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

D-29
이 문장의 뜻이 선명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라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어떻게 읽으셨나요?
저의 와이프가 황현산 선생님 왕팬입니다. 책을 빌려왔다니까 우연히 위 글과 관련해서 메모를 보여주더라구요. 204p의 글과 엮었더라구요. 비슷한 의문이었나 봅니다.
두 글을 엮어 보니... 현재까지 쌓아올린 문학적 윤리(시적 기억)가 얼마나 두터우냐, 이렇게 읽혀지네요. 감사합니다.
바로 앞문장이 생략되어서 그러실텐데요, 아주 먼 옛 일까지 현재의 고통으로 느낄수 있는 그러한 감수성의 현재상태를 말하는거 같아요. 그만큼 성숙한 사람이라고 이해했어요.
저 또한 비슷하게 봤습니다. 과거의 고통이 현재 삶의 조건이자 바탕이 되었다는 생각, 개인이 느낀 고통을 더불어 아파하며 나눠갖는 공감 능력, 그리고 고통의 근원이 부조리한 것이라면 그것이 한순간 사라졌더라도 잊지 않는 노력.. "한때의 압제와 불의는 세월의 강 저편으로 물러나 더이상 두려울 것이 없으니, 그렇게 어떻게 이루어졌다는 경제적 성과를 두 손으로 거머쥐기만 하면 그만일 것이다. 과거는 바로 그렇게 착취당한다." (p.12) 그런 고통들을 잊는다면 바로 "과거를 착취하는 것"이라는 부분이 정말 준엄합니다.
그렇네요. 맥락을 읽으니 의미가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좋아해서 가입했습니다! 저는 간단한 글을 쓰고 있지만 재주라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소개가 부끄럽네요 ^^; 이번 모임을 통해 황현산 선생님의 글을 혼자 간직하기보다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오게 될 세계의 그림은 문학이 항상 먼저 그려왔다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문학이 시대의 전위에 있는 이유는 기존 체제를 바깥에서 바라보며, 사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도전과 실험을 시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늘 책 빌려왔어요~^^ 황현산 선생님 글은 처음입니다. 목포서 장사하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의 용기는 당신이 한순간이라도 꿈꾸었던 세계가 허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로 결심한 사람의 용기이다.
밤이 선생이다 p.39, 황현산 지음
생각을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소비하는 일에만 매달릴 때 그 위기는 피할 수 없다. 삼학도의 비극은 그렇게 계속된다.
밤이 선생이다 p57., 황현산 지음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내려 한다. <...>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
밤이 선생이다 <소금과 죽음> p.21, 황현산 지음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한 이해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이해 자체도 온전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밤이 선생이다 p227, 황현산 지음
안녕하세요? 모든 분들! 열심히 읽고 계시는 모습, 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학 관련 행사. 소개해드립니다. 2024년 10월 2일(수) 오후 2시부터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제10회 문학실험실 포럼과 제10회 김현문학패 시상식이 열립니다. 포럼 입장은 무료이며, 참석자에게 포럼 전문이 실린 <쓺-문학의 이름으로> 통권 19호를 제공합니다. 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http://silhum.or.kr/ 오프에서도 혹시 뵐 수 있기를요! 황현산 선생님의 책은 계속 읽어갈 예정입니다.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폭력이 폭력인 줄을 알지 못한다.
밤이 선생이다 p231, 황현산 지음
말에 관한 한 나는 현실주의자지만, 선생의 순결주의 같은 든든한 의지처가 있어야 현실주의도 용을 쓴다. (...) 이 소금이 너무 짠 것은 사실이다. (...) 소금이 짜지 않으면 그것을 어찌 소금이라 하겠는가.
밤이 선생이다 248pg (이수열 선생), 황현산 지음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독자론 어차피 기관이나 기업 홍보실이 있고, 취재 대상을 흠집 내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좋은 저널리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장을 모르는 이상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작은 주먹이 먹힐진 모르겠으나 그건 검증을 거친 '정론'이 아닌 황색 언론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이상 없이는 현실도 없고, 현실 없이는 이상도 없듯이 좋은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소금과 같은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많아지면 한국 언론의 지형도, 풍토도 나아질 거라 믿게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물론 저라고 물론 다른 기자는 아니었겠지요. 반성하는 마음도 듭니다.
<...> 어떤 사람은 군대 생활이 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군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밤이 선생이다 <군대 문제> p.23, 황현산 지음
<...> 정치적 근대성과 미학적 근대성의 대립을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정치가 근대화를 지향할 때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모든 삶을 환하게 들여다보면서 백성들을 빈틈없이 다스리려는 의도가 있다. <...> 현대 예술을 창도했던 보들레르 같은 사람은 이 새로 정비된 도시에서 삶의 폐허를 보았다. <...> 이 밝고 깨끗하고 번쩍거리는 폐허에서는 어떤 감동스러운 일도 일어날 수 없다. 현대 예술은 이 도시라는 이름의 폐허에서 사라진 기억을 복원하는 일로부터 출발한다.
밤이 선생이다 <산딸기 있는 곳에 뱀이 있다고> p.50-51, 황현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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