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책 《예술 도둑》 함께 읽어요

D-29
자신의 욕망, 특히 예술에 대해선 도덕성 따윈 결의되도 상관없다는 건 결국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위한 예술의 자유와 창의성을 등에 압은 자기 합리화일 뿐인거 같아요. 책을 마무리하며 두사람의 생각이 끝끝내 저에겐 와닿지 않았어요
정편자 먼저 말하자면... "공감은 십분 가지만 어디 그래서야..." 하는 안전한(?) 답을 적어봅니다. ^^;
아아 그리고 여러분! 15장 넘어오셨을 때 안 놀라셨을까요!? 저는 장면 전환이 화악 되는 그 장면에서 깜짝 놀라서 (당시 원고 넣어 읽고 있던) 아이패드를 집어던지려(?) 했어요! 저까지 브라이브비저에 빙의(?)되어서 자신만만 읽고 있었나 봐요. 세상에...
저도 이유 없이 자신만만 읽다가 여기서 헉?!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 (아이패드를 집어 던지려는 정편자님 상상함)
(명절 연휴 잘들 보내셨을까요!? 괜히 끌어올림 한 번 해봅니다,,,☆)
아마존에는 (전자책 리더기 '킨들'을 이용해 읽은) 독자들이 해당 책에서 어떤 구절에 '하이라이트'를 쳤는지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요. 아마존 미국 독자들이 《예술 도둑》에서 가장 많이 밑줄을 그은 문장은 무어냐면... 두구구두구두구두구...🥁🥁🥁
그러므로 아름다움이란, 그다지 시적이진 않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보는 사람의 내측 안와전두피질medial orbital-frontal cortex에 달려 있다.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250,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이 부분 정말 의외네요!
아아 여러분, 중간에(12장)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이 홈비디오를 촬영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영상 링크를 공개합니다! 34분경부터 나와요. "브라이트비저는 회색 폴로 셔츠의 단추를 목 아래까지 채우고 머리는 가운데 가르마를 갈라 뒤로 넘겼다. 손가락을 깍지 낀 채 위엄에 찬 표정을 지으려는 듯 입술을 납작하게 한다." 108쪽의 문장인데, 영상 보다가 깜짝 놀랐지 뭐예요.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여서... ^^; (유튜브 링크는 저자 마이클 핀클이 올 1월에 가졌던 북토크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live/cC6KDyDE4Nk?si=o-_ontb0dG2l2j6k&t=2041
와, 영상으로 보니까 왜 이렇게.. 울렁거리죠? 방의 구조와 그림으로 상상만 하면서 볼 때는 소설 읽듯이 모든 상황을 조금 즐겼던 것 같은데 막상 영상화된 걸 보니까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맞아. 이게 재밌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일어났던 일이지.' 새삼 떠올리게 되네요. 다른 이야기지만 마이클 핀클 작가님은 영상으로 뵈니까 넘 반갑네요!!
주말 잘들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링크 하나 투척합니다... https://linktr.ee/tpbook_theartthief 요기 들어가시면 첫 번째 버튼에 'photo by 염지선 번역가'라고 적혀 있는데요. 염쌤이 (참말 궁금해서 내 눈으로 봐야겠다 싶어) 직접 다녀오신 스트라스부르의 곳곳이 담겨 있습니다. 주요 무대(!?)이기도 한 스트라스부르 고고학 박물관 사진도 있으니 같이 보아요! ^ㅁ^
드디어 3주 차입니다...! 25~38(289쪽)까지 함께 읽어요. (☆*☆☆*☆지난 줄거리에 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아래 내용은 주의해서 읽어주셔요☆*☆☆*☆) 지난주 분량에서는 드디어(!?)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이 체포되었습니다. 이때 두 사람의 반응이 대조적이었는데요. 브라이트비저는 (값비싼 미술품을 훔치다 현행범으로 잡혔는데도 큰 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천하무적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앤 캐서린은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다락을 떠났던 앤 캐서린은 몇 달 후 다시 브라이트비저 곁으로 돌아오는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곱 번째 질문! 이들의 "사랑"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요. 여러분은 이 커플을 바라보며 어떤 감상을 가지셨나요? 이들의 '사랑의 방향'은 서로를 향하고 있던 게 맞을까요? 애초에 사랑이란 무얼까요? 크고 벙벙한 질문이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저부터 답하자면... (싱거운 의견이라 면구하지만) "그랬던 때도 있고 아니었던 때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서로를 사랑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종국에는 브라이트비저는 "예술"을(그렇지만 저는 나중에는 이것도 좀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앤 캐서린은 "스릴"을 사랑했던 게 아닌지...
저는... 브라이트비저가 사랑했던 게 앤 캐서린인지, 아니면 앤 캐서린도 예술의 하나로 사랑했던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를 무척 사랑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에 '그 난리'가 난 후에도 계속이요. 근데 정편자님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궁금 궁금...
하긴 맞아요... "사랑을 이어가려면 타협할 수밖에 없다. 앤 캐서린은 최후 통첩을 거두고 그 대신 아주 후한 대안을 제시한다. 지금보다 훨씬 덜 훔치고 또 훨씬 조심할 것. 딱히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정해주지도 않는다."(183쪽) 이 대목만 봐도...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를 "무척" 사랑한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더 사랑하는" 쪽이 결국에는 무언가 액션을 취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마지막 그 와장창 난리 이후로도 계속'이라는 지점에서는 약간 긴가민가하더라고요. 그치만 한편으로는 제가 생각하기에 앤 캐서린의 마음이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떠나간 것으로 보이는('사랑이 식어버린') 바로 그 지점이, 어쩌면 실은 염쌤 말씀하신 것과 이어지는 듯하기도 해요. 약간... "이렇게까지 사랑했는데도"에 대한 어떤 반작용(?) 같기도 하달까요?
이 말에 너무 공감해요 저도 딱 그 느낌이었거든요. 두사람은 자신의 예술에 대한 스릴에 대함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았나싶어요. 물론 어느정도 좋아함은 있었겠지만 그게 서로를 향한 사랑이라는 감정까진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결핍을 함정 가리듯 살짝 덮어놓은 채로, 예술이 아니라 예술품의 물성 자체에 대한 탐욕에서 오는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썼다고 보여요. 상대가 한 다리 건넌 수단이었지, 목적은 아니었으니까요.
저는 둘 다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어리고 풋풋한 커플에게 사랑이 그리 거창한 거였을까요? 둘은 그저 같이 있는 게 너무 즐겁고, 상대가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즐겁고, 바깥 세상은 나 몰라라 서로가 함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 즐거움에 예술 도둑질이 포함되고 함께 있는 공간이 예술품으로 꽉 찬 다락이었다는 게 보통 연인들과 달랐지만요. '최대한 앤 캐서린이 벌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애쓴다.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따로 메모지에 자기만의 암호로 적어 책 안에 숨겨둔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조사나 재판을 받을 때 어긋나는 진술을 하지 않을 수 있다.'(p.225) 이 구절을 보니 브라이트비저는 계속 앤 캐서린을 그리워하고 애틋한 사랑을 하는 것 같았어요. 경찰에 붙잡힌 이후 앤 캐서린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유치해서 밑줄을 그은 부분이 있는데요...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세상이 나를 버렸어. 너무 힘들어. 계속 후회하고 울고 또 울고 있어." 편지 마지막에는 작은 하트 두 개도 그려 넣는다.'(p.211) 작은 하트 두 개.. 너무 앙증맞고 유치하고 우습지 않나요. 그런데 이게 너무! 사랑 같은 거예요! 네... 아무튼 저는 그랬습니다...ㅎ
앜ㅋㅋㅋㅋ "유치해서 밑줄 그은 부분" 저의 밑줄과도 일치합니다... 작은 하트 두 개... 흡 맞아요맞아요 그게 너무!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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