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여성성이나 감정을 부정하는 길로 빠지지 않고 감정과 열정에 정당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어지다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사유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메리의 책이 대성공을 거두고 그것이 부로도 이어져 메리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고양이를 들이’기도 하다니(ㅎㅎ메리의 고양이 궁금), 왠지 막 뿌듯하네요.
바이런… 이름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 시-‘불륜 관계와 이국적인 배경을 적나라게 묘사한’-를 쓰는 시인인 줄은 미처 몰랐어요. 그나저나 이 시대 영국의 출판계는 엄청 나네요. 울스턴크래프트의 ‘인간의 권리 옹호’가 3천 부 팔렸더는 대목도 놀라웠는데, 바이런의 시집은 하루에 1만 부?! 21세기 한국의 출판계와 너무 비교됩니다…
지금도 3천부는 많이 팔린거 아닌가요? 소설도 아닌데요 :)
맞아요, 그래서 놀라웠다는 얘기였어요ㅎㅎ
13장은 여러모로 재미있네요. 바이런이라는 사람도 참 놀랍지만(지친 채 호텔에 도착해서 자기 나이를 100세로 적다니, 너무 ‘시인’ 같아요ㅎㅎㅎ), 몰래 돈을 받고 바이런의 가십을 파는 폴리도리, ‘근친상간 모임’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자극?)시키기 위해 망원경을 설치한 호텔 주인 하며, 세상 점잖은 척하면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염탐하는 관광객들…(현대의 악플러들이 생각납니다) 전반적으로 너무도 우스꽝스러운 콩트를 보는 것 같아요. 이 와중에 메리만 멀쩡하네요. 셸리, 바이런, 밀턴… 이름만 많이 들어본 시인들인데 어떤 시를 썼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영문학에 조예가 있으면 이 책이 두 배로 재밌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재밌지만요.
이단아? 풍운아? 이러했나봐요~ 왠지 이 사람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있을거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ㅎ
하찮고 가식적인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으리라. 자연스러운 충동이 훌륭한 매너보다 중요하고, 천재성은 섬세한 크리스털 포도주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존재의 핵심에 잠재해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96,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동시에 메리는 이미 루소에게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사에서 낭만주의라고 불리게 될 운동의 새로운 이상을 기꺼이 포용할 수 있었 다. 메리는 이성보다 감성을, 논리보다 열정을, 억제보다 자발성을 전통보다 독창성을 중시한 이 문학 운동을 영국에서 처음으로 일으킨 사람 중 하나였다. 메리는 여성이 너무 쉽게 감정에 지배되고 논리적 사고 능력이 결핍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대했지만, 감정이 이 전 세대에 의해 낙인찍혔다는 존슨의 동료들, 즉 푸첼리와 새로운 친구들의 의견에는 동의했다. 열정은 세상을 개혁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존중되어야 했다. 이처럼 계몽주의적 신념에서 벗어난 것은 메리의 사고에서 중요한 진화를 의미했다. 이제 메리는 단도직입적이고 합리적인 '남성적' 문체를 사용하면서도 이 새로운 이상을 옹호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1-20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표현할 자유와 국가에 저항할 자유를 연결하고, 여성의 자유를 예술가 및 지식인의 자유와 연결함으로써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어떤 정치적 이슈도 개개인이 느끼는 의미와 괴리될 수 없었다.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도 감정과 괴리될 수 없다. 논리적 담론도 중요하지만 열정은 더욱 중요했다. 부정직한 감상이 빈약한 글을 낳는다면 메마른 이성도 마찬가지였다. 이성과 감성, 열정과 논리 이 두 가지를 결합해야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클레어가 나이가 들었다면 이런 편지를 절대로 쓰지 않았을 것이 다. 하지만 클레어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고 남자들이 자신보다 메리를 선택하는 데 익숙했으므로 여태까지 해 왔던 대로 자신을 낮추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환심을 사려고 메리의 노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고드원과 클레어몬트의 결합이 준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셀리와 바이런, 그리고 고드윈은 의붓자매 사이에 벌어지는 드라마에서 서로 바뀌어도 무방한 존재들이었다. 바이런이 흠모를 받을 가치가 없는 남자라는 것은 클레어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사랑과 관심을 쟁취하려는 투쟁에서 그는 꼭 필요한 구성 요소였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20 ,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클래어가 너무 안타깝네요... YG님 말씀하신 상황....인가봐요 ㅠㅠ 셸리, 메리, 클레어, 바이든은 스위스의 한 호텔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영국 귀족 출신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 못하고 호수 반대편 빌라를 빌려 모두 이사하는데 처음에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따분하고 지루해집니다
당시에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보다 더 큰 금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메리는 이저벨라의 아버지가 딸을 축복했듯이 아버지도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 믿었다. 메리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13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혹시 퍼시 비시 셸리가 얼마나 냉혹하면서도 같잖은 인물이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최근에 30주년 기념판도 나왔네요. ^^
지식인의 두 얼굴영국 현대사의 최전선에 위치한 저널리스트이자 역사학의 대가인 폴 존슨의 대표작.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넘나들며 50여 권의 방대한 저작을 저술해 온 폴 존슨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과 백과사전적 지식, 현란한 문체로 지식인의 2백 년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파헤친 역작이다.
@장맥주 "같잖은"에서 찐 마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하하!
ㅎㅎㅎㅎㅎ 제가 아무한테나 쓰는 표현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주 딱 들어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시를 잘 읽었다면 퍼시 셸리에 대한 평가가 조금 바뀌었을라나요.)
오우 이 책도 소개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책인가 봅니다. 지식인의 200년 역사라니.O.O
정말 재미있는데 읽고 나면 인간혐오증이 심해집니다. ^^;;;
증오의 시대…에 이어 명사에 대한 환상 박살내기 시리즈인가요! 목차만 봐도 뒷담화를 막 하고 싶어지네요.
@흰벽@계피 님 명사에 대한 환상 박살내기 시리즈가 있다면 거기에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보다 먼저 수록될 책일지도 몰라요. 흐흐흐. 폴 존슨이 글을 무척 잘 쓰는 작가인데다 아주 인정사정없는 양반이어서 책이 진짜 매운 맛입니다.
매우 관심이 가면서 동시에 차마 읽기가 겁나는 책이네요. 또 얼마나 와장창… 깨질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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