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기묘한 절도와 기묘한 사랑, 기묘한 인생에 관한 책 《예술 도둑》 함께 읽어요

D-29
아아 그러게요. 털썩. 스포는... 아무래도 1주 차 분량은 14장(127쪽)까지인지라 우선은 요 선 안에서 부탁드려요!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으로다가! (후반부까지 넘어가면 모임 선생님들과 와글와글 나눌 말이 정말 많을 듯해요. ㅎㅎ)
참여하는 여러분이 플레이 리스트 말씀하시는데, 한국어 번역본에만 있나봅니다. 저는 외국살이중이라 동네 도사관에서 영어판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고 있는데, 한국어판으로 읽고 싶어지네요.
새벽서가 님 반갑습니다! 원서로 읽고 계시군요! 플레이 리스트는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ㅁ^ https://linktr.ee/tpbook_theartthief?utm_source=linktree_profile_share&ltsid=7f82bf3e-93b5-49e2-a217-f190a8f7195f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능수능란한 논픽션 작가는 큰따옴표 안 대화체를 많이 사용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요... 📣여기에서 두 번째 질문!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예술 도둑》 속 명대사(또는 명문장)가 궁금합니다! 저는 검토 단계에서 하이라이트 친 대목을 살피니까 273개가 나오더라고요... ^ㅁ^;;;
It isn’t action, he suspects, that usually lands a thief in prison. It’s hesitation.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이건 단지 예술작품을 훔칠 때뿐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적용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꼽아봤습니다.
와아 그러네요! 저도 하이라이트 쳤고, 표지 작업하신 디자이너 실장님도 좋아하셨던 문장 중 하나예요. 한국어판 문장은 이렇습니다...! "보통 도둑은 훔치다 잡히지 않는다. 망설이다 잡힌다."
나의 사랑, 예술과 앤 캐서린을 위해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p.120,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훔친 그림 뒤에 자기만의 메모(서명)를 적어두는 걸 보면서 브라이트비저가 '예술 해방'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의 행위와 삶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사람 자기 자신에게 단단히 취해 있다!'
브라이트비저의 맹점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의식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단순한 도둑 취급을 받는 이유는 예술계 관계자들과 경찰, 심리학자들이 모두 미학적으로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p70,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아, 이 그림을 내 방에 걸고 싶다.’ 차이가 있다면 브라이트비저는 이 비합리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잠깐 스치는 바람같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는 거대한 암벽처럼 버티고 있다.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p100~101,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어머니가 뭘 할 수 있는데요? 신고라도 하게요?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111,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그렇게 해. 가져가자.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57,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사실 박물관 보안에는 모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박물관은 작품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유하기 위해 존재하며 관람객은 거창한 보안 장치의 방해 없이 가능한 한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절도 사건을 거의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작품을 저장고에 넣고 문을 잠근 뒤 무장 경비를 세우면 된다. 하지만 이러면 당연히 박물관도 사라진다. 박물관이 아니라 은행이 된다.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86,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저는 이 문장이 인상깊었어요. 예술, 개인을 넘어서는 영역의 것으로 확장된 예술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과 대중의 것으로 돌려주는 일 사이에 절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세 번째 질문! 3장(33쪽)을 보면, 브라이트비저의 범행 동기랄까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소상히 이어집니다. 그는 "아무리 강렬히 마음을 울리는 작품 앞에 서 있어도 박물관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36쪽)고 말하는데요. 여러분도 "강렬히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만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때 따라붙은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정편자부터 답을 하자면... 저는 2010년 여름에 도쿄예술대학 미술관에서 샤갈 전시를 본 적이 있는데요. 예대 안에 속한 미술관이라 그런가 작품과의 거리감도 가깝고 흔히 떠올리는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미술관이 아니어서 그림에 '폭' 안겨 감상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고맙게도(!?) 다른 관람객이 몇 명 찾지 않은 날이었기에 일대일로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는데요. 그때 진짜 '만지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던 기억이 나요. 저는 샤갈을 참말 좋아하거든요... 당연히(?) 만지지는 않았지만, 방에 나와 그림밖에 없고 내가 지금 만져도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브라이트비저가 되기 일보 직전의 순간을 경험했는데요. 실은 생각만 한 건데도 좀 부끄러웠달까요?(수치에 가까운 부끄러움) 그러나 수치룰 느끼기 전의 그 황홀한 감정을 잊지 못합니다. 몇십 분을 그림 앞에 서 있어도 방해받지 않고, 떠밀려가지 않아도 되었던 적이 몇 번 없었기에 참 소중한 기억이에요.
과격하게 들릴 줄은 알지만, 저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그 자리에 묻히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걸 본 걸로 더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과 함께요.
고등학생일 때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충정로역 사이에 위치한 신문사 로비에서 샤갈 전시회가 있었어요. 그 때 처음 실물로 만났던 샤갈의 작품들의 색감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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