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 9월 19일 목요일은 24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5: 스칸디나비아 여행'과 25장 '메리 셸리 1819: 어그러진 연인'을 읽습니다. 36세의 어머니 메리는 임레이의 사라진 밀수품의 행방을 찾아서 스웨덴으로 떠납니다. 정말 보내는 임레이나 기꺼이 도전하는 메리나 대단합니다. 잇따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22세의 딸 메리와 셸리의 관계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이때 메리는 근친상간을 주제로 한 새로운 소설을 계획하죠.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이 모임에서도 종종 화제가 되었었죠?)
연인의 사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 자녀와 스웨덴으로 떠난다는 것이, 지금으로도 어려운 일일텐데... 저 시대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383페이지를 읽다가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그동안 그 어떤 시련에도 의지를 불태우며 다시 일어섰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무너진걸까요.. 그간 시련을 이겨내었더라도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있었던건가요,, 아니면 임레이와의 상황에서 느꼈던 고통이 그 정도로 컸던건가요.. 아무래도 둘다겠지요?...ㅜㅜ_ㅜㅜ
현대 독자에게는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가 눈물을 흘리며 편지로 전 애인을 지치게 하고, 자살을 시도하고, 애인의 거절에 절망하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행위로 보이고 다소 실망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메리에게 자신의 비탄은 하나하나가 임레이에게 제기하는 소송의 필수 구성 요소였다. 여성이 겪는 부당한 대우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글에서 이제 자신의 고통에 관한 글로 넘어간 것이다. 남자의 배신을 경험했으므로 이제 남자에 항의하여 증언할 것이고.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소송이 기각되어도 우아하고 예의 바르게 순종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409,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 전부 임레이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고, 평생에 걸친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단이 없었다. 놀라운 용기와 능력으로 메리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많은 성취를 이루었고, 자기 성찰과 글쓰기를 통해 자기 치유를 일부 이뤄냈지만, 스칸디나비아서 보낸 시간은 그녀를 완전히 치유하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메리가 힘을 되찾자 임레이의 사랑을 되찾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을 뿐이다. 메리는 임레이보다 훌륭한 철학자였다. 두 사람의 논쟁에서 그녀의 논지는 정확했고 윤리적으로 우월했다. 메리는 임레이가 돌아오게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메리는 그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기고, 그러면서 그의 사랑을 다시 쟁취할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420,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창조자나 피조물 중 어느 한 쪽에 이야기의 비중을 두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누가 영웅인가? 누가 악당인가? 누가 옳은가? 누가 그른가?”라는 인습적 질문이 적용될 수 없는, 도덕적 판단 유예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피조물과 월턴은 프랑켄슈타인의 사건 설명을 믿기 어렵게 만들고, 프랑켄슈타인이 결코 인정하지 않는 것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자기 피조물을 사랑하지 않고 교육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프랑켄슈타인 자신이다. 괴물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메리는 말한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7장 28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하지만 사랑에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메리는 알게 되었다. 임레이가 찾아올 수 없을 때면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가 만날 약속을 취소하거나 나타나지 않으면 상처받고 분노를 느꼈다. 임레이에게 보낸 메모에는 메리의 복잡한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열의가 그를 내몰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반영되어 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8장 30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생각이 많고 깊고 책임감도 있고 젊은 여자와 엄마로서의 사랑과 욕망이 있는 여성이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많이 양보해서) 단순하고 이기적인 남자와 관계를 맺고 살아야했으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안타깝네요
그(고드윈)는 <프랑켄슈타인>은 놀라운 작품이고, 그 책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해줄 것이며, 딸이 작가로서의 역량에 자신감을 느껴도 좋다고 생각했다. 비평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프랑켄슈타인>은 크리스마스 이후에 첫선을 보였고 출간 즉시 분노에 찬 평가를 받았다. 메리는 놀라지 않았다. 자신이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를 다루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니 익명의 저자는 무신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9장, 32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존 애점스)는 정부에 대한 메리의 순진한 생각을 비웃었고,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하다는 메리의 믿음에 동의하지 않았다. 메리는 인간이 선하고 정부는 악하다고 믿었지만, 애덤스는 인간이 악하고 정부는 선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저변에 깔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메리의 희망을 공유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장, 33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존 애덤스는 미국 두 번째 대통령으로, 미국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정치인이자 사상가죠. 우리가 좀 더 잘 하는 토머스 제퍼슨의 숙적이기도 했고요. 그의 삶은 7부작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 유명한 평전도 있는데 한국에는 번역이 안 된 것 같네요. https://www.amazon.com/John-Adams-David-McCullough/dp/0743223136 드라마 소개한 블로그 글 하나 링크로 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tomtom_marin/70159575704
워낙 유명한 제퍼슨과 달리 존 애덤스는 미국에서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이었죠. 하지만 그의 활약과 사상의 영향이 적지 않음을 잘 보여준 평전이어서 미국에서 퓰리처상 후보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정보 감사합니다. 존 애덤스과 누군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존 애덤스의 의견이 좀 더 강하게 들어오네요!
최근에 라인홀트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읽기 시작했는데 저도 실은 개개인은 사회에 비해 선하거나 선하다고까진 할 수 없어도 적어도 개개인의 이기적 본성이 집단에 비해 좀더 조절 가능하고 좀더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어서 애덤스보다 메리의 생각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인 제게는 애덤스 또한 순진한 (naive) 것 같아 보이지만.. 일장일단이 있겠죠. 어찌 보면 동전의 양면일지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증보판저명한 교육학자이자 철학자이며 권위 있는 진보적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넬 웨스트(유니언 신학대학) 교수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라인홀드 니버의 지도 아래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랭든 B. 길키(시카고대학교) 교수의 서문을 새롭게 번역해 수록했다.
메리는 암기식 교육을 떨쳐냈고. 자기가 맡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난 것을 탐구하도록 장려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103,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저는 이 '정해진 궤도'라는 것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뒷북이지만 뒤따라 가겠습니다^^)
@그래그래요 님, 조금 늦게 시작하셨지만 환영! 제가 적극 권했으니 완독하시면 제가 원하시는 책 선물 드립니다! :)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너무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생 길어요~! 너무. ㅠ.
어머! 완독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벽돌책이어서 부담스럽긴해도 읽을수록 그토록 추천하신 이유를 알 것도같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간 구절이었는데요. 덕분에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정해진 궤도'가 주는 안락함이 있기에 벗어나기가 쉽지 않고,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정해진 궤도가 뭔지 알려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고 정말 어려워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0일 금요일은 26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5~1796: 『스웨덴에서 쓴 편지』'와 27장 '메리 셸리: 1819~1820: 사랑과 야망의 투쟁, 『발페르가』'를 읽습니다. 36~37세의 어머니 메리는 임레이에 대한 애증과 집착을 드디어 떨쳐내고 스칸디나비아 여행기로 관심을 돌립니다. 이 『스웨덴에서 쓴 편지』는 딸 메리, 사위 퍼시를 포함한 다음 세대 낭만주의자를 포함한 여러 작가, 지식인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22~23세의 딸 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퍼시와의 엇나가는 관계와 상실의 슬픔을 새로운 글쓰기로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원래 주말에는 쉬는 일정이지만 추석 연휴 때 하루 읽지 않았으니, 이번 주말에는 두 장을 추가로 읽을예정입니다. 내일쯤 제가 공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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