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근데... 셸리도 정말 쓰xx ㄱㅅㄲ지만 뭔가.. 메리도 약간 정상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약간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집착이 셸리로 넘어간 것 같고..;; 셸리는 정말...쿨럭;; 근데 셸리의 식습관도 그렇고 여성편력이나 기타 등등의 모습에서 조울증같다는 생각도 들고 전혀 의지가 안되는 아주 순수한 걸 넘어서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의 글을 그렇게 많이 읽었다고 하면서 남성, 그것도 이렇게 미숙한 남성에게 의존하고 자기 자신은 무대 뒤로 물러서는 이런 수동적인 모습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키워서 그런 걸까요? 만약 메리 셸리를 고드윈이 아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키웠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봅니다.
으으 맞아요… 아버지에 대한 집착이 셸리로 넘어온 것에 한 표…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에 대한 집착이 심한 것 같아요. 저는 셸리랑 메리가 울스턴크래프트 무덤에서 데이트하고 맨날 울스턴크래프트 책 읽고 하는 것도 좀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울스턴크래프트의 사상을 정말 존경했구나 싶었지만 실제 삶은 뭐 전혀 그런 모습이 없고, 그냥 ‘여성의 권리와 인간의 자유를 추구하는 나’라는 모습에 취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딸 메리는 어릴 때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늘 ‘네가 고드윈과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역시 너도 고저스하구나!’ 소리를 들었을 테니 의존성과 콤플렉스가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만… (심리학에 무지한 1인의 마음대로 생각입니다)
완전 동의합니다. 양쪽 다 정상은 아니고, 셸리 이 ㅅㄲ는 진짜 ㅆㄹㄱ 같습니다...
작가님, 약칭이 아주 찰지게 들리네요 ㅎㅎ
맥주 몇 잔 마시고 썼더니 아주 찰지게 써지네요 ㅎㅎㅎ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아버지가 메리제인보다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랐다. 몇 년 후 메리는 아버지가 딸에게 근친상간적인 사랑을 고백하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메리는 셸리와 달리 고드윈을 폭군으로 여긴 적이 없었고,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아버지의 칭찬을 갈망했고, 아버지를 영원히 잃어버렸을까 봐 불안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45~146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저자도 엘렉트라 콤플렉스 가능성을 넌지시 비추는 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 9월 10일은 12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87~1791: 『인간의 권리 옹호』 스캔들'과 13장 '메리 고드윈 1816: 근친상간 모임'을 읽습니다. 어머니 메리는 <어낼리티컬 리뷰>의 논객으로 활약하고, 프랑스 혁명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을 내놓은 에드먼드 버크에 대항해 『인간의 권리 옹호』를 내놓습니다. 딸 메리를 비롯한 3인방 앞에 또 다른 문제적 남자 시인 바이런이 등장합니다. 이 13장에서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가운데 하나인 '빌라 디오다티'가 나옵니다! 어머니 메리는 28~32세, 딸 메리는 19세 때였고요. 제인(클레어)은 18세, 셸리는 24세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낼리티컬 리뷰>의 영인본은 원문도 볼 수가 있어요! (물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에 초점을 맞추고 편집한 판본도 있습니다.) https://catalog.hathitrust.org/api/volumes/oclc/1481081.html
오오 링크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을 읽고서 메리 고드윈/셸리에 대해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쪽은 갈수록 막장드라마로 변질되는 것 같고... (아흑..부제인 근친상간모임이 대체 뭐야;;;) 여태까지 읽지 못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 대해 더 관심이 생깁니다. 안그래도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 읽을 때 울스턴크래프트 책도 읽어보려다 말았는데 이 책을 읽고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정,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장, 20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의 정체가 드러나자 논평가들은 메리가 개진한 생각을 거론하지 않고 건방진 여성이라고 비난했다. 처음에 이 작품을 칭찬했던 비평가들은 이제 결점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 책은 갑자기 일관성이 없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2장, 20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셀리와 바이런이 만난 다음 날, 그들은 함께 식사를 했고 서로 비슷한 집착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유, 시, 나폴레옹, 그리스 시인들, 런던의 위선, 그리고 물론 자기 자신에 집착했다. 또한 그들은 우울함과 싸웠고,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견뎠고, 예술에 헌신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3장, 226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소집단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는 감미로운 느낌을 만끽했다. 하지만 매일 집 안에 갇혀 있다 보니 기질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은 차차 걱정이 커졌고, 권태를 느끼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지루하게 느꼈다. 그들 가운데 만족한 사람은 메리뿐이었다. 메리는 윌리엄과 자기 공부에 전념하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3장, 22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프랑스 정치가 탈레랑이 방문했을 때 "지각 없이 찻잔에" 포도주를 대접해서 지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메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옭아맸던 매듭을 풀고 있었다. 하찮고 가식적인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으리라. 자연스러운 충동이 훌륭한 매너보다 중요하고, 천재성은 섬세한 크리스털 포도주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핵심에 잠재해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196,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저도 이 부분 넘 좋네요. ‘하찮고 가식적인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으리라’ 메리, 진정 멋진 사람…❤️
여성이 품을 수 있는 열정을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본다면, 여성의 글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조롱하는 비평가들의 가정에 맞설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감정은 '한낱' 여성의 영역도 아니고 하찮은 것이 아니었다. 바스티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중의 열정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메리는 자기 삶에서 이 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메리는 살아 있다고 느꼈고 자신의 능력을 의식했다. 열정을 표현할 자유와 국가에 저항할 자유를 연결하고, 여성의 자유를 예술가 및 지식인의 자유와 연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어떤 정치적 이슈도 개개인이 느끼는 의미와 괴리될 수 없었다.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성,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20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감정적'인 것이 곧 '여성적'이었기에 취약성으로 여겨졌던 인식을 바꿔나가는 메리의 사고를 보여주는 서술이네요. 아,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런 서술들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완전 빠져서 읽게 되는 힘이 있네요.
열정을 표현할 자유와 국가에 저항할 자유를 연결하고, 여성의 자유를 예술가 및 지식인의 자유와 연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어떤 정치적 이슈도 개개인이 느끼는 의미와 괴리될 수 없었다.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성,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여성성이나 감정을 부정하는 길로 빠지지 않고 감정과 열정에 정당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어지다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사유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메리의 책이 대성공을 거두고 그것이 부로도 이어져 메리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고양이를 들이’기도 하다니(ㅎㅎ메리의 고양이 궁금), 왠지 막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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