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

D-29
역시 11~20 챕터 가운데 압권은 단연 로뽕이 챕터일 것입니다. 이 책 전체를 통해서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범죄 행동에 이토록 기이한 방식으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을, 저같은 범생이는 도저히 밑바닥까지는 이해하지 못할 것같습니다~
로뽕 씨의 일화를 읽은 후부터, 젊은데 너무 좋은 차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하고 다고 다니는 분들을 보면 의심하는 병이 생겼어요. ㅎㅎ 그 분들께 죄송하지만요. 근데 정말 나쁜 짓이지만, 사업을 하려면 로뽕 씨처럼 성실히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로뽕 씨가 제발 이젠 마약에서 손을 끊고, 좋은 쪽으로 사업을 하셔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월, <뽕의 계보>가 출간된 뒤 취재를 도와준 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기 위해 연락을 돌렸습니다. 유독 로뽕이가 연락이 닿지 않더군요. 로뽕이를 소개해준 분에게도 책을 선물하면서 안부를 물었는데, 이런. '얼마 전 마약 사건으로 또다시 울산구치소에 구속되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위에 댓글에서 잠시 로뽕이와 연락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옥중서신을 통해서였습니다.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히로뽕은 단순히 중독된 투약자들 뿐만 아니라 판매자들이나 그 주변에 얽힌 이들 모두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마력 같은 것이 있나봅니다.
아...그러셨군요..전 마약은 몰라도 돈을 그 정도로 쓰던 사람이 자잘하게 월급 받으며 살기 힘들텐데...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안타깝네요. 마약을 사는 것 보다 파는 게 이중으로 더 무서운 거 같아요.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점요. 저도 예전에 아주 자잘하게 주식을 했는데, 하루에 10만원 정도 버는데도 제가 거기에 중독되는 걸 알겠더라고요...(지금은 그렇게 안 해요. 돈을 잃은 건 아닌데 묶인 돈이 많다 보니 다 부질없어지더라고요) 근데 막 몇백 몇천씩 벌면...어렵네요 ㅜ.ㅜ
히로뽕은 대한민국 마약 범죄의 뿌리다. 히로뽕은 다른 범죄와 근본적으로 달랐다. 피해자는 없다. 파괴되는 것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마약사범 자신이었다.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 전현진 지음
야당은 히로뽕의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보호할 사람은 보호해주고, 죽일 사람도 죽이는 것이 야당이다. 수사기관과의 친밀함을 무기로 남을 잡아넣고 자신의 물건을 팔아먹기도 한다. 히로뽕 판매업자들은 이런 ‘야당 짓’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야당의 힘이 더 셌다. 야당이 누구인지 이해하려면 역사를 잠시 거슬러가야 한다.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 전현진 지음
모두 20장까지 읽으셨을까요? ^^ 기획자인 저의 한문장을 야당 챕터에서 뽑아봅니다. (로뽕이 챕터는 넘버원이라서 ㅎㅎ). 수사기관과 마약판매자 사이에서 생존의 줄타기를 하는 사람들. 영화의 모티프로 이 직역?이 활용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전 오늘 완독했습니다.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는 히로뽕 같은 책이었어요. 특히 후기에 쓰신 말들 중에 주옥 같은 말이 많아 줄을 좌악좌악 그어놨습니다(전자책). 저도 로뽕씨가 원톱이었습니다. 제에발 이젠 보통사람의 길을 걸어 주세요!!(이 얘기 3번째 하는 거 같아요)
와우 감사합니다! 논픽션을 즐겨 보면서 후기에 적힌 취재 뒷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후기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느꼈죠. 책을 쓴 이유나 구체적인 취재 방법,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같은 것들이 오히려 책의 본문보다 재밌게 느껴질 때도 있잖아요. <뽕의 계보>를 읽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히로뽕이 지난 자리에 남은 것은 히로뽕 뿐이었다.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 전현진 지음
오늘 18일, 지치지않고 완독해주신 수지님 감사합니다. 우리 출판시장에 아직은 조금 낯선 이야기 논픽션 장르의 책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기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거듭 감사드립니다. 다음번 그믐 이벤트는 더 잘 준비해서 진행해보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더 좋은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로뽕이 챕터가 원탑이지만, 기획자인 저에게 25장 마약왕의 최후,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마약이나 과음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것들을 '하지말라, 하면 안좋다'라고 말하며 도덕적으로 계몽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25장은 마약 유통왕들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마약하면 안좋다는 계몽을 달성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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