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토크] 김이삭 작가님, 전건우 작가님 그리고 김용덕 학예사님까지.

D-29
저 이 책 있어요! 아는 책이라 반갑네요^^
앗, 역시 대표님 예리하십니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대표님이 말씀하신 기록이 있습니다! 참고로 벽사에 대한 TMI를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불교에도 벽사와 관련된 수호신이 존재합니다! 바로 금강역사라는 문지기인데요, 본래 인도 불교에는 석가모니 부처를 수호하는 보디가드 한명으로 표현되다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두명이 한쌍으로 탑이나 사찰 입구에 배치됩니다. 본래 중국에는 신도와 울루라는 문지기가 벽사의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런 벽사의 관념이 부처를 지킨다는 수호신과 결합해서 한쌍으로 표현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과 석굴암, 조선시대 사찰 등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어요! 아마 불교 이야기는 토크 때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아서 이곳에 간략히 말씀드리옵니다ㅎㅎ
절에 가면 반가이(?) 맞아주시는 그 분들이시군요.
그래서 저번에 언급하신 처용이 좀 특이했어요. 처용은 막기 위한 벽사로도 쓰이고 이미 집안으로 들어온 것을 쫓는 퇴마로도 작용을 한다는 것이잖아요? :)
아주 극단적인 서사를 통해 벽사 효과를 표현한 사례입니다. 그 후 처용 얼굴을 문 앞에 붙여도 귀신들이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드라마틱하고 그로테스크한 서사 체계로 벽사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죠. 참, 처용설화를 보면 막장 드라마 열풍이 이미 신라부터였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본문 중에, 불목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 듯하여 사진을 다운 받아 왔습니다. 초가집도 그렇지만 기와집들을 보면 지상에서 조금 올라가 있는 형태가 많은데요. 아궁이에 지핀 불의 연기와 열기가 방을 지나가는 길을 만들기 수월하게 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궁궐을 가봐도 지상에서 조금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 안으로 날렵한 한 사람 정도는 들어가 살펴볼 수 있을 것이구요. 불목은 말그대로 턱이기 때문에 그 뒤로는 불길이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안에 무언가를 숨기는 것도 가능했겠죠?
올려주신 그림 덕분에 소설을 읽으며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궁궐 가게 되면 관심있게 봐야겠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책 왔네요 3주라는 기간 동안 잘 부탁 드립니다
두박신이라니, 무당골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신이였다.
감찰무녀전 p 107, 김이삭 지음
이제 1장 읽었는데 내용이 흥미진진 하네요
감찰무녀전이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스핀오프에요. 혹시 한성부 아직 읽기 전이시면 시간 되실 때 살펴봐 주세요. :)
한성부, 달 밝은 밤에김이삭 장편소설. 아란의 직업은 시신을 검험하는 검험 산파다. 시신의 실인(實因)을 제대로 밝히고, 흉수를 찾아 법도에 따라 엄벌에 처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이 부여받은 책임이라고 아란은 생각한다. 어느날 발생한 목멱산 화재사건, 그곳에서 여섯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후회 하나가 가라앉자 또 다른 후회가 넘실거렸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후회가 파도가 되어 무산의 마음을 휩쓸었다.
감찰무녀전 p341, 김이삭 지음
역시 중화권 문화에서는 산해경이 신화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군요. 첫 책인 <감찰무녀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잘 접해보지 않아서 처음엔 낯선 용어들과 장르의 특성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곧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소설은 단순히 글솜씨만 있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 분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나올 수 있어서 작가 님의 그간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드라마의 시즌2 예고와 같은 여지를 결말에 남겨 놓으셔서 후속 이야기에 대한 기대도 됩니다.
이것만큼은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절대 다른 이가 짜놓은 판에 남지는 않겠다고. 누군가의 손에 놀아나듯 이리저리 움직일지라도 끝까지 놀아나지는 않겠다고.
감찰무녀전 268쪽, 김이삭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첫번째 책인 [감찰무녀전] 어떠셨나요. 오늘부터는 전건우 작가님의 [괴담수집가]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무섭진 않아요. 호호. 아직 [감찰무녀전]을 읽고 계셔도 괜찮습니다. 찬찬히 오세요. :)
‘괴담수집가’는 후루룩 잘 읽혀서 금방 읽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괴담들을 소개한 책이었습니다. 사실 공포 소설이나 공포 영화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잘 보는 편이라서 이 괴담 집에 나온 이야기들이 크게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서사를 제대로 갖춘 소설이 아닌 짧은 이야기 형식이라 공포감을 극대화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는 사람과 귀신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저에게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위협일 때 더 무서웠습니다. 아무래도 실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룸메이트>, <보이스 피싱>, <옆집 사람>,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작품들이 그에 해당됩니다. 귀신 나오는 이야기 중엔 <절대 검색해서는 안 되는 단어>가 약간 오싹했습니다. 이 괴담들을 읽으며 최근에 본 소설이나 영화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포물이었던 영화 <잠(2023년, 유재선 감독, 이선균/정유미 주연)>이 떠올랐습니다. 사람과 귀신, 정신질환과 무속신앙을 잘 버무린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다양한 괴담들 잘 읽었습니다.
저는 [룸메이트] 보고 공효진님 주연의 “도어락” 생각 났어요. 남자분들에게는 그렇게 막 무섭진 않을텐데, 여자분들에게는 정말 생활공포 그 자체 였거든요. 공효진님도 GV 에서 이렇게 무서울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했었었구요. (웃음) 요새 빈티지 옷 유행이잖아요. 저는 무서워서 사실 ….. . 구제옷을 못 사요. 어르신들이 길에 버려진 것 중에 밥상은 특히나 크기가 큰 것은 절대 들고 오지 말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요. 흑. 평소 무서워 하시는 것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
제 아내도 [도어락], [숨바꼭질] 같은 생활공포 영화 못 봅니다. 저도 그런 일이 현실화된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네요.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기에 덜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괴담수집가’에서 <보이스 피싱> 같은 상황에 닥치면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결국 인간이 귀신보다 무섭다 라고 해야할까요.
약간 빠르게 세 번째 책을 읽고 있는데 추석을 맞이해서 선조들이 영험한 동물로 생각했던 상상속의 동물들 이야기를 읽으니 아주 시기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다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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