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작년(2023년) 8월에 시작한 벽돌 책 함께 읽기. 이제 열네 번째 책을 읽습니다. 9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은 『메리와 메리』(교양인)입니다. 이 제목만 듣고서 바로 책 내용을 짐작한 분이라면, 일단 어깨를 으쓱하셔도 좋습니다. 앞의 메리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누군지 모르겠다고요? 이 메리는 프랑스 혁명(1789년)이 일어나고 나서 3년 후 1792년 『여성의 권리 옹호』를 펴내서 현대 페미니즘의 문을 연 사상가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그럼, 뒤의 메리는 누굴까요? 이 메리(1797~1851)는 세계 최초의 SF로 꼽히면서 불멸의 고전이 된 『프랑켄슈타인』(1818년)을 쓴 여성 작가 메리 셸리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연극, 영화 등으로 만들어지면서 현대 대중문화의 한 아이콘이 될 ‘괴물’을 탄생시켰죠. 21세기 과학기술 특히 생명공학과 트랜스 휴머니즘이 대두되면서 그 텍스트 자체도 재조명되고 있고요. 맞습니다. 이 두 메리는 어머니와 딸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눈빛을 마주친 적이 없는 슬픈 모녀이기도 합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메리 셸리를 낳으면서 (당시로서는 흔했던) 산욕열로 목숨을 잃었거든요. 하지만, 딸 메리는 어머니 메리가 남긴 글을 읽으면서 어머니와는 닮으면서도 다른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갑니다. (이 책은 두 메리의 관계에 힘을 줍니다!) 이 두 메리 사이에는 한 사람의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남편이자 메리 셸리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1756~1836)입니다. 윌리엄 고드윈은 흔히 현대 아나키즘의 문을 연 사상가로 기억됩니다. 이 고드윈은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했던 아내와 딸의 다리 역할도 하죠. (그게 최선이었는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 『메리와 메리』는 18세기부터 19세기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두 메리의 삶을 들여다보는 벽돌 책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두 메리와 고드윈의 사상은 물론이고, 21세기 극적인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눈으로 봐도 범상치 않았던 격동같은 두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딸 메리와 퍼시 셸리와의 연애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의 영문학자 샬럿 고든은 두 메리의 삶을 교차하면서 보여주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독자의 눈길을 잡아챕니다. 2015년 미국에서 원서가 나오고 나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는 등 현지에서 평가도 좋았던 책인데, 뒤늦게 올해(2024년) 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말 그대로 벽돌 책입니다. 전체 782쪽. 본문 708쪽. 9월 2일 월요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9월 30일 마지막 장을 읽는 숨 가쁜 일정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현대 페미니즘의 선구자, 현대 아나키즘의 선구자, 거기에 더해서 프랑켄슈타인과 괴물 창조자의 이야기를 함께 읽는 재미를 어떻게 느껴보겠습니까. *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도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에서 진행합니다. 자, 9월에도 즐겁게 벽돌 책 함께 읽어요!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13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신청합니다~. ^^
@장맥주 환영합니다. 이번엔 '참'벽돌 책입니다! 하하하!
앗 이것은 제가 ㅋㅋ 너무 두꺼워서 도서관에서 임보만 하고 돌려드렸던 그 책! 이번에는 꼭 읽어야겠습니다 도전!
@Beaucoup 저도 '흠'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잘 읽혀서 벽돌 책 치고는 수월하더라고요. 끈기만 있으면 됩니다. 하하하!
@Beaucoup @YG 그래도 글자가 커서 약간 위안이 되더라고요. (아직까지 "화석자본"을 못 잊고 있습니다. ㅎㅎㅎ)
@장맥주 이 양반 뒤끝 있으시네;;; ㅋㅋㅋ
ㅋㅋㅋㅋㅋ 강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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