미국(1869년 와이오밍주부터) 1928년 영국(21세 이상의 여성) 프랑스 1946년 북한 1946년 대한민국 1948년 스위스 1971년 (…) 사우디아라비아 2015년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영화 두 편도 소개합니다. 한 편은 유명한 <서프러제트(Suffragette)>(2015). 20세기 초반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다룬 이 영화는 잘 아실 테고요. 다른 한 편은 1971년에야 여성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스위스 영화 <거룩한 분노(Die göttliche Ordnung)>(2016). (스위스 일부 지역은 1991년까지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는 주가 있었답니다.)
서프러제트1912년 영국에서는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었다. 그들의 구심점인 여성사회정치동맹(WSPU)은 런던에 위치해 있었다. 세탁공장 노동자인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버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세태에 분노하게 되고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거룩한 분노1971년, 젊은 주부이자 엄마인 노라는 평범하고 작은 스위스의 마을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가 사는 이 시골 마을은 68혁명의 격변도 비껴간 곳이다. 노라의 삶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는 모두가 좋아하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1971년 2월 7일, 여성 참정권이 국민투표에 부쳐지면서 그녀의 공개적인 투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2017년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오~~ 두 편 다 봤어요. 두 작품의 포인트가 달라서 더 재미있었어요. <서프러제트>는 가끔 영화를 본 사람들이 뽑은 명대사를 살펴보곤 해요. 너무 전통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정말 싸우지 않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낀 영화지요. <거룩한 분노>는 '주부'인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에요. 두 편 다 재미있어요.
놀라운 정보입니다. 스위스 1971 반전이네요
스위스는 다른 곳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혁명의 나라 프랑스 1946년도 참 놀랍네요.
와 사우디아라비아...심각하네요. 10년도 안되었다니.
이 나라가 마지막까지 버텼던 모양입니다.
몇 해 전 여성의 날에 '서프러제트'를 봤는데, 마지막에 여성 선거권 도입 연도가 주욱 나왔던 게 기억나요! 스위스가 정말 의외였던 기억이... 다시 봐도 기가 막히네요. 영화 추천 감사해요! '거룩한 분노'는 처음 들었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스위스 뭐죠... 일부 지역은 1991년까지도 여성 투표권이 없었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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