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스위스는 다른 곳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혁명의 나라 프랑스 1946년도 참 놀랍네요.
와 사우디아라비아...심각하네요. 10년도 안되었다니.
이 나라가 마지막까지 버텼던 모양입니다.
몇 해 전 여성의 날에 '서프러제트'를 봤는데, 마지막에 여성 선거권 도입 연도가 주욱 나왔던 게 기억나요! 스위스가 정말 의외였던 기억이... 다시 봐도 기가 막히네요. 영화 추천 감사해요! '거룩한 분노'는 처음 들었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스위스 뭐죠... 일부 지역은 1991년까지도 여성 투표권이 없었다니!! ㅠㅠ
이 목록 중 가장 밑에 있는 프랑스, 대한민국, 스위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네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예 아빠 및 기타 남성가족 없이 밖에 나가지도 못했지만.. 프랑스와 스위스는 저도 의외긴 합니다...;; 하긴 프랑스 혁명 때 여성들이 그렇게 기여를 했건만 정작 자유 평등을 얘기한 루쏘 자신이 '에밀'에서 여성의 역할을 아내와 어머니에 국한시키기도 했죠.. 2005년 제가 파리에 살고 있을 때도 길거리에서 휘파람 부는 cat calling이나 성적인 농담 또는 작업 거는 헌팅 등이 많았는데 이걸 그들의 전통적 문화라고 받아들이더라구요. 2018년이 되어서야 Schiappa law라고 이걸 금지시키는 법이 생겼다고 하죠;;; 유럽에서 페미니즘 운동들이 일찍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성인권에 반하는 관행은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https://edition.cnn.com/2017/10/19/europe/harassment-law-france/index.html#:~:text=%E2%80%9CIn%20France%20%E2%80%A6.,she's%20been%20asked%20to%20talk.%E2%80%9D
p. 37. 당대의 유명한 지식인이었던 레이디 메리 워틀리 몬터규는 재능있는 손녀에게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굽은 허리나 절름거리는 다리를 숨기듯이 최대한 노심초사하며" 감추라고 조언했다...는 대목에서 시대상을 엿보게 됩니다.
"아이를 낳고 열흘 만에 죽은 어머니가 어떻게 딸에게 그토록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6쪽) “메리 셀리는 아내의 죽음을 결코 극복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양육되었고, 자라서는 어머니의 사상에 깊이 빠졌다. 그리하여 셀리는 어머니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고 어머니의 열망을 실현하며 어머니를 역사의 그늘에서 되살려 울스턴크래프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머니의 이상적인 딸이 되기를 열망했다."(7쪽)
그들이 직면해야 했던 적의를 헤아려볼 때, 그들이 살아간 삶의 이야기는 엄청난 용기와 영감을 준다. 울스턴크래프트와 셀리는 가난과 증오, 외로움, 추방을 견뎠을 뿐만 아니라 무시와 뒷공론, 침묵과 외면을 견디며 자신들이 써서는 안 될 말을 쓰고 자신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삶을 살고자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머리말, 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50페이지에 메리는 '클레어몬트'라는 말을 이기심과 자기 과시 천박함을 뜻하는 형용사로 쓰곤 했다 라는 문장이 웃겨서 적어봅니다. 우리나라에서 혜자스럽다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풍성하다 넉넉하다 이런 형용사를 만들 때 참 신박하다 했는데 딸 메리가 200년 전에 벌써 사용했었네요
저도 이거 너무 웃겼어요 ㅋㅋ 혜자스럽다 창렬하다 이런 요샛말이랑은 미처 연관을 못 시켰는데 듣고보니 그렇네요!
혹스턴 아카데미의 개혁적 정신을 지닌 남자들도 여자들은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 그들은 혁명을 추진했고, 분노한 아메리카 식민지 주민들과 프랑스 급진주의자들과 서신을 주고받았으며, 노예 제도와 종교적 편협성에 맞서 싸웠다. 전제성의 정체를 폭로했고, 폭정에 반대했고, 불합리한 신앙 퇴치를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여성의 독립성을 옹호하거나 여성이 공적으로 자기 신념을 주장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한 적이 없었다. 그들은 불공정에 항의하도록 훈련받았지만 자신의 어머니와 딸, 아내를 결박한 사슬을 알아보지 못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4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내용을 읽으니 스위스의 여성 투표권 도입 연도가 떠오르네요...?
2, 3장에 나온 메리와 메리의 유년시절은 묘하게 겹쳐지는 느낌입니다. 이사에 따른 환경 변화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 여자라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 당하고 가정을 돌보는 데 일조해야 하는 상황 등이요. 물론 딸 메리의 상황이 엄마 메리의 상황보다는 나은 듯하지만, 딸 메리는 자신이 태어남으로써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아버지의 애정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해야 했으니 이 역시 큰 불행이었겠지요. 이런 식으로 넘겨짚는 것은 안 좋은 습관이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그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아주 어릴 때부터 지녀온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쓴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귀결처럼 보이네요.
신청을 못했는데..참여해도 되는 거죠?
@우다다 님, 글을 남기시면서 신청하신 거예요! :) 즐겁게 함께 읽어요. 좋은 의견도 감사합니다.
77페이지에 메리가 스코틀랜드의 백스터씨에게 가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가여운 것들의 그 백스터!!!!!! 오마나....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메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분노는 점점 커졌고, 결국 고드원은 메리가 열네 살이 되었을 때 불행한 딸을 스코틀랜드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이례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윌리엄 백스터의 초대 때문이었다. 여러 해 전에 《정치적 정의에 대한 고찰》을 읽고 고드윈과 서신을 교환하기 시작한 급진적인 스코틀랜드인 백스터는 스코틀랜드 의 외진 마을에서 삶의 영광을 논하고 있었다. 최근에 홀아비가 된 백스터는 메리에 관한 고충을 듣자 고드원에게 메리를 자기에게 보내라고 말했다. 딸 네 명을 둔 백스터는 고드원이나 메리제인과 달리 여자 아이들이 가득한 집에 익숙했다. 메리는 문제없이 잘 어울릴 테고, 스코틀랜드의 맑은 공기가 병을 낮게 해줄 것이라고 백스터는 주장했다. 77"
저는 아직 『가여운 것들』(황금가지)은 책을 안 읽었는데 @오구오구 님은 혹시 책과 영화 둘 다 보신 건가요? 책과 영화 후기도 들려주세요.
가여운 것들어느 빅토리아 시대 문건을 우연히 입수하고 재출간하게 된 경위를 알리는 서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천재 의사에 의해 죽음에서 되살아난 여성을 둘러싼 기이한 일화들과 군상극을 담은 회고록, 그리고 이를 반박하는 편지로 이어지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가여운 것들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인 고드윈 벡스터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벨라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아기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벨라를 고드윈은 마치 자신의 딸처럼 아끼며 그녀에게 말과 행동을 가르친다. 한편 고드윈의 제자이자 평소 그를 존경해 왔던 맥스는 고드윈 교수와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벨라를 만나게 된다. 벨라의 이상 행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맥스, 고드윈 박사로부터 벨라는 얼마 전에 자살한 여자를 자신이 의학적으로 되살린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이미 벨라에게 마음을 뺏긴 맥스는 고드윈 박사의 제안에 따라 그녀와 약혼하기로 결심하는데...
영화는 기회를 놓쳐서 못봤구요~ 책은 읽었어요~ 메리셸리 팬들은 꼭 읽어야 합니다~ 저는 원서로 읽었는데 한글책으로 한번 더 읽어볼 예정이에요~~~ "프랑켄슈타인 오마주? 아주 야한 19금 영화, 엠마스톤 주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영화의 원작" 이라는 내용 정도만 알고 책을 읽었는데, 스코틀랜드 지명과 역사적 인물들도 많았고, 어려운 표현과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이해할만한 내용들도 많았고, 상상력의 부족으로 ㅠㅠ 고생하기도 했지만... ​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프랑켄슈타인과는 다른 결일 뿐 아니라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것, 진지하기만 한 프랑켄슈타인과는 다른 풍자와 개그코드... 블랙 코메디 같은 상황들까지. 좋더라구요.
저도 영화는 못봤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메리 셸리의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주인공 벨라 자체도 프랑켄슈타인과 메리셸리 모녀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하죠~
현재 이해되는 바와 같이 결혼은 독점일 뿐 아니라 최악의 독점이 다. 두 인간이 현재의 제도에 의해 자기 마음의 명령을 따를 수 없도록 금지되는 한, 편견이 살아남아 활개를 칠 것이다.18)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88,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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