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

D-29
@쭈ㅈ @그래그래요 좋은 방법일까요? :)
사실 저는 정신없어서 다시 차례대로 읽고있어요. 두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데 챕터를 건너뛰려니 정신이 없더라고요ㅎㅎㅎ
평생 벌어보지 못한 수입을 올린 메리는 돈이 넘쳤다. 메리는 새 가구를 사고 고양이를 들이고 사우스워크의 방보다 넓고 훨씬 우아한, 블룸즈버리의 스토어 거리에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이 거침없이 비판하는 여성을 만나고 싶은 방문객들이 문간에 몰려들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09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모녀의 고생담을 답답하게 읽던 와중에 이런 대목이 나오니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메리 논픽션 작가님께 저 순간을 어떻게 즐기셨나요, 하고 묻고 싶기도 하고요.
그해 봄에 메리는 셸리가 법적 싸움을 벌이는 동안 런던으로 올라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클레어는 바이런이 흥미를 느낄 거라고 확신하고는, 메리가 그의 작품을 찬미하고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하며 메리를 일종의 경품으로 제공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15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경품이라니, 심한 표현 아닌가 싶었는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니 할 말 없네요. 사랑에 빠진 열여덟 살은 무섭군요.
하지만 클레어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고 남자들이 자신보다 메리를 선택하는 데 익숙했으므로 여태까지 해 왔던 대로 자신을 낮추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의 환심을 사려고 메리의 노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20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사랑에 빠진 열여덟 살은 무섭군요. 222
그 불타오르는 정열과 열정이 무섭습니다.333
저는 앞쪽을 읽고있지만 메리 클레어 셸리 다들 지치지도 않나봐요^^;;;;
저도 와 너희들의 에너지가 놀랍다 이러면서 읽는 중인데 사실 저도 열여덟 살 즈음에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영장류 새끼 쪽에 좀 더 가까웠던 거 같기는 합니다. 그것도 호르몬에 지배되는... ^^
ㅋㅋㅋ 아직 젊잖아요..쿨럭;;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획득하려고 평생을 보내는 것은 궁극적으로 공허한 노력이고 후회와 불행으로 이어질 노력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2장, 376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뒤에 남겨진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뒤에 남겨진다는 것뿐 아니라 제멋대로 살거나 법의 테두리 밖에서 사는 것을 뜻한다. 18세기 사람들은 이 역설을 잘 알고 있었는데 홀로 남은 여성은 어떤 남성에게도 자기 행동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비명을 지를 때마다 메리는 자신의 독특함, 무법 상태, 독립을 선언하는 셈이었다. <중략> 연인을 잃으면서 어떤 자유가 찾아왔고 온갖 속박에서 풀려났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4장, 408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이 당시 과부나 사회에서 추방되거나 격리되는 등 이탈을 통하지 않으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의 속박된 위치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차라리 버림받아도 자유로워질 수 있던 계기가 돌아온 것에 대해 무책임한 임레이에게 감사해야 할까요?
메리는 정치나 역사를 다루는 저서에 언제나 개인적 성찰과 구어체 표현을 끼워 넣었지만 이제는 표현방식을 거의 완전히 바꾸었다. 기본적으로 정치와 역사에 관한 글을 쓰면서 몇 가지 사적인 여담을 섞는 대신에, 임레이와의 사랑과 스칸디나비아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개인적 경험 안에 철학적 논평과 정치 이론을 합쳐 넣었다. 그 결과 개인적 이야기와 정치학, 여행기와 철학적 논평이 혼합된 독창적 스타일이 탄생했다. 메리는 인간 사회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논하면서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을 묘사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4장, 417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놀라운 부분이었어요. 메리가 저때 얼마나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부서졌을지... 하지만 계속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그렇게 자신만의 독창적 스타일을 만들어내다니요.
비관주의와 대조되는 낙관주의, 절망에 대조되는 희망, 메리와 대조되는 셀리. 두 사람은 각자 상반된 비극의 양쪽에 서 있었고, 그들의 갈등은 결혼 생활의 모든 면에 스며들었다. 그것은 상실에 대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접근하는 방식과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까지 결정했다. 만일 이 부부의 철학적 단층면을 알지 못하면, 그들의 작품을 부부 간의 토론의 일부가 아니라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셀리의 시는 인간의 창의력을 찬양한다. 메리의 소설은 제어되지 않은 야망의 결과를 경고한다. <중략> 그러나 이제 아내의 암울한 전망은 위험해 보였다. 인간이 자신의 피조물을 제대로 다룰 수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아내의 주장에 대해 셀리는 질병과 재앙을 인간의 창의력으로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의 소설에서 프로메테우스(프랑켄슈타인)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파괴한다. 셀리의 시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세상을 구원한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5장, 42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그들의 관계는 끝났다. “우리의 정신은 서로 맞지 않아요.”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6장, 43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메리는 자신이 사랑한다고 여겼던 남자가 실제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상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진짜 임레이는 훨씬 약한 사람이었다. 메리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녀의 이상주의에 고무되어 달라졌지만, 그녀가 사라지자 원래의 얄팍한 성향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26장, 442쪽, 샬럿 고든 지음, 이미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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