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D-29
예전에 한 번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이번 기회에 정독하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깨우침을 주는 우화 느낌이었어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었고,생각할 거리도 많았습니다. 특히 '과거와 미래는 같으며 우리는 그 어느 쪽도 바꿀 수 없고, 단지 더 잘 알 수 있을 뿐이다'라는 문구가 와닿았어요.
반갑습니다, 링곰님^^ <숨>을 다시 읽는 이유도,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에 대한 느낌도 저와 비슷하시군요! 아마 수집해주신 문장을 다들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 쪽도 바꿀 수 없다'에서 끝나지 않고 '더 잘 알 수 있다'가 따라와서 좋았어요, 저는.
과거와 미래는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쪽도 바꿀 수 없고, 단지 더 잘 알 수 있을 뿐이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p.56,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안녕하세요. '숨'은 오랜만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는지라 신청도 안 하고 뒤늦게 참여합니다ㅎㅎ.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는 처음 읽었을 땐 우화 같은 화법에 그렇지 못한 내용을 가져서(?) 꽤 충격적이었는데요, 얼마 후에 극장에서 <테넷>을 보자마자 바로 이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소설 역시 <인터스텔라>와 <테넷>의 자문을 맡은 물리학자 킵 손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두 작품이 전혀 별개는 아니겠지요?)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를 제 임의대로 전기적 성격이 짙은 <다크나이트>, <덩케르크>, <오펜하이머>류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류로 나누는 편인데,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후자에 속하는 <테넷>을 좋아합니다. 관객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플롯이 놀란의 장기라고 생각하고, 이 소설에서도 그런 아이디어의 원형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소설 이야기는 안 하고 영화 이야기만 늘어놓았네요... 둘 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라 주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도 열심히 따라 읽겠습니다!
테넷주도자는 미국의 한 요원으로 우크라이나 국립 오페라 극장의 한 사건에 투입되었다가 우크라이나 요원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고문을 받지만 CIA가 준 자살 약을 먹고 자살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다시 눈을 뜬 주인공은 의문의 한 남자로부터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가 주도자에게 줄 수 있는 건 하나의 제스처와 하나의 단어 뿐.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작전의 주도자는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과 미술품 감정사이자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그의 아내 캣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
반갑습니다, 지호림 님^^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놀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테넷'은 아직 보질 못했네요! 말씀을 들으니 이 영화가 넘 보고 싶어집니다. 저는 놀란 영화는 다 재미있게 봤지만, '메멘토', '인셉션', '덩케르크'를 특히 재밌게 봤어요. '테넷'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영화 추천 감사해요!
'메멘토'를 재밌게 보셨다면 '테넷'도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ㅎㅎ. 강추합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가진 영화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놀란 감독은 그 어려운 일을 잘 해내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고 거의 모두 봤는데 테넷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잘 이해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구요. 언젠가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저도 그래서 놀란 영화를 좋아합니다ㅎㅎ. 그중에서도 테넷은 여러 번 볼수록 다양하게 생각할 지점이 많은 영화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문장에 동일하게 밑줄을 그었습니다. 처음엔 이 소설이 시간여행과 타임 패러독스를 흥미로운 화법으로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이 소설이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교주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는 주인공인 동시에 관찰자입니다. 시간 선 바깥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재구성하는 사람이 바로 스토리텔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므로 이 소설은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회개하고 속죄하고 용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야말로 우리가 사는 이야기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생을 이야기로 여길 때 느껴지는 위로가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는 언젠가 끝나지만, 그 끝에서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이야기 바깥의 청자(혹는 독자) 모두는 반드시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있으니까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pamina7776&logNo=222023632691&proxyReferer=https:%2F%2Fbrunch.co.kr%2F@kkw119%2F214&trackingCode=external 찾아보니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을 바탕으로 이런 작품을 만든 북클럽도 있었습니다. 소설 속 세계를 아름답게 구현한 작품 퀄리티에 절로 감탄이 나오네요... (사실 저는 멤버 중 한 분이 받았다는 테드 창의 친필 사인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신의 경이로움에 목소리를 주세요.’ SF 거장다운 멋진 말... 부럽습니다….)
아… ‘우리 인생을 이야기로 여길 때 느껴지는 위로’ 너무 마음이 울리는 생각입니다. 위로 받는 기분이네요. 감사해요.
세상에. 올려주신 링크 들어가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 정말 너무 아름답네요…!
저도 테드 창의 친필 사인을 가지고 있는데 그야말로 이름만 덩그러니 있어서.. 그것도 겉표지에 받아두었더니 시간이 흐르며 흐려져서 스카치 테이프를 위에 붙여 놓았답니다. ㅎㅎ
와우...! 소중한 테이핑도 너무 공감 되네요... 저도 언젠가 사인을 받을 날이... 오겠죠? ㅎㅎ
'우리 인생을 이야기로 여길 때 느껴지는 위로' 표현이 예술입니다. 엄청난 아포리즘 같아요. 언젠가 전달하고 싶은..정말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 들이죠~ 스토리텔러는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이고,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요. 트라우마의 정의도 늘 하나의 이야기로 환원하는 사람의 행위를 칭하는 거라고 해요. 그럼 죽은거나 마찬가지 일지도요. 이야기는 죽을때까지 끝나지 않으니까, 우리의 이야기는 어디로 갈지 궁금합니다. 링크 주신 페이지도 가히 경이롭습니다. 저렇게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분들이 있었네요. 엄청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뭔가가 될 수 밖에 없겠구나 여기며 순간순간을 만끽하는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저런 완성을 해내는 시간은, 또 그들을 어디로 데려 갔을까요.
감사합니다. 저희가 북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들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모임이 끝나면 우리도 어딘가 새로운 곳에 도착해 있지 않을까요. ㅎㅎ
안녕하세요 ? 벌써 9월 2일이네요. 주말에 1일이 있어 모임에 신청했다는걸 깜빡했네요. 다행히 오늘부터 읽기 시작이네요. 테드창은 처음인데요... 이름은 많이 들어 한번은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일단 1page 읽은 느낌은 글이 간결해서 잘 읽히네요. 이야기꾼 ? 약간 아라비안나이트같은 느낌을 받네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별사탕777 님 반가워요^^ 테드 창이 처음이시라니 더욱 즐거운 독서경험이 되길 빌어봅니다. 저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
우연도 의도도 태피스트리의 앞뒤 면에 불과합니다. 둘 중 하나를 마음에 들어할 수는 있지만, 한쪽이 진짜이고 반대쪽이 가짜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요.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52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p59)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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