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ㅎㅎㅎㅎㅎ 제가 아무한테나 쓰는 표현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주 딱 들어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시를 잘 읽었다면 퍼시 셸리에 대한 평가가 조금 바뀌었을라나요.)
오우 이 책도 소개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책인가 봅니다. 지식인의 200년 역사라니.O.O
정말 재미있는데 읽고 나면 인간혐오증이 심해집니다. ^^;;;
증오의 시대…에 이어 명사에 대한 환상 박살내기 시리즈인가요! 목차만 봐도 뒷담화를 막 하고 싶어지네요.
@흰벽@계피 님 명사에 대한 환상 박살내기 시리즈가 있다면 거기에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보다 먼저 수록될 책일지도 몰라요. 흐흐흐. 폴 존슨이 글을 무척 잘 쓰는 작가인데다 아주 인정사정없는 양반이어서 책이 진짜 매운 맛입니다.
매우 관심이 가면서 동시에 차마 읽기가 겁나는 책이네요. 또 얼마나 와장창… 깨질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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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독서에 속도가 붙으시는 것 같아서 보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수요일 9월 11일은 14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791~1792: “영혼에는 성별이 없다”’와 15장 ‘메리 고드윈: 1816 새로운 문학 실험’을 읽습니다. 어머니 메리는 최초의 페미니즘 저서로 평가되는, 불멸의 고전 『여성의 권리 옹호』를 1792년 펴냅니다. 이때 나이는 만 32세! 15장에서는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1816년 6월 빌라 디오다티에서의 딸 메리의 『프랑켄슈타인』 탄생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때 딸 메리는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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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제가 깜박했는데 어제(9월 10일) 읽은 13장 220쪽에 오류가 있었어요. “여름이 없는 해”라는 별명이 붙은 1816년은 기후 역사상 유명한 이례적인 해였다. 그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 화산이 폭발했는데, 이는 1500년 만에 일어난 세계 최대 규모의 폭발이었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대기 중에 흩어져서 유럽, 아시아, 심지어 북미까지 정상적인 기후 패턴을 교란했다. (220쪽) "그해 4월"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대폭발을 한 해는 1815년 4월입니다. 전해 4월에 폭발해서 나온 화산재가 1년 동안 지구 전역으로 퍼지고 나서 1816년을 "여름이 없는 해"로 만들었던 것이죠.
장맥주님이 발견한 비문도 그렇고 이 오류도..! 역쉬 매의 눈..! 전 지금 원서로 읽고 있는데 여기는 preceding April (전년도 4월)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근친상간 모임'이라는 부제가 13장에 있다고 했는데 원서에서는 13장의 부제는 바이런을 표현한 'Mad, Bad and Dangerous to Know'였는데 한글판에서는 '근친상간 모임'이 되었네요. (참고로, 원서에서도 이 근친상간 모임(League of Incest)이 부제로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31장에서 부제로 나옵니다.) 이 외에도 영문판과 한글판의 목차 부제가 조금씩 다른 데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번역을 하면서 그리고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편집을 하면서 자신의 사상과 표현들을 주입시키는 것처럼 원문과 그 후의 작품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저는 1919년 셸리의 표현들이 많이 담긴 초판을 예전에 읽었는데 다시 셸리 사후 메리가 대폭 수정한 3판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셸리의 표현들이 세련되고 감각적이긴 한데 다소 어떤 부분은 사족처럼 불필요한 부분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 빌라 디오다티의 1816년 6월이 너무 흥미로운데. 이 모임에서 21세기까지 사람들을 사로잡는 두 괴물(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뱀파이어)가 동시에 탄생했어요!!!
셸리의 악몽 같은 환상에 메리가 끼친 영향을 알지 못했던 폴리도리는 바이런의 표현대로 그 시인의 "환상의 분출"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폴리도리는 자신의 이야기 『뱀파이어』에 그것을 변형해 사용했고, 1819년에 책으로 출간했다. 『뱀파이어』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브램 스토커의 유명한 소설 『드라큘라』를 비롯하여 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5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사실 존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는 짧은 소설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접했어요.
뱀파이어 걸작선19세기에 씌어진 뱀파이어 소설 모음집.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인 존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부터 섬뜩한 반전이 인상적인 브램 스토커의 단편, 뱀파이어 소설이 낭만주의를 넘어서는 계기가 된 중편 '카르밀라',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비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10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이런 책도 있군요..! 전 실은 유일하게 못 읽는 장르가 호러인데...;; 그래도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유일하게 읽은 호러인데 비슷한 레벨의 무서움이면 뱀파이어도 읽어볼까봐요..;; 스티븐 킹의 홀리도 일단 사놓기는 했는데 과연 펼쳐볼지;;; 초딩 딸이 보는 심야괴담도 무서워서 못 봐서;;
그래도 이 시대의 고딕 소설들은 노골적인 공포나 잔인성보단 은은한 불안감이 기반이라 호러 잘 못보신다 해도 읽으실만 할 것 같아요. 여성작가들의 작품으로는 이 책도 볼만하더라고요. 작은 아씨들의 작가 올콧이 쓴 고딕 단편도 포함.
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이 작품집에 실린 네 작품은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고딕 장르를 각기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용한 작품들이다. 엘리자베스 개스켈, 버넌 리, 루이자 메이 올컷, 메리 셸리 모두 현대까지 계속, 혹은 현대에 다시, 주목받는 여성 작가들로 고딕 소설에 각자의 페미니즘적 요소를 가미했다.
앗 맞아요! 노골적인 잔인성보다 은은한 불안감..! 제게 딱 알맞은 매운 맛이에요. 메리 셸리의 다른 작품도 수록되어 있군요! 예전에 여름에 나오는 민음사 워터프루프 북 중 여성 고전작가들의 공포소설들 괜찮았어요.^^
존 오피가 1790년에 그린 초상화의 다른 버젼이 테이트 박물관에 있다고 들었어요. 이후에 또 메리를 임신한 상태로 흰 면직 드레스를 입은 울스턴크래프트를 1797년 다시 존 오피가 그리죠.
눈빛이 형형하다, 는게 이런 걸까요? 테이트 미술관 홈페이지로 찾으러 가 봅니다
빌라 디오다티의 여름, 부분을 읽으면서 이 날들이 영화로 왜 안 만들어졌을까 찾아보았는데 1988년 작품이 있었네요ㅋ 기이하게도 스페인 감독이 만들어 원제는 Remando al viento, 영제는 Rowing with the wind, 국내제목은(아마 비디오 출시작인듯) 휴 그랜트의 로잉 윈드. 바이런과 P.B. 셸리를 중심으로 낭만주의 시인들의 격정적인(!) 삶을 담은 어쩌고 저쩌고, 같습니다만 여기서 바이런이 무명시절의 휴 그랜트라는 것이 웃음 포인트 ㅋㅋㅋ 당대의 미남자이자 바람둥이, 하릴없이 부유한 귀족이면서 또 이상하게도 아름다운 시를 썼던 Lord Byron과 휴 그랜트의 새파란 얼굴이 딱 들어맞지 않습니까? Trailer https://m.imdb.com/video/vi3143484697/?playlistId=tt0093840&ref_=ext_shr_lnk 몇년 전 개봉했던 메리 셸리 영화에서 바이런은 그냥 멀끔한 배우였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ㅋ (깔끔한 전기 영화라 볼만합니다) 이 작품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사우디 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또 흥미롭기도 하고요. 프랑스 여성감독이 메리 울스톤크래프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왜 영국 밖에서들 이렇게…
우와! 안그래도 바이런 역할을 맡을 배우가 누가 있을까..했는데 휴그랜트 젊었을 때 찰떡 캐스팅이었네요!
너무 찰떡이어서 이제 제게 바이런은 휴 그랜트 얼굴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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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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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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