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삶이 비극적이다 희극적이냐도 기준에 따라서는 다르긴하겠네요. 엄마 메리의 동생들은 일도 하면서 언니가 용돈도 보내주는데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지 않나 싶거든요. 역시 욕심은 끝이없어요ㅎㅎ
엄마 메리 동생들 너무 킹받지 않아요? 그런데 이 분들은 나중에 조카(딸 메리)한테도 매정했어요.
언니나 조카가 악명 섞인 유명 인사였던 건데, 은근히 ‘그 사람 우리 언니야’ 하면서 뽐낼 때도 있지 않았을까요? 조카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하지만 ‘아, 내가 부끄러워서 못 살아’ 이러면서 은근히 자기 인맥을 과시하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런 사람 몇 명 봤거든요. ㅎㅎㅎ
전 고드윈이 메리 셸리가 우울증에 빠지자 한 말이 참.. 어찌보면 그녀를 우울증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싶은 조언 같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셸리의 경제적 지원을 잃을까봐 걱정한 고드윈의 이기심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고..;; 아이를 잃고 상심한 딸에게 이게 지금 이렇게 냉정하게 할 소리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참 정 떨어지는 아버지같다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4일 화요일은 31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7: 파격적인 신혼 생활'과 32장 '메리 셸리 1822: 우산, 악몽, 죽음'을 읽습니다. 38세의 어머니 메리는 윌리엄 고드윈과의 신혼 생활을 즐깁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격정적인 삶 속에서 이 1년 정도가 가장 평온하고 행복했던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25세의 딸 메리에게는 끔찍한 비극이 닥칩니다.ㅠ.
메리는 푸젤리의 집에 와서 현관문을 두드렸고, 아내 소피아가 나타나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 남편을 매일 보고 대화를 나누는 만족감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깜짝 놀란 푸젤리 부인이 말을 가로막기 전에 메리는 푸젤리 부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설명했다. 메리의 ‘열정’은 정신적인 것이므로 푸젤리 부부의 결혼 생활에 위협이 되지 않고, 부부의 침대를 같이 쓰고 싶지 않으며, 그저 푸젤리를 변함없는 동반자로 원할 뿐이라고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4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진짜 있었던 일일까요? 어머니 메리 갑자기 좀 무서워집니다.
248쪽에서 랑발 공주에게 일어난 일은 너무 끔찍해서 여기 옮겨 적지도 못하겠습니다. 군중 심리가 진짜 무섭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믿을 때 인간은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추석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책을 다 읽어버렸어요. 40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나, 엄마이자 아내, 원가족과 얽혀있고,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하는 나는 '메리와 메리'가 지금 숨쉬는 친구 같았습니다. 불평등, 차별을 민감하게 느끼고, 그것을 넘어서고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어머니의 삶을 계승하되 어떻게든 살아남고, 어떻게든 써서 남기기 위해 노력했던 메리 셸리. 거대한 투쟁이 있었지만 인간의 삶에는 다양한 삶의 스토리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지요. 사랑, 연애, 섹슈얼리티, 질투, 우정, 출산과 양육, 가사노동, 생존을 위한 노동, 경제문제 등 단순한 사상과 이념으로 퉁치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삶의 과제들을 해결해가기 위해 '메리와 메리'는 물러서지 않고 투쟁했습니다. 그 과정이 내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어쩐지 눈물이 자꾸 흘렀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진보의 길, 맨 앞에서 그 길을 열어가던 메리와 메리에게 읽고, 쓴다는 것은 어쩜 생존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민감한'(긍정적인 의미) 사람들은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글을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이틀을 꼬박 읽어내려갔습니다. 내년 쯤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우다다 님, 마음 울리는 감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다다 님도 응원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5일 수요일은 34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7: 마지막 날들'과 35장 '메리 셸리 1823~1828: "내 벗들은 나보다 먼저 소멸했다"'를 읽습니다. 38세의 어머니 메리는 TT. 26~31세의 메리는 퍼시 셸리가 죽고 나서 힘겨운 홀로 서기에 나섭니다.
이제 20장까지 왔어요. 끝은 같이하고싶었는데 쉽지는 않겠습니다^^;
@그래그래요 아! 뒤늦게라도 완독하고 꼭 책 선물 받아가세요! :)
셸리가 다음 작품으로 플라톤의 향연을 번역하겠다고 하고 그리스어를 공부합니다.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으나 예를들어 한국사람이 논어나 맹자가 마음에 든다고 번역을 하겠다..와 비슷한거 아닌가요? 이들이 언어적으로 특히 더 뛰어난 것인지..? 뛰어나긴 해보입니다만 ..ㅎㅎ
아, 언어적 재능도 있었겠고 넓게 보면 같은 어족이니 배우기도 좀 더 수월했겠고.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번역에 대한 기준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한 게 컸을 듯해요. 그냥 막 번역해도 크게 흠 안 잡히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6일 목요일은 36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7~1801: 『회고록』 파문'과 37장 '메리 셸리 1832~1836: 어머니의 유산'을 읽습니다. 이제 이 책도 끝을 향해 가네요. 오늘은 어머니 메리 사후 그의 삶을 정리하려는 고드윈의 시도와 그를 둘러싼 논란을 소개합니다. 아! 고드윈; 35~39세의 딸 메리는 1831년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판본을 작업하고 나서, 어머니의 문제 의식을 이어받는 새 소설을 집필합니다. 고되지만 그래도 훨씬 차분해진 모습이에요.
이번 달 책을 같이 못 읽어서 아쉽지만 주욱 채팅 읽는것만으로도 즐겁네요. (사실 전자책이 없길래 종이책을 아이 영어 원서랑 같이 주문했더니 아이 책의 재고없음을 이유로 계속 배송이 미뤄지다 이번주에 겨우 도착하여 포기...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려구요;;;)
나중에라도 꼭 읽어보세요, @모시모시 님! 저는 앞부분은 약간 시큰둥해 하며서 읽었는데(기획을 잘한 책이라고 여겼어요) 10장 이후로 무섭게 속도가 나네요. ^^
@모시모시 네, 저도 강추! 이 책 제가 뽑은 '올해의 책' 가운데 한 권입니다.
고드윈이 메리의 메모아를 쓰는 대목에서 그의 찌질함과 자기우월성 착각에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그건 그 당시의 문화가 남성우월에 젖어있어서 그러건지 고드윈이 큰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결국 이 메모아 때문에 오랫동안 메리가 또 하나의 히스테리컬한 여자밖에는 안된 인물로 알려젔다니 그의 배반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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