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감동적인 부분이었어요. 불합리한 일들, 사회의 모순, 비극, 무엇보다 그로 인한 내적 고통을 길어올려 결국 좋은 이야기로 만들다니요.
왕이 처형된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민중이 봉기해 정권을 장악할지, 내전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파리 외곽에서는 왕당파가 폭력 시위를 벌였다. <중략> 사형 집행인이 루이의 머리를 집어 올리자 사람들은 단두대로 달려가 그의 피에 손을 담그며“공화국 만세!”를 외쳤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신문들은 떠들었다. 왕이 없으면 모두 부자가 되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메리는 동의하지 않았다. 메리는 루이의 죽음이 재앙을 향한 혁명의 전환점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6장 274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민중의 의지가 왕의 폭정을 제압할 수 있다면 불평등한 결혼의 굴레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은 여성을 가치 있는 동반자로 보는 법을 배우고 여성은 자신의 도덕적 힘과 철학적 능력을 찾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기 마음을 따르게 될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16장, 27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녀는 기분 전환을 위해 배스의 '문학 철학 협회'에서 강연을 들었고, 그림 수업을 받고, 그리스어 동사를 공부하고, <프랑켄슈타인> 마무리 작업을 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282,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 시대 지성인의 생산적인 기분 전환이란 이런 것인가요...
메리가 구사한 삼중 서사, 즉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한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 속에 끼워 넣는 기법 덕분에 독자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세 가지 다른 해석을 보게 된다. ... 이 서사는 그녀가 발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단순한 우화를 썼는지보다 훨씬 많은 물음을 독자에게 제기했다. 메리는 창조자나 피조물 중 어느 한 쪽에 이야기의 비중을 두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누가 영웅인가? 누가 악당인가? 누가 옳은가? 누가 그른가?"라는 인습적 질문이 적용될 수 없는, 도덕적 판단 유예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p. 284,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패니와 해리엇의 비극. 결혼 후에도 여전한 아버지의 냉담한 반응과 돈 요구. 메리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어렵네요. <프랑켄슈타인>을 쓰고 있을 때라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 아버지에 대한 환멸감, 더 나아가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무수한 괴로움과 질문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요. (메리는 이 환멸감을 <프랑켄슈타인>의 마지막 부분에 쏟아부었다. ... 그녀를 대신해서 그 생물이 복수할 것이다. p. 293) 그나저나 패니의 마지막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네요. 사는내내 선하려고 노력했지만 주변인들과 사회에서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그로 인한 자기혐오가 얼마나 컸을지 느껴지는 마지막 편지였어요. 또 그런 패니를 떠올리며 메리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지... 그럼에도 메리가 책 작업을 계속 해나간 것이 놀라워요. 16장에서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지성인으로서 나아가고 진실을 알기 위해 위험에 스스로를 던지는 여정에 탄복했습니다. 17장은 조금 더 마음이 울렁거리네요. 메리 셸리는 자신과 얽힌 사람들의 비극, 비인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겪으면서도 슬퍼하고 분노할지언정 무너지지 않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썼기에, 메리가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작업에 토해내면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맘대로 상상해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 9월 13일은 18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2: 사랑과 자립 사이에서'와 19장 '메리 셸리 1817~1818: 공격받는 익명의 저자'를 읽습니다. 33세 어머니 메리는 프랑스에서 만난 남성과 치명적인 사랑에 빠집니다. 여기부터 여러분이 탄식할 만한 모습이 나오고요. 『프랑켄슈타인』을 드디어 완성한 딸 메리는 익명으로 출간하고 나서 뜻밖의 반응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1818년 1월 딸 메리의 나이는 만 20세였습니다. 이제 한국은 추석 연휴에 들어가는데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사흘 정도는 책을 읽는 일정을 진행합니다. 연휴간 20장부터 25장까지 가이드를 할 예정이니 참고하세요.
지금까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게 감탄했던 분들이라면 18장부터 정말 마음이 답답해지실 거예요;
아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겠네요...;;
이 책은 제가 매일 읽을 분량을 소개할 때마다 꼭 OTT 드라마 시리즈 매회 예고를 한두 줄씩 쓰는 느낌이에요. 정말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만큼 극적이면서도 아주 많이 막장 스토리;
메리 셸리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19장 마지막 단락에 주목하세요;
YG 님 오늘 MBC인터뷰 봤습니다 ㅠㅠ 반가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ㅠ 잘 해결되기 바랍니다
저도 요즘 매일 뉴스 검색해서 보고있어요.. 다들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시구 기운내세요 YG님...T_T
아니 이 메리님들은 왜 이런 남자들만 만납니까. 정말 속이 터져서...ㅠㅠ
책과 미래를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지독히도 없는 것인가..;;;
원래 사랑이 그런거죠~ 이성을 눈멀게 하는......
이 책 읽으니 바이런도 정말 깨죠. 저 위에 장강명 작가님이 언급해주신 지식인들에 대한 책 안읽을까봐요. 어렴풋이 상상하던 이미지가 와장창 하기만 할뿐일거 같아서. ㅜㅜ
그러고보니.. 바이런과 셸리가 스위스에서 배타다 빠져죽을 뻔 했을때도 수영 배울 시도도 안 하고..;; 이게 결국 떡밥이었네요;; 부인은 집안일하고 애보고 작업하는 데 남편은 약에 쩔어 애들을 구경만 하거나 아예 집에 없고;; 너무 꿈에만 빠져 현실을 살아갈 노력은 안한 것 같아요;;
@오구오구 @토끼풀b 아, 감사합니다. 올해(2024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여러분과 함께 읽는 벽돌 책 읽기가 큰 힘이 됩니다. 저는 (약속이 없으면) 점심을 안 먹거든요. 점심시간에 보통 오늘 읽을 분량의 벽돌 책을 읽곤 해요. 그때 조금이라도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감상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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