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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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누가 분석해주면 좋겠습니다. 키플링 같은 경우에는 극우 성향과 인종 차별 때문인 게 확실해 보이고, 이른바 '대하서사'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과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의 뒤바뀐 평가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인 오스틴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계피 님이랑 의견이 같습니다. 거대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지났다는 게 핵심일까요?
정전의 순위는 확실히 많이 바뀌었죠. 저도 어린 시절 읽었던 세계고전문학전집의 목록들을 되새겨 보면 나의 십대에 이른바 1세계 중장년 백인 남성들의 작품을 이렇게까지 많이 읽을 필요가 있었나, 싶어요. 여성작가들이 지난 세기동안 꾸준히 발굴되고 재평가된 것처럼, 다음 세대에는 비영미권/비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조명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직은 영어로 쓰이거나 번역된 작품들에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이민자 출신 또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예전보다는 주목받는 것 같아요.
이 주제를 다루는, 제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데이비드 덴비라는 미국 영화평론가가 졸업한 지 수십 년 만에 자기가 졸업한 모교 대학을 찾아가 고전문학 강독 수업을 다시 듣고 쓴 에세이입니다. 그 사이에 바뀐 고전 목록이라든가 나이 들어서 다시 읽는 고전 이야기 같은 게 아주 재미있었어요. 비영미군, 비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정전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꽤 길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양장본)평론가 데이비드 덴비는 각종 미디어의 발전과 정보의 홍수로 위태로운 현 시대 속에서 자신의 삶이 고갈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모교인 컬럼비아대학교를 찾아가 고전작품들을 읽는 교양강좌를 청강한다. 이 책은 고전목록에 수록된 텍스트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불화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결과물이다.
아니 이것은 너무나 제 취향입니다!! 읽기도 전에 벌써 재미있네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고전이 무엇일까, 도 고민인데 여전히 고민하며 읽어보겠습니다.
작가가 글빨이 좋아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저 책이 나온 게 사실 1996년이에요. 지금 하는 고민이나 그때 고민이나 똑같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
저도 처음에 '오만과 편견' 읽었을 때는 이거 그냥 하이틴 로맨스...? 그랬었어요. '제인 에어'도 좋아했는데 약간 로맨스 소설 보는 기분으로 좋아했고요. 커서는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여성주의 문학연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진 않아서 아직은 이해의 깊이가 얕아요. 이번에 '메리와 메리'를 읽으면서 알게 된 내용들이 이 소설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인 오스틴에 대한 최근의 재평가는 문학사적 의의 외에도, 사실 현대적 입맛에 맞아서가 아닌가 싶어요. 요즘 로맨스의 원형이랄까, 나에게만은 따뜻한 재벌 남자(오만과 편견), 매력적인 난봉꾼과 알고 보면 실속있는 진지맨(센스 앤 센서빌리티), 그리고 블링블링 미녀는 아니지만 솔직함과 적극성을 갖춘 여주, 뭐 이런 것들요. 낭만적 사랑이라는 컨셉에 오스틴의 시대 즈음에 발명된 것이니 하이틴 로맨스의 시조새가 맞겠네요 ㅎ 여러 작품들이 영화화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그렇다면 브론테 자매의 소설들은 이른바 피폐물;; 의 원형인 걸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로체스터나 히스클리프는 지금 보아도 떠나야 하지만 떠날 수 없는 남자들이잖아요 :-)
만담과 고백의 릴레이.. 시덥잖은 결혼타령.. (>ㅅ<)ㅋㅋㅋ 계피님 글 너무 재밌어서 한참 웃었습니다. 그리구 요즘 그믐에서 @장맥주 님 글 한마디 한마디에 빵 터질때가 너무 많아요. ㅋㅋㅋㅋ 저는 아직 메리와 고드윈 연애이야기 읽기 전인데 너무 궁금하네요. ㅎㅎ 근데 피폐물? 이라는 장르가 있나보군요. 저는 <폭풍의 언덕>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 소설은 최진영 작가님 소설 다 좋아합니다. '피폐물' 이라는 단어로 연결되는 어떤 지점?이 있는것 같은 느낌.. 아 이게 내 취향이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아 피폐물은 장르라기보다는 ㅋ 웹소설에서 쓰이는 용어인데요, 보통 나쁜 남자가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고 피폐한 상황에 놓이게 되며 주로 새드 엔딩을 맞는 종류의 이야기들입니다 ㅋ 최진영 작가님 작품을 그렇게 부르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취향이신지 조금 알 것도 같네요 >_<
오... 저도 피폐물이라는 용어 처음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뜻인지는 바로 알겠네요. 이게 장르가 될 정도로 애독자가 있나요? 헐. 로체스터 만만치 않은 인간이지만 진짜 히스클리프... 괴물 아닙니까?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히스클리프보다 더 인간적인 거 같습니다. 근데 저도 "제인 에어"보다 "폭풍의 언덕"이 몇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충격 주는 소설 살면서 몇 편 못 읽었네요. 저한테 끝판왕은 "악령"이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두서가 없네요. 로체스터랑 히스클리프 이야기에 너무 반가웠나 봅니다.)
피폐물은 정말 웹 소설계의 중요한 장르죠. 놀랍게도 10대, 20대 특히 10대가 피폐물을 좋아한다는. 그래서 최진영 작가님 『구의 증명』이 10대, 20대에게 인기가 좋은 이유를 여기서 찾는 분들도 봤어요. 그나저나, 문 닫기 한 시간 전에 이렇게 글을 남기시면. 다들 아쉽죠? :)
마조히즘 같은 건가요, 아니면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미성숙한 동경일까요... 중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과 함께 계속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중에 『급류』가 있어요. 이것도 10대 중심으로 인기가 많아서 벌써 3만 부나 나갔다는데. 도입부만 보면 슬쩍 피폐물 느낌이 납니다. 나중에 또 이야기 나눠요~!
급류2020년 《한경신춘문예》에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정대건의 두 번째 장편소설 <급류>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40번으로 출간되었다. <급류>는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동갑내기인 ‘도담’과 ‘해솔’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음.. 제 나이를 생각하면 10대들 취향이라는 얘기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뭐 취향은 숨길수 없는거죠.... 저 <급류> 읽기 전부터 벌써 좋아지려고 합니다. 오늘밤부터 읽을거예요! ㅎㅎ
이 숱한 책들을 읽으시면서 웹소설도 보시는 건가요? 진정한 책GPT십니다… 마지막날 문닫기 전이 진정 꿀잼이네요 😅
그 만화책이 순정만화였느냐 소년만화였느냐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엄청나게 달라질 거 같네요. ^^ (양쪽 다 도움은 안 될 거 같습니다. ㅠ.ㅠ)
곰곰 생각해보면 미스터 다시의 매력은 상당 부분 재력에서 기인하긴 합니다만 ㅎㅎ 그래도 처음에 오만하게 사랑 고백하는 부분도 재수 없는데 귀엽고 , 나중에 엘리자베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 후에는 또 선 넘지 않는 일편단심으로 리지를 돕는 것도 매우 설레는 포인트죠(근데 이것도 재력이 있어서 가능). 일단 인성이 매우 훌륭하고요... 근데 소설적 장치를 다 제거하고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썩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게 고드윈....;;)
오옷.. 이런 뒷이야기가!! 안그래도 고드윈의 츤데레와 메리의 직설적인 모습..! 다시와 베넷과 겹쳐지네요. 캐릭터 뿐 아니라 제인 오스틴의 다른 주인공들과 다른 소설들에서도 울스턴크래프트가 비판하던 사회의 많은 모순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elope했다 큰코 다칠 뻔한 엘리자베스 베넷의 여동생과 어머니도 어디선가 본 듯한 것 같고.. 엠마나 설득 등 다른 소설에서도 오스틴은 울스턴크래프트처럼 단순히 로맨틱한 낭만주의에서 벗어나서 결혼을 사회경제적인 현실로 보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여성들 자신 뿐만 아니라 남성들과 자식들(리디아가 극적인 예;;)에게도 어떻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지적하죠.
515쪽 아래에서 일곱 번째 줄, 작은따옴표 오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메리의 주장은 철학을 현실에 적용한 것이었다. 메리는 《여성의 권리 옹호》에서 언급했던 권리를 주장한 것이다. 고드윈은 자신들의 합의를 존중하고, 아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가사의 책임 일부를 떠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집안일의 대부분을 메리에게 맡겼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55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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