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D-29
심지어 이러한 신체예산 프로세스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뇌로 인해 한층 더 힘겹고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진 세상에서 일어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p. 30,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신체예산이라는 개념이 흥미롭네요.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뇌는 진화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점점 커지면서 재조직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p.43 인간의 뇌에 새로운 부분이란 없다. 우리 뇌에 있는 신경세포들은 다른 포유류의 뇌에도 들어 있으며,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발견으로 삼위일체의 뇌 가설의 진화적 토대는 흔들린다. p. 47 삼위일체의 뇌라는 발상과 감정 및 충동과 이성 간의 싸움에 관한 서사는 현대의 신화, 근거 없는 통념이라 할 수 있다. p. 50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특정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특정 적응력을 갖춘 흥미로운 동물 한 종에 지나지 않는다. p. 51 합리적 행동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신체예산을 잘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p. 54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삼위일체 뇌 가설이 틀린 가설이었군요. 인간의 뇌는 그런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니...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어려움없이 책장이 잘 넘어가네요.
삼위일체의 뇌 이야기에 자체 응원단이 딸려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삼위일체의 뇌'라는 허구가 법률, 경제 등 사회제도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18-19일: 2강(58-78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인간의 뇌가 복잡한 네트워크라는 주장은 일찍이 들어와서 익숙했습니다. 그리고 수상돌기, 축삭, 시냅스로 이루어진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에 대해서는 옛날에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떠올라 반가왔습니다. 마치 전 세계의 공항 시스템과 같이 뇌가 허브를 갖는 복잡한 네트워크라는 설명은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냅스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된다고 해서 우리에게 의식과 기억이 생기고 느끼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직관적으로는 믿어지지 않네요. 신비할 따름입니다.
59쪽 당신의 뇌는 하나의 신경망, 곧 네트워크다. 하나의 단위로 작동되도록 연결된 부분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67쪽 신경조절물질과 신경전달물질 덕분에 하나의 뇌 구조는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활동 패턴을 만들어낸다. 71쪽 시스템의 복잡도가 더 높거나 낮다는 것은 시스템 자체를 재배선해서 관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달려 있다. 76쪽 뇌 네트워크는 비유가 아니라 오늘날 뇌에 관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과학적 설명이다. 이러한 설명은 방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하나의 물리적 구조가 어떻게 순식간에 재배선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또한 복잡성을 정량화함으로써 다양한 종류의 뇌 사이에 유사점과 차이점을 밝혀준다. 또 뇌가 손상되었을 때 어떻게 스스로 보완해내는지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78쪽 과학자들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뇌와 의사소통하는 장내 미생물들을 발견해내기에 이르렀다. (중략) 뇌를 복잡한 네트워크로 이해하면 이른바 이성적인 특대형 신피질 같은 것 없이도 우리 뇌가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지 숙고할 수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2강 뇌는 '네트워크'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읽을수록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더 복잡한 두뇌는 또한 더 창의적이다.'라는 말에 엄청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을 예술가들의 뇌가 급 궁금해집니다. 제가 창의적이지 않은 이유도 알게 된 것 같아 씁쓸하고요... 복잡한 뇌는 과거 경험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일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하니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는 일이 '창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복잡성이 높은 뇌는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 뇌는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는 식으로 기억을 저장하는 게 아니라 전기와 소용돌이치는 화학물질을 사용해 필요할 때마다 재구성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기억(remembering)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모아서 '조합(assembling)'하는 것이다. p. 74 복잡한 두뇌는 또한 더 창의적이다. p. 74 인간의 뇌 진화가 왕관을 받을 만한 최고의 업적을 달성해냈다면, 그때의 업적이란 바로 그 왕관의 복잡성이다. p. 78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쉽고 적절한 비유 덕분에 어렵지만 서서히 그림이 그려지고 이해되어 가는건 사실입니다만, 이 모든것이 내 머릿속에 실존하며, 나를 작동시키는 근간이라는 사실로 연결지어 생각하기란 도무지... ㅎㅎㅎㅎㅎ 또 복잡성 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운데요, 복잡성의 높고 낮음에 어떤 특정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기본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 가운데 여러 경험들을 통해 점차 복잡해지긴 하겠지만, 복잡성이 일종의 "뇌의 능력"이라면 정말 "다양한 경험"만으로 충족되어질 수 있는 부분인지도요. 뇌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그저 위대해 보입니다. ㅜ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20-21일: 3강(80-99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3강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는 우리 선조들이 태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육아에 왜 그렇게 정성을 들였는지를 뇌 과학 측면에서 설명한 장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어떻게든 내 자식을 키워낸 젊은 시절이 무난하게 지나간 듯 하여 안도하게 됩니다. ㅎㅎ
82쪽 정보가 외부세계에서 신생아의 뇌로 이동할 때 일부 신경세포는 그 밖의 다른 신경세포보다 더 빈번하게 함께 발화해 우리가 가소성이라고 부르는 점진적인 뇌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변화는 세부조정과 가지치기라는 두 가지 프로세스를 통해 아기의 두뇌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세부조정이란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특히 자주 사용하거나 신체자원(수분, 염분, 포도당 등)의 예산을 책정하는 데 중요한 연결을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91쪽 우리 뇌는 이러한 감각들을 하나의 전체로 모아낸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감각통합’이라고 부른다. 감각통합은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세부조정되고 가지치기된다. 95쪽 오랫동안 지원 없이 ‘지속해서’ 방치하는 것은 거의 언제나 어린 뇌에게 해롭다고 말하고 있다. 97쪽 방치와 빈곤이 아이들의 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고려하면 진화가 왜 우리 종을 애초에 이토록 위태로운 상황에 몰아넣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중략) 이런 방식은 우리의 문화적 사회적 지식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효율적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98쪽 뇌에 관한 한 본성이냐 양육이냐 같은 단순한 구분이 유혹적일 수는 있겠으나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지녔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3강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나는 딸이 어렸을 때 딸에게 자기 공간을 마련해주면 아이의 뇌가 자신의 몸을 진정시키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양육자가 곁에서 맴돌면서 모든 욕구를 채워주는 것 보다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만들어줄 때 자신의 신체예산을 더 잘 관리한다. 아이를 키울 때 커다란 어려움은 언제 들어가야 하고 언제 뒤로 물러나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86-87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우리는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지녔다. 우리의 유전자가 완성된 뇌를 만들어내려면 적절한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 곧 적소가 필요하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말을 걸고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설정해주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양육자들로 채워진 적소가 필요하다. (…) 당신은 알든 모르든 아기 뇌의 세부조정과 가지치기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98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딩크인 제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성공적인 육아에 대한 자신없음과 두려움이 가장 큰데요, 그런 저의 평소 생각에 이번 챕터가 더 부채질을 한 꼴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정말이지 아이 하나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 인격, 영혼을 길러낸다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봐도 보통일이 아니구나 하고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ㅠㅠ 감각 발달 부분에서 언어학습과 얼굴인식이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항상 다른 인종 얼굴은 왜 서로 구분이 힘든가 궁금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성장기에 물리적, 사회적 인풋이 부족할 경우 뇌가 작게 발달할 수도 있고 네트워크 연결도 더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1강,2강에서 가졌던 질문들에 조금이나마 답을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양육자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챕터였어요. 가소성, 세부 조정, 가지치기, 적소, 카테일 파티 효과, 관심 공유, 감각통합 등 새로 알게 된 개념들을 공부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4챕터 제목이 흥미롭네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됩니다.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양육자가 곁에서 맴돌면서 모든 욕구를 채워주는 것보다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만들어줄 때 자신의 신체예산을 더 잘 관리한다. p. 87 아이의 뇌는 신체예산과 관련이 있는 것과 무시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자기 환경을 구성해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환경을 '적소'라고 부른다. p.88 아이의 뇌 하나하나는 그 뇌가 속한 특정 환경에 최적화된다. 양육자들은 아기의 신체적, 사회적 적소를 큐레이션해나가고 아기의 뇌는 그 적소를 학습한다. p. 97 어린 뇌는 스스로를 세계에 연결한다. 배선 지침이 풍부한 사회적 세계를 포함해 아이들의 뇌를 건강하고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p. 99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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