ㄲ ㅑ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줌 토크] 김이삭 작가님, 전건우 작가님 그리고 김용덕 학예사님까지.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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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괴담 수집가는 교보 sam무제한으로 볼수 있네요 신동사도 있긴한데 이미 첵나래(장애인 도서관 책 택배 서비스)를 신청해서 목요일 도착 예정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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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월요일부터 읽을 책은 “감찰무녀전”입니다.
여기에는 두박신이라는 존재가 등장을 하는데요. 이 이름은 세종실록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 72권, 세종 18년 5월 10일 乙亥 1번째기사 1436년 명 정통(正統) 1년
두박신을 만든 강유두 등을 잡아들이게 하다.
두박신은 억울하게 참형을 당한 장군 등이라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찔리는게 있었는지 고려의 최영 장군이라는 카더라가 있네요.
여튼 이런 얼토당토 않은 사기극에 백성들이 살림을 내주고 있으니 임금의 심기는 편치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를 소탕하고자 했겠죠?
임금의 명을 받아 두박신을 조사하러 나선 세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감찰무녀전 입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조선.
궁에서 탈출한 궁녀가 사건 해결에 나선다니 흥미진진하지 않으십니까 😉

감찰무녀전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철저한 고증,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듯 정교한 구성으로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았던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스핀오프 역사추리소설이 출간됐다. 김이삭 작가의 장편 소설 『감찰무녀전』은 세종 재위 시절, 벌어졌던 두박신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역사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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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늘부터 시작입니다.
읽기 시작한 분 계실까요? :)
밥심
'감찰무녀전' 이야기의 발단 격인 '설자'와 '1장'을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하네요. '설자'가 대충 프롤로그와 같은 뜻인가 하고 찾아보니 '문학 작품에서, 어떤 사건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따로 설명하는 절'이라고 되어 있네요. 마치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을 때 서양 중세 문화, 역사, 용어가 낯설게 느껴졌듯이 '감찰무녀전'에 등장하는 상당수의 단어들이 의외로 익숙하지 않아 조금 당황했습니다. 조선에 대해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ㅎㅎ 우습게도 처음에 '남인'이 조선 시대 당파 중의 하나인 남인을 뜻하는건가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박연이 등장하는 시기에 벌써 남인 당파가 있었나 의문을 갖다가 남인이 남자를 뜻하는거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단어가 아닌데도 현 시대에는 잘 안쓰는 한자와 결합된 남인(남자), 인세(인간 세상) 같은 단어들에 처음에 적응이 잘 안 되었습니다. 여인과는 달리 남인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이게 바로 영미권의 단어 he, she 사용 논란과 비슷한 문제인가봅니다. 그밖에 좀 더 전문적인 뜻모를 단어들은 다 찾아보지는 못하고 문맥 상 이해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다 읽으려면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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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아무래도 한자 기반의 단어들이다 보니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군요.
남인을 풀어 말하자면, 남자 사람 정도 될듯해요.

라아비현
저는 목요일날 책 도착해서요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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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워낙 재밌어서 금토일이면 충분히 다 읽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_</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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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벽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해요. 현대의 우리에게는 좀 낯선 단어이지만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말이라고 해요.
벽사는 귀신을 물리친다는 의미 보다는 막는다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아요. 한자 자체로도 막을 벽으로, 물리친다의 퇴(퇴마)와는 또다른 면이 있죠.
벽사에는 물론 부적도 있지만 그림, 민화에도 종종 등장하고는 합니다.
대표적으로 용, 호랑이나 닭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벽사와 관련되어 함께 읽을 책을 몇 권 책장에 꽂아 둘께요.
시간이 되시면 함께 살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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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아씨전경장편 소설 《영매 소녀》,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수상한 〈미카엘라〉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 문학에서 이름을 알린 박에스더 작가의 신작이다. 박에스더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컬트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도전했다.

[세트] 이름 없는 여자들의 궁궐 기담 +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 전2권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 상자 현찬양 작가의 ‘궁궐 기담’ 시리즈로, 연작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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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괴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소설이 많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일본엔 잡귀와 괴물들이 굉장히 많던데 우리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제가 모르고 있었지 이미 많이 발간이 되었나 봅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김용덕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소위 괴물이라는 존재를 시각화한 자료가 없죠. 그게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입니다.
우리와 일본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 약 17세기에 중국을 통해 받아들였지만 당시 조선시대 주류층은 그림보다 글을 선호했기에 그림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조선 특유의 보수성입니다.
이에 반해 일본은 그림부터 자신들의 정서에 맞는 재해석까지 해놓았습니다. 이는 당시 출판된 여러 그림이 있는 백과사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요괴의 나라 일본, 애니메이션의 나라 일본은 이미 이렇게 오래 전부터, 17세기~18세기부터 시작되었답니다.
밥심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많이 등장하는 요괴들의 근원을 그렇게 찾을 수 있는 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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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관련 자료 찾다보면 대다수가 산해경으로 귀결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

산해경 캐릭터 도감 - 산의 요괴, 바다의 괴물<산해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이다. 중국의 90년대생 일러스트레이터 뤄위안은 <산해경> 속 모든 산의 요괴와 바다의 괴물들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재해석해 한 권의 캐릭터 도감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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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곰
저 이 책 있어요! 아는 책이라 반갑네요^^

김용덕
앗, 역시 대표님 예리하십니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대표님이 말씀하신 기록이 있습니다!
참고로 벽사에 대한 TMI를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불교에도 벽사와 관련된 수호신이 존재합니다!
바로 금강역사라는 문지기인데요, 본래 인도 불교에는 석가모니 부처를 수호하는 보디가드 한명으로 표현되다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두명이 한쌍으로 탑이나 사찰 입구에 배치됩니다.
본래 중국에는 신도와 울루라는 문지기가 벽사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런 벽사의 관념이 부처를 지킨다는 수호신과 결합해서 한쌍으로 표현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과 석굴암, 조선시대 사찰 등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어요! 아마 불교 이야기는 토크 때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아서 이곳에 간략히 말씀드리옵니다ㅎㅎ
밥심
절에 가면 반가이(?) 맞아주시는 그 분들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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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번에 언급하신 처용이 좀 특이했어요.
처용은 막기 위한 벽사로도 쓰이고 이미 집안으로 들어온 것을 쫓는 퇴마로도 작용을 한다는 것이잖아요? :)

김용덕
아주 극단적인 서사를 통해 벽사 효과를 표현한 사례입니다. 그 후 처용 얼굴을 문 앞에 붙여도 귀신들이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드라마틱하고 그로테스크한 서사 체계로 벽사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죠. 참, 처용설화를 보면 막장 드라마 열풍이 이미 신라부터였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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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 불목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 듯하여 사진을 다운 받아 왔습니다.
초가집도 그렇지만 기와집들을 보면 지상에서 조금 올라가 있는 형태가 많은데요. 아궁이에 지핀 불의 연기와 열기가 방을 지나가는 길을 만들기 수월하게 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궁궐을 가봐도 지상에서 조금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 안으로 날렵한 한 사람 정도는 들어가 살펴볼 수 있을 것이구요. 불목은 말그대로 턱이기 때문에 그 뒤로는 불길이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안에 무언가를 숨기는 것도 가능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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