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D-29
저도 개인적인 일들로 바빠 한 템포씩 계속 늦게 읽고 있답니다... 모임지기로서의 자격 미달이네요;; 책을 끝까지 못 읽으면 어떤가요!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이 매력적이어서 한두 편만 읽어도 의미가 있겠다 싶더라고요. 나중에 여유가 생겨 책을 읽으실 때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도움이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모임에서 또 만나길 바랄게요.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뒤늦게 따라잡는 중입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ㅎㅎ.
영향을 받는 유일한 인물들이 서로 사적인 관계일 때는 곧잘 다른 목적들이 더 중요해지기 마련이고, 그럴 경우 엄밀한 진실 추구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p. 280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용서할 수 있으려면, 그 전에 어느 정도 망각을 해야 한다. p. 287 토끼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고, 하마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는 법. 자기 좋아하는 일에 자기 시간을 쓰면 그만이야. p. 295 나의 기억에 할머니와의 오후가 두드러지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그 기억과 결부된 나의 감정들 때문이다. p. 300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p. 301 내가 이미 한 일을 바꿀 수는 없어. 하지만 적어도 그러지 않은 척 하는 건 멈출 수 있어. p. 321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p. 329
영향을 받는 유일한 인물들이 서로 사적인 관계일 때는 곧잘 다른 목적들이 더 중요해지기 마련이고, 그럴 경우 엄밀한 진실 추구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79쪽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특정 순간들을 선별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며, 그것은 우리의 인격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우리들 각자는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 세부 사항들을 인식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며, 그 결과 구축된 이야기들은 우리의 인격을 형성한다.
301쪽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만약 모든 사람이 모든 사건을 기억한다면, 개개인 사이의 차이 또한 깎여 나가게 될까?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사람들은 보통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글쓰기는 테크놀로지다. 따라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의 사고 과정에는 테크놀로지가 매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글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인지적 사이보그가 되며, 그 사실은 우리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327쪽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329쪽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다들 힘내셔서 진도 끌어올리시고 의견들 올려주시니 방이 북적대면서 활기차고 좋네요. ㅎㅎ
오, 확실히 분위기가 활기찬 게 느껴지네요. 함께 힘내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부터 사흘간은 '옴팔로스'를 읽습니다. 이제 이 책도 서서히 끝나가네요. 마지막까지 즐거운 독서 해요! (모임지기 주제에 일정에 맞춰 읽지 못하고 있지만 공지만은 빼먹지 않고 하려고 노력중입니다...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8.1. '옴팔로스' 어떻게 읽으셨나요? 소감이나 궁금한 점을 나누어 주세요~
저는 '숨'을 몇 년만에 다시 읽고 있는데, 다른 소설들은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났지만 '옴팔로스'는 중반을 읽을 때까지 영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더라고요. 지난 독서에서는 별로 인상을 남기지 않은 소설이었나봐요. 찾아보니 옴팔로스 증후군, 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자기가 사는 곳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증세. 소설 속의 세계는 신이 세계를 창조한 것이 명확하고 그 창조의 목적은 인간과 지구라는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죠. 과장된 설정이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현대 인간문명이 바로 옴팔로스 증후군의 결정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극도의 인간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새롭게 등장한 천문학적 발견으로 인해 이 세계관의 근간이 흔들리고 소설 속 화자는 거세게 흔들리지만 마침내 '인간이 자기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앞서 읽은 '우리가 해야 할 일'과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엮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옴팔로스'의 인간들은 신의 창조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존재의 의의를 찾았으나 사실은 인간이 오직 우연의 산물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흔들립니다. 반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인간들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무기력증에 빠지고요. 어쩌면 인간은 양끝을 무한히 오가는 추처럼 이 두 가지 생각을 거듭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찌 되었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고 정당화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점에서는 이 소설의 도러시아가 하는 노력은 깨달음 전이든 후이든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옴팔로스 증후군의 결정체라는 생각이 들고요. 어쩌면 '거대한 침묵'의 앵무새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 존재의 의미가 뭐냐고. 앵무새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진짜 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테드 창은 자유의지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창조과학회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젊은 지구 창조설이 사실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을 한 소설입니다. 일단 나이테나 조개껍질에 부린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 또 다른 과학적 발견으로 인해 깨졌을 때, 즉 인간이 신의 적자가 아님을 깨달았을 때 인간은 어찌해야 할까를 고민하죠. 결론은 또 다시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으며 그 의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설집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결론입니다
그러고보니 테드 창의 전 소설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실린 <영으로 나누면>도 자신이 믿던 세계관이 무너졌을 때 보이는 인간의 대응과 고뇌에 대해 다루었네요. 전에 읽을 땐 몰랐는데 이번에 독서하면서 테드 창이 꾸준히 제기하는 주제들이조금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영으로 나누면> 의 세계관도 궁금하네요. 주말에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영으로 나누면>이 테드 창 소설들중엔 어렵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라서 혹시 읽다가 이해안되는 부분 있으면, 전 참석 못했지만 그믐에서 이미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모임에서 다루었으니 참조하시면 도움 될 듯 합니다. 즐거운 독서되세요.
방금 <당신 인생의 이야기> 책을 들추어 보다가 <영으로 나누면>은 어려워서 건너뛰고 읽은 기억이 났어요ㅜㅜ 여전히 어렵겠지만 말씀해 주신 모임 참조해서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도 처음에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영으로 나누면'이 제일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그믐 모임할 때 다른 분들이 풀이를 잘 해주셔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었어요.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첫 단락을 읽자마자 왜 건너뛰었는지 알겠더라고요.ㅎ 반 정도 읽었는데 여전히 어렵네요. 말씀해주신 모임 들여다보면서 읽고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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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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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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