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클레어가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죠. 맞아요. 자유와 사랑을 입으로만 말하는 이들이 실제로 그 자유와 사랑을 위해 희생시킨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고 그들의 가족이었죠. 근데 실은 클레어 자신도 나중에 언니한테 어머니 메리의 뒤를 이어 티모시 경의 협박에 맞서라고 하면서 실은 본인도 말로는 자유와 자립을 설교하지만 본인 자신도 언니의 경제적 지원에 기대어 살았죠. 반면 메리는 그런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상만 바라보고 현실은 등한시하는 남편이나 이론과 실천은 별개의 이야기였으면서 사위가 죽은 후에도 딸한테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아버지 고드윈에 비해 실제로 가족을 돌보고 가정을 이끌어나가야하는 가장의 역할을 맡으면서 말만 시끄럽게 하는 영웅 놀이에 빠졌던 Trelawney, Claire, Godwin, Shelley 등과 달리 조용하고 묵묵히 실제적으로 자신의 삶과 글로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준 메리가 사회의 무대 뒤에서 꿋꿋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역사를 바꿔온 여성들의 모습을 잘 그린 것 같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3일 월요일은 30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6: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맺다'와 31장 '메리 셸리 1821~1822: 피사의 사탄 학파'를 읽습니다. 30장에서는 37세의 어머니 메리는 윌리엄 고든윈과 비밀 연애 중에 자기 몸의 변화를 깨닫고 고민에 빠집니다. 31장에서는 24~25세의 메리와 셸리는 피사에서 바이런과 재회합니다. 이때 메리와 셸리 커플과의 악연이 될 새로운 등장인물(에드워드 트렐러니)이 나타나는데요.
@쭈ㅈ @그래그래요 좋은 방법일까요? :)
사실 저는 정신없어서 다시 차례대로 읽고있어요. 두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데 챕터를 건너뛰려니 정신이 없더라고요ㅎㅎㅎ
평생 벌어보지 못한 수입을 올린 메리는 돈이 넘쳤다. 메리는 새 가구를 사고 고양이를 들이고 사우스워크의 방보다 넓고 훨씬 우아한, 블룸즈버리의 스토어 거리에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이 거침없이 비판하는 여성을 만나고 싶은 방문객들이 문간에 몰려들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모녀의 고생담을 답답하게 읽던 와중에 이런 대목이 나오니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메리 논픽션 작가님께 저 순간을 어떻게 즐기셨나요, 하고 묻고 싶기도 하고요.
그해 봄에 메리는 셸리가 법적 싸움을 벌이는 동안 런던으로 올라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클레어는 바이런이 흥미를 느낄 거라고 확신하고는, 메리가 그의 작품을 찬미하고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하며 메리를 일종의 경품으로 제공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15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경품이라니, 심한 표현 아닌가 싶었는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니 할 말 없네요. 사랑에 빠진 열여덟 살은 무섭군요.
하지만 클레어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고 남자들이 자신보다 메리를 선택하는 데 익숙했으므로 여태까지 해 왔던 대로 자신을 낮추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환심을 사려고 메리의 노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20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사랑에 빠진 열여덟 살은 무섭군요. 222
그 불타오르는 정열과 열정이 무섭습니다.333
저는 앞쪽을 읽고있지만 메리 클레어 셸리 다들 지치지도 않나봐요^^;;;;
저도 와 너희들의 에너지가 놀랍다 이러면서 읽는 중인데 사실 저도 열여덟 살 즈음에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영장류 새끼 쪽에 좀 더 가까웠던 거 같기는 합니다. 그것도 호르몬에 지배되는... ^^
ㅋㅋㅋ 아직 젊잖아요..쿨럭;;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획득하려고 평생을 보내는 것은 궁극적으로 공허한 노력이고 후회와 불행으로 이어질 노력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2장, 376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뒤에 남겨진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뒤에 남겨진다는 것뿐 아니라 제멋대로 살거나 법의 테두리 밖에서 사는 것을 뜻한다. 18세기 사람들은 이 역설을 잘 알고 있었는데 홀로 남은 여성은 어떤 남성에게도 자기 행동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비명을 지를 때마다 메리는 자신의 독특함, 무법 상태, 독립을 선언하는 셈이었다. <중략> 연인을 잃으면서 어떤 자유가 찾아왔고 온갖 속박에서 풀려났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4장, 40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당시 과부나 사회에서 추방되거나 격리되는 등 이탈을 통하지 않으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의 속박된 위치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차라리 버림받아도 자유로워질 수 있던 계기가 돌아온 것에 대해 무책임한 임레이에게 감사해야 할까요?
메리는 정치나 역사를 다루는 저서에 언제나 개인적 성찰과 구어체 표현을 끼워 넣었지만 이제는 표현방식을 거의 완전히 바꾸었다. 기본적으로 정치와 역사에 관한 글을 쓰면서 몇 가지 사적인 여담을 섞는 대신에, 임레이와의 사랑과 스칸디나비아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개인적 경험 안에 철학적 논평과 정치 이론을 합쳐 넣었다. 그 결과 개인적 이야기와 정치학, 여행기와 철학적 논평이 혼합된 독창적 스타일이 탄생했다. 메리는 인간 사회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논하면서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을 묘사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4장, 41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놀라운 부분이었어요. 메리가 저때 얼마나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부서졌을지... 하지만 계속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그렇게 자신만의 독창적 스타일을 만들어내다니요.
비관주의와 대조되는 낙관주의, 절망에 대조되는 희망, 메리와 대조되는 셀리. 두 사람은 각자 상반된 비극의 양쪽에 서 있었고, 그들의 갈등은 결혼 생활의 모든 면에 스며들었다. 그것은 상실에 대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접근하는 방식과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까지 결정했다. 만일 이 부부의 철학적 단층면을 알지 못하면, 그들의 작품을 부부 간의 토론의 일부가 아니라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셀리의 시는 인간의 창의력을 찬양한다. 메리의 소설은 제어되지 않은 야망의 결과를 경고한다. <중략> 그러나 이제 아내의 암울한 전망은 위험해 보였다. 인간이 자신의 피조물을 제대로 다룰 수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아내의 주장에 대해 셀리는 질병과 재앙을 인간의 창의력으로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의 소설에서 프로메테우스(프랑켄슈타인)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파괴한다. 셀리의 시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세상을 구원한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5장, 42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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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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