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아 랑발 공주 최후 너무 끔찍하죠..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레스비안 관계도 그녀의 죽음의 상황도 루머와 가짜 프로파간다에 불과할 거라는 얘기가 많지만.. 하지만 재판 당시의 기록은 잘 남아있고 그녀의 발언은 확실히 대쪽 같네요. 예전에 동화 '소공녀'에서 세라가 친구에게 랑발 공주에 대해 읽고서 이야기하는데 아마 세라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지조 높은 모습을 보여준 모범이 되었겠죠.
"메리와 메리"에 나오는 랑발 공주의 최후는 믿을 만한 이야기인가요? 여러 버전 중에 유독 끔찍한 버전을 가져다 쓴 건 아닌가요? 책에 묘사된 이야기에 어떤 근거가 있는지 궁금해요. 너무 끔찍해서 '믿기 싫다'는 마음도 좀 있고요.
비슷한 수모를 당하면서 죽임을 당한 건 사실로 보여요; ㅠ.
저는 어렸을 때(대학 때) 프랑스 혁명이나 러시아 혁명을 접했을 때도 피가 끓기보다는, 그 양상이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제가 혁명 이런 것보단 개혁이 훨씬 좋은 것도 이 때문이고요.
저도 똑같은 이유로 혁명을 불신해요. 개혁이 좋습니다. 미래의 낙원에 사로잡히기보다 현재의 고통(설사 내 적의 고통이라도)을 세심히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네, 맞아요. 그건 다른 모임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수전 니먼 스타일인데요. 유토피아를 상정하고 현실을 그런 유토피아에 맞춰가기보다는 (비록 불완전하고 심지어 방향이 틀릴 수 있더라도) 당대의 현실에서 여러 구성원이 '이건 아니야'라고 합의하는 대목부터 하나씩 고쳐가는 것이야말로 진보라고. 니먼 할머니가 그러더라고요.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왼쪽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한 시대에 건네는 강렬하고도 도발적인 비평과 성찰을 담았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이자 신중하고 원칙적인 좌파 사상가라 평가받는 도덕철학자 수전 니먼이 빼앗긴 ‘좌파’라는 단어를 되찾아 오기 위한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혁명을 바라는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돼요. 의로운 분노 때문에, 사회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리면 안 될 것 같다는 다급함에 혁명을 외치는 분도 계시죠. 그런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냥 어차피 잃을 게 없어서, 혹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미워서, 혹은 디오니소스적인 해방감과 열기에 취해서 혁명을 지지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나 의심하게 됩니다. "메리와 메리"에 묘사되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방향 모를 폭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차피 잃을게 없어서... 그 절망이 느껴지네요. 아는 후배의 남편 (30대)께서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며 전쟁이 나서 모두 다시 평평해 졌으면 좋겠다고 절망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절망이 느껴지더라구요
좀 무섭기도 합니다. 직업 없는 젊은 남자가 많은 사회가 전쟁을 일으킨다는 얘기를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인가 어딘가에서 읽었던 기억이에요.
아... 직업 없는 젊은 남자가 많은 사회. 전쟁.. 정말 무섭네요. 제 후배 남편은 참고로 최고 대학, 대기업 직원이랍니다 ㅠㅠ 훌륭한 직업을 가진 분의 상실감.. 우울증인가?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
혁명이 일어나면 타도 대상이 되실 분 아닌가요. 덜덜...
ㅋㅋㅋ
이런 태도 좋아요. 저는 요새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 읽고 있는데, 왠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를 하나의 견고한 시스템으로 보고 먹혀버리거나 타도하는 것만 생각하기보다 자본주의 사회를 여러 패치들의 배치로 인식하고 주변자본주의적인 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뭐 그런 내용.. 아직 반밖에 안 읽었지만, 위 대화를 보고 떠올랐어요!
세계 끝의 버섯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한 상품사슬의 하나를 따라 자본주의의 예상치 못한 구석을 탐험한다. 한편에 일본의 미식가, 자본주의적 기업가, 다른 한편에서 라오스, 캄보디아의 정글 투사와 백인 참전 용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염소 목동, 핀란드의 자연 가이드 등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애나 칭과 언급하신 책은 저도 좋아해요. 애나 칭도 그렇고 수전 니먼도 그렇고 본질주의, 환원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서 통하는 듯해요. 세상사는 한두 가지의 원리로 움직이지 않고 당연히 여러 문제도 특정한 원인으로 환원할 수 없다는 어찌 보면 상식적인 접근이요.
세상이 혁명으로 엎어지긴 하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듯이 제대로된 세상도 서서히 오래 고쳐가면서 만들어진다는 교훈인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같은 목적을 유지하면서 자기 욕심 안챙기고 같이 버티면서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흔치 않다는 문제가 있지만요.
그러믄요!! ^^
프랑스 혁명을 놓고는 국내 저자의 근사한 책이 있죠. 역사학자 주명철 선생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10 세트 - 전10권주명철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저서와 번역서가 나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혁명이 시작된 1789년부터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난 1794년까지를 무려 10권에 세밀히 다루려는 저작은 아직까지 출판된 적이 없다.
대서사의 서막 -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주명철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저서와 번역서가 나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혁명이 시작된 1789년부터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난 1794년까지를 무려 10권에 세밀히 다루려는 저작은 아직까지 출판된 적이 없다.
주명철 선생님이 번역한 외국에서 나온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모아서 정리한 혁명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세트]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 이야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프랑스 혁명 - 전2권<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 <이야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프랑스 혁명> 두 권으로 구성된 세트.
메리는 일부러 작가의 갑옷에 갈라진 틈을 내보여, 파티에서 옥신각신하는 말다툼을 반기듯이 독자들이 자신으 논의에 동참하도록 초대했다. 반면에 고드윈은 자신을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려는 저널리스트로 보지 않았고, 오로지 학식을 갖춘 독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전달자, 즉 순수한 지식인으로 여겼다. 따라서 그는 논리적 단계에 따라 대화가 진행되는 것을 선호했고, 진실에 '대해' 말하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 반면에 메리는 진실은 '담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저녁 모임이 끝날 무렵 고드윈은 화도 나고 피곤했다. 언젠가 자신이 이렇게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고 대화를 지배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게 될 줄은, 그것도 열렬히 사랑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14장 영혼에는 성별이 없다 p244
독서토론시 메리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흥미롭고 역동적이였습니다. 서로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간혹 궤변으로 흐를때도 있지만 진심을 담아 서로의 다양한 시각을 나눌 때 해소되는 어떤것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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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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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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