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담과 고백의 릴레이.. 시덥잖은 결혼타령.. (>ㅅ<)ㅋㅋㅋ 계피님 글 너무 재밌어서 한참 웃었습니다.
그리구 요즘 그믐에서 @장맥주 님 글 한마디 한마디에 빵 터질때가 너무 많아요. ㅋㅋㅋㅋ
저는 아직 메리와 고드윈 연애이야기 읽기 전인데 너무 궁금하네요. ㅎㅎ
근데 피폐물? 이라는 장르가 있나보군요. 저는 <폭풍의 언덕>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 소설은 최진영 작가님 소설 다 좋아합니다. '피폐물' 이라는 단어로 연결되는 어떤 지점?이 있는것 같은 느낌.. 아 이게 내 취향이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토끼풀b

계피
아 피폐물은 장르라기보다는 ㅋ 웹소설에서 쓰이는 용어인데요, 보통 나쁜 남자가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고 피폐한 상황에 놓이게 되며 주로 새드 엔딩을 맞는 종류의 이야기들입니다 ㅋ 최진영 작가님 작품을 그렇게 부르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취향이신지 조금 알 것도 같네요 >_<

장맥주
오... 저도 피폐물이라는 용어 처음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뜻인지는 바로 알겠네요. 이게 장르가 될 정도로 애독자가 있나요? 헐.
로체스터 만만치 않은 인간이지만 진짜 히스클리프... 괴물 아닙니까?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히스클리프보다 더 인간적인 거 같습니다. 근데 저도 "제인 에어"보다 "폭풍의 언덕"이 몇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충격 주는 소설 살면서 몇 편 못 읽었네요. 저한테 끝판왕은 "악령"이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두서가 없네요. 로체스터랑 히스클리프 이야기에 너무 반가웠나 봅니다.)

YG
피폐물은 정말 웹 소설계의 중요한 장르죠. 놀랍게도 10대, 20대 특히 10대가 피폐물을 좋아한다는. 그래서 최진영 작가님 『구의 증명』이 10대, 20대에게 인기가 좋은 이유를 여기서 찾는 분들도 봤어요. 그나저나, 문 닫기 한 시간 전에 이렇게 글을 남기시면. 다들 아쉽죠? :)

장맥주
마조히즘 같은 건가요, 아니면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미성숙한 동경일까요... 중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과 함께 계속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YG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중에 『급류』가 있어요. 이것도 10대 중심으로 인기가 많아서 벌써 3만 부나 나갔다는데. 도입부만 보면 슬쩍 피폐물 느낌이 납니다. 나중에 또 이야기 나눠요~!

급류2020년 《한경신춘문예》에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정대건의 두 번째 장편소설 <급류>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40번으로 출간되었다. <급류>는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동갑내기인 ‘도담’과 ‘해솔’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책장 바로가기

토끼풀b
음.. 제 나이를 생각하면 10대들 취향이라는 얘기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뭐 취향은 숨길수 없는거죠.... 저 <급류> 읽기 전부터 벌써 좋아지려고 합니다. 오늘밤부터 읽을거예요! ㅎㅎ

계피
이 숱한 책들을 읽으시면서 웹소설도 보시는 건가요? 진정한 책GPT십니다…
마지막날 문닫기 전이 진정 꿀잼이네요 😅

장맥주
그 만화책이 순정만화였느냐 소년만화였느냐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엄청나게 달라질 거 같네요. ^^
(양쪽 다 도움은 안 될 거 같습니다. ㅠ.ㅠ)

흰벽
곰곰 생각해보면 미스터 다시의 매력은 상당 부분 재력에서 기인하긴 합니다만 ㅎㅎ
그래도 처음에 오만하게 사랑 고백하는 부분도 재수 없는데 귀엽고 , 나중에 엘리자베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 후에는 또 선 넘지 않는 일편단심으로 리지를 돕는 것도 매우 설레는 포인트죠(근데 이것도 재력이 있어서 가능). 일단 인성이 매우 훌륭하고요...
근데 소설적 장치를 다 제거하고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썩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게 고드윈....;;)

borumis
오옷.. 이런 뒷이야기가!! 안그래도 고드윈의 츤데레와 메리의 직설적인 모습..! 다시와 베넷과 겹쳐지네요. 캐릭터 뿐 아니라 제인 오스틴의 다른 주인공들과 다른 소설들에서도 울스턴크래프트가 비판하던 사회의 많은 모순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elope했다 큰코 다칠 뻔한 엘리자베스 베넷의 여동생과 어머니도 어디선가 본 듯한 것 같고.. 엠마나 설득 등 다른 소설에서도 오스틴은 울스턴크래프트처럼 단순히 로맨틱한 낭만주의에서 벗어나서 결혼을 사회경제적인 현실로 보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여성들 자신 뿐만 아니라 남성들과 자식들(리디아가 극적인 예;;)에게도 어떻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지적하죠.

장맥주
515쪽 아래에서 일곱 번째 줄, 작은따옴표 오타 있습니다.

장맥주
“ 본질적으로 메리의 주장은 철학을 현실에 적용한 것이었다. 메리는 《여성의 권리 옹호》에서 언급했던 권리를 주장한 것이다. 고드윈은 자신들의 합의를 존중하고, 아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가사의 책임 일부를 떠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집안일의 대부분을 메리에게 맡겼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55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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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글이랑 행동이 다른 인간들 너무 싫어합니다. 참 많이 봤죠. 언론계, 출판계에 아주 널렸어요.

장맥주
“ 비록 연간 여성 잡지에 실렸더라도 메리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많은 신념이 담겨 있었고, 위장되고 누그러졌더라도 두드러지게 보였다. 막후에서 은밀하게 조용하게 꾸준히 작업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고독한 여성은 세상의 희생자”라고 메리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헌신에는 영웅적인 면모가 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26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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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소름이 쫙 돋네요. 스스로 영웅이 되었네요.

himjin
“ 대체로 메리를 지탱해준 것은 깊이 박혀 있는 신념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메리는 독특한 인물이었고 새로운 종족의 시조였지만,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편견과 증오를 견뎌냈다. 메리의 고통이 그녀에게 독특한 것이었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겪어야 하는 불의를 예시했다. 메리가 폭로하고 싶었던 것은 일반적인 경험이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38장, 66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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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두 메리의 평판이 부침을 겪은 과정을 보면 진지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과거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역사적 기록이란 얼마나 쉽게 변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의 200년 동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처음에는 창녀로, 그 다음에는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자로, 어쨌든 진지하게 읽어볼 가치가 없는 비이성적인 인물로 치부되었다. 이러한 비방은 <여성의 권리 옹호>에서 피력한 이상을 훼손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으므로, 오늘날에도 여성주의의 원칙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수사에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에 메리 셀리는 천재적인 남편과 선구적인 어머니의 혁명적 가치를 더럽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정치 사상이나 고결한 예술보다 사교계에서 자기 입지를 확보하는 데 더 신경을 쓰는 여성으로 간주된 메리는 지적으로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평가절하되었고, 유일하게 중요한 그녀의 작품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 쓴 것이라고 무시되었다.
두 메리에 대한 공격의 근거는 달랐지만, 그 공격은 똑같이 무시무시하게 성공적이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40장, 70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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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해 여름에 완성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전기’를 집필 중이던 메리는《포크너》 이후로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책을 쓰고 나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독설을 지켜보려면 감 정적으로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66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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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악플 신경 쓰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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